장애인 폭행 논란..."경찰이 머리카락을 잡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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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소리]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장애여성의 머리를 경찰이 잡아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26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서울경찰청 민영수 경비과장은 이날 기자 브리핑을 통해 <민중의소리>가 25일 보도한 사진의 출력물을 들어 보이며(위 사진) “최근 한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한 사진에서 장애여성의 머리를 잡아챘다고 보도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민 과장은 “자체 조사결과 이 사진은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여성을 인도로 옮기는 과정에서 여경의 팔목을 물어서, 이 여경이 팔을 들어 올리는 장면”이라며 “사진 전문가의 판독까지 거쳐 확인한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강 아무개(43세)씨는 답답함을 토로했다. 강씨는 <민중의소리>와의 통화에서 “머리카락을 분명히 잡혔고 심지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기까지 했는데 어떻게 그런 거짓말을 할 수 있나”라고 발끈했다.
그는 “평소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팔에 보조기를 차고 있었는데 여경들이 심하게 팔을 비틀고 잡아서 놓으라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안 들으니까 물기도 했다”면서도 “소리 지르고 발버둥을 치니까 한명이 머리카락을 잡아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연행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경찰의 주장에 대해서도 “전동 휠체어를 여럿이 들어 인도로 옮겨놓고 ‘집시법 위반이다.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다’라는 고지까지 했다”면서 “몇 명이 들어서 연행하려다가 힘드니까 경찰버스에 실으려했고 그마저도 어렵다고 생각했는지 무전기를 든 간부가 ‘그냥 가시라’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어제도 청계천 촛불문화제 참석했다가 이제야 인터넷을 보게 되었다”며 “대한민국 사람 아무한테나 물어봐라, 이게 어떻게 머리카락을 잡지 않는 사진처럼 보이나”라며 성토했다.
한편 폭행 논란이 있던 현장 사진을 추가로 확인한 결과, 경찰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강 아무개씨의 입을 막고 목을 감싸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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