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장애인은 지하식당에서 협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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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충청]
30일 오후 6시경, 420 장애인 차별철폐 충북 공동투쟁단(이하 충북공투단) 소속 50여명의 활동가들은 청주시청 본관을 기습 점거하고 남상우 청주시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그러나 청주시청은 공무원들을 동원해 계단을 막고 사진 채증을 하며 충북공투단의 요구를 묵살해 원성을 사고 있다. 이날 점거 농성은 저녁 10시가 넘도록 계속되었으며, 충북공투단은 5월 1일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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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 충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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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장애인은 지하 식당으로 와서 협의하라”
사회복지과 방문한 자립생활센터 소장에게 막말 퍼붓기도 해
당초 충북공투단과 청주시는 이날 오후 2시경 충북공투단 요구안과 관련한 2차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청주시는 17일 협의 때와 마찬가지로 “예산이 없어 요구안을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충북공투단은 “보름간의 시간이 있었고 서로 더 많이 고민해서 발전적인 논의를 하고 싶었으나, 청주시는 어떠한 고민의 흔적도, 노력도 없이 일방적으로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한다”고 분개했다.
이외에도 청주시는 협의할 장소를 장애인들이 다니기 불편한 지하 식당으로 마련해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 다른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식당으로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주에는 청주시 사회복지과의 한 과장이 사회복지과를 방문한 장애인자립생활센터충북협회 이종일 소장에게 나가라고 폭언을 한 것이 밝혀져 충북공투단의 분노는 더 커졌다.
이에 충북공투단이 오후 6시경 청주시청 본관에 들어서며 “남상우 시장님과 직접 만나서 우리 요구를 이야기 하겠다”고 말하자, 순식간에 시청 공무원들이 계단을 막아서 본의 아니게 점거 농성에 들어가게 되었다.
길이 막힌 충북공투단은 “남상우 시장님 면담 좀 부탁드려요”라고 간곡히 소리쳤지만, 돌아온 것은 시청공무원들의 냉담한 웃음과 사진채증 뿐이었다. 청주시청의 한 관계자는 “다른 장소는 다 약속이 잡혀 있어서. 그러게 왜 굳이 오늘 시청에서 한다고 했냐”며 되려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충북공투단이 “시장님을 만날 때까지 여기에서 기다리겠다”며 노숙농성의 뜻을 비치자, 시청 공무원들은 그제서야 “우리가 내일 (시장님께) 잘 보고해서 하겠다. 오늘 협의 장소가 부적절했던 것은 맞다”고 황급히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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