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롭고 분명한 관점으로 ‘장애’를 말한 20년
<함께걸음> 창간 20주년을 축하합니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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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6월 항쟁의 물결이 휩쓸고 지나갔다고는 하지만, 전두환 정권에 이어 노태우 정권이 당시로서는 언제 끝날지도 모를 것처럼 긴 임기를 시작하려고 할 때, 이제 막 창립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소통하고,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한 매체를 만들었다.
‘한겨레신문’도 생기기 전에, 월간 ‘말’이 그저 대학가 주변을 맴도는 비합법 출판물이었을 때였다. 어느 정도의 자유에 익숙해진 우리는 당시에 선각자들이 겪었을 여러 가지 곤란을 가늠할 길이 없다.
누구도 인권에 대해 말하지 않던 시절, 장애인은 그저 시혜를 베풀어주면 그에 대해 고맙게 여기면 그만인 이등 인간으로 치부되던 시절,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본격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그야말로 ‘잡혀갈 각오’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창간 초기의 대단한 결심은 2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왔다. 처음 창간할 때부터 20년의 세월을 거친 지금까지 <함께걸음>이 맡아주었던 역할은 스스로 밝히듯이 ‘날카롭고 분명한 관점으로 ‘장애’에 대해 말하는 것’이었다.
적당히 좋은 말이 넘치는 세상에, 인권도 교양과 품위를 꾸며주는 호사에 한 몫 하는 세상에 끊임없이 날카롭게 분명한 관점에서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제나 치열한 실천이성을 통해 꾸준히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경지다.
작성자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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