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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처럼’ 다시 함께 걸어가는 20년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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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의 가장 큰 바람은 비장애인과 차별 없이 함께 사는 것이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가 발행하는 <함께걸음>은 이런 희망에서 탄생되었는데, 어느덧 20년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함께걸음>이 탄생되던 20년 전의 장애인들의 상황은 <함께걸음>이 아니라 ‘따로걸음’이 정상적인 것처럼 생각되었다.

그래서 <함께걸음>이란 말 자체가 장애인나 비장애인들에게 낯선 말일 뿐 아니라 잘못된 말처럼 취급되기도 했다. 비장애인들은 물론 장애인들도 자기들끼리 잘 살기를 바랐다.

그러나 장애인 문제만이 아니라 인간사회에서 가장 근본적인 인권 침해는 차별인데, 이 차별의 원인은 함께 살기를 싫어하는데 있다.

인종차별주의의 근원도 분리주의고, 여성차별주의의 근본도 분리주의고 원주민 차별의 근원도 분리주의고, 최근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노인 차별의 근원도 분리주의에 있다. 따라서 인권의 가장 기본은 사회통합이다. 사회통합은 사회복지 차원에서도 시행되어야 한다.

그동안 노인복지는 양로원 중심이었는데, 양로원은 아무리 시설과 자연환경이 좋아도 노인들끼리만 생활하는 것은 수용소와 다름없고, 노인들끼리만 생활하면 치매도 더 많이 걸리게 된다. 그래서 요즈음 가장 인기 있는 노인생활 시설은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이 아니라 도시 중심에 교통과 이동이 편하고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곳이다.

가난한 사람들도 그들끼리만 살게 해서는 안 된다.
빈민촌이란 가난한 사람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사회주거정책, 부자들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 사회통합적인 장애인 정책이나 복지가 아니면 그것들이 아무리 장애인들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모두 인권침해고 차별이 된다. 유엔이 ‘장애인의 해’를 선포하면서 목표한 것이 ‘완전한 사회 참여와 평등 실현’에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난 20년 동안 <함께걸음>은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사회통합 실현을 위해 끊임없이 인식을 전환시키고 대안 정책을 제시해 왔다. 또한 장애인들의 생존권과 인권침해를 고발 하며 싸웠고,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는 아름다운 삶의 모습도 계속해서 담아내었다.

특히 일반 언론에서 조차 장애인들이 차별받아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인권 탄압의 현실이 제대로 우리사회에 알려지지 못했을 때, 지금도 그렇지만 <함께걸음>은 온 몸으로 장애인의 현실을 알리는 참 언론의 역할을 했다. 그래서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주는 민주언론 상도 받았고, 문화관광부에서 수여하는 좋은 잡지 상도 받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상은 장애인들이 <함께걸음>을 신뢰하고 좋아 하는 것이다. <함께걸음>이 극심한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많은 박해를 받으면서도 20년을 올곧게 걸어 올수 있었던 힘은 바로 장애인들의 이런 신뢰와 사랑 때문이었다.

이제 20돌을 맞는 <함께걸음>은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처럼’ 다시 함께걸음을 시작하려고 한다. 우리 사회에서만이 아니라 북한을 아우르고,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의 장애인들과 세계의 장애인들과 함께 비장애인들이 가기 싫어하는 함께걸음을 통해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작성자김성재 (함께걸음 발행인)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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