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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지원인은 ‘1+1=2’가 아닌‘1+1=1’

근로지원인 제도 이용하고 있는 이승옥, 노민화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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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지원인 제도가 실제 현장에서는 어떻게 실행되며 정착되고 있는지, 그 실태와 보완점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근무지 한 곳을 방문했다.
일산 대화역 인근의 모 치과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지체장애 1급 이승옥 씨와 근로지원인 노민화 씨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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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 치과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지체장애 1급 이승옥 씨와 근로지원인 노민화 씨 ⓒ채지민 객원기자  
 
근로지원인 제도를 언제부터 경험하게 됐나.
▶ 이승옥(이하 이) : 작년 여름에 이런 제도가 생긴다는 소식을 처음 듣고 신청하게 됐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기 때문인지, 신청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린 것 같진 않다. 경쟁률 같은 걸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다.

지원인 활동을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 노민화(이하 노) : 원래 이런 분야의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제도 차원에서 이런 시스템이 생겼다고 해서, 이왕이면 제도의 틀 안에서 활동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권유를 주위에서 많이 받았다.

실제로 지원인 활동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 있나.
▶ 노 : 늘 곁에서 보조를 해야 해, 스스로 계획해서 일을 하기에 애로 사항이 있다. 계속 활동 보조로 대기해야 한다는 것이 어중간할 때가 종종 있다.

시간대는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
▶ 이 : 출퇴근은 각자 따로 하고, 사무실 안에서 만나 지원 활동이 이루어진다.

다른 지원인들은 어떤 활동을 하는가.
▶ 노 : 지금은 사무 계열의 일을 하고 있지만, 다른 분들은 장애 유형에 따라 하는 범위와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어느 분을 지원하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편이다.

지원인 제도 이전과 이후의 개인적인 차이점은 무엇인가.
▶ 이 : 병원의 경영지원부에서 일을 한다. 보도 자료와 홍보물을 만들어야 할 관련 업무가 많다. 그럴 때마다 원장님께 자료를 가져가서 내용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수정할 부분 역시 곧바로 고친 다음 다시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지금은 지원이 나와 원장님 사이의 중간 과정을 대신 처리해 주기 때문에 정말 편하다.

급하게 은행에 다녀와야 할 일도 업무 중 하나인데, 이전에는 동료들에게 부탁하거나 다음 날 오전에 처리하는 등의 시간적 손실이 많았다. 지금은 모든 게 그때그때마다 해결되니까 업무 처리가 신속하게 진행된다.

좋은 점이 많겠지만, 혹시라도 부작용 같은 게 있다면.
▶ 이 : 근로지원인 제도는 장애를 가진 직원 곁에서 도우미가 되는 제도이다. ‘원 플러스 원’이지만 답이 2가 아닌 1이 되는 시스템이다.

지원인은 장애인 직원의 보조 역할을 전담하는 위치에 있어야 하는데, 종종 제각각 두 명의 직원으로 잘못 인식하는 직장들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지원인한테 별도의 업무를 하게끔 만드는 회사들이 있다고 들었다. 이건 이 제도의 취지 자체를 왜곡하는 잘못된 관행이나 선례가 될 수 있다.

▶ 노 : 처음 지원인 제도가 생겼을 때, 교육을 해야 한다고 분당 어디에 모이라고 했다. 6박 7일간의 교육이라 했다. 나중에 2박 3일로 바뀌기는 했지만, 그건 정말 잘못된 행정이다.

근로지원인 제도를 지원하는 분들은 대부분 자기 가정이 있는 엄마나 아빠들인데, 전국의 지원인 모두를 위치도 잘 모를 분당이라는 곳에 모아놓고 일주일 동안 교육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자기 아이를 일주일 동안 떼어놓고 이 제도에 참여할 엄마가 누가 있겠는가. 전국 광역별로 교육을 나누든지, 아니면 일정 자체를 지원인 눈높이에 맞게 무리수를 두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

작성자채지민 기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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