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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화장실 가고 싶다는 장애인에 “뭉개버려!”

충북공투단, 9일 0시부터 무기한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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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충청]

  undefined       ▲ ⓒ미디어 충청     4년만의 교섭을 경찰병력으로 뭉개버린 청주시

8일 오후 10시경, 420장애인차별철폐충북공동투쟁단(이하 충북공투단)의 대표들이 시청 본관에서 공무원들과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사이, 본관 밖에서는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장애인들에게 경찰 병력이 폭력을 휘둘러 장애인 2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에 충북공투단은 청주시와 경찰의 책임 있는 사과와 요구사항이 합의될 때까지 청주시청 본관 1층 복도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4년 만에 장애인 당사자와 청주시가 교섭을 진행하던 차에 일어난 경찰 병력 투입이자 청주시청 공무원들의 지휘아래 일어났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려울 전망이다.

청주시장은 행방 묘연, 공무원은 경찰과 손잡고 장애인들에 폭력 휘둘러

충북공투단은 8일 오후 3시부터 남상우 청주시장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는 지난 달 30일 진행됐던 “알맹이 빠진 협의”에 대해 청주시가 “시장 면담 자리를 마련해 요구안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그러나 면담에 참가하기 위해 대표자들이 본관에 들어서자마자 청주시청 본관 건물은 공무원들에 의해 모든 출입구가 봉쇄 되었다. 문을 걸어 잠근 뒤 이십 여명의 공무원들과 경찰까지 배치해 시청을 찾아온 민원인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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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충청  
 
또 면담이 열리는 3층 회의실에서는 “비공개 회의이므로 언론사들은 사진도 찍지 말고 나갈 것”을 종용하며, “원래 면담은 비공개고 내용 공개 여부는 우리가 정할 것”이라며 강제 퇴실시킨 후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면담이 시작된 지 한 시간 여 만에 남상우 청주시장이 다른 일정을 이유로 교섭 자리를 빠져나가 별다른 성과없이 끝났다.

그리고 오후 9시. 충북공투단 대표자들이 3층 회의실에서 공무원들과 실무교섭을 진행하고 있는 사이, 본관 밖에서 6시간째 대기중이던 장애인들이 화장실을 요구하자, 사회복지과 소속 공무원들은 “농협 화장실을 이용해라. 아니면 공원 화장실을 가든지”라며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장애인들이 “농협 화장실의 장애인 칸은 너무 비좁아서 전동 휠체어가 작은 것만 들어간다. 공원 화장실은 시청에서 야간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어서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며 “3시부터 지금까지 6시간동안 화장실을 못 갔다. 시청 본관 화장실을 1명씩 질서정연하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undefined       ▲ ⓒ미디어 충청       undefined       ▲ ⓒ미디어 충청     야간 사용이 중지되어 불이 켜지지 않던 공원 화장실

화장실을 사용하겠다고 요구하는 장애인들이 현관문에 다가가자, 청주시 공무원들과 경찰 병력 200여 명은 장애인들을 둘러싸고, “밀어버려! 끄집어내! 이 새끼들아! 뭉개버려!”등의 욕설과 완력으로 휠체어를 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를 막던 장애인 2명은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의한 부상과 실신으로 응급차량에 실려 갔고, 휠체어는 망가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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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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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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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충청  
 
이와 관련 청주시청 공무원들은 기자에게 “맘대로 써라, 기자는 빠져라. 따로 구석에 가서 이야기하자”며 모든 질문에 대해 “잘못한 것 없다”는 태도를 보여 장애인들의 원성을 샀다.

충북공투단은 9일 0시를 기해 ‘생존권쟁취 투쟁선포식’을 가진 후 “청주시가 요구안을 받아들일 때까지” 무기한 노숙농성을 시작했다. 또 충북공투단은 9일 오전 청주시 규탄 기자회견과 함께 청주시에는 성실한 교섭과 물리력 동원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청할 것이며, 경찰에게는 장애인들이 다치고 휠체어가 망가진 것에 대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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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충청  
 
작성자천윤미 기자  moduma@cmed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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