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사람다운 삶을 위해 계속 노력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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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이라는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기간 동안 우리 사회의 빈곤소외계층인 노숙인과 함께해오며 가장 절실히 느꼈던 것은 그들을 바라보는 ‘차디찬 사회의 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곤두박질 하듯 ‘땅에 떨어진 그들의 자존감’이었습니다. 상실된 자존감, 따가운 사회적 시선 속에서 노숙이라는 극한 생활환경에서 벗어나 사회로 복귀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인 지도 모르겠습니다.
20년 전 <함께걸음>이 창간되었을 당시 장애인의 모습과 지금의 노숙인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정말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는 것도 바로 그 이유에서 일 것 같습니다.
그때 당시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은 사회분위기상 거론하기 힘든 일이었을 테니 말입니다.
그러한 열악한 상황에서 창간된 <함께걸음>이 20년차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니 참으로 감개무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노숙인과 함께하고 있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함께걸음>은 20년 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장애인의 대변자로써 장애인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문제로써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터주었습니다.
20년이라는 긴세월동안 개인적 장애와 더불어 사회적인 편견에 맞서 올곧은 방향을 유지하여 나아간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장애인 당사자들의 문제에서 벗어나 노숙인을 비롯한 많은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파급되어 모든 이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는 데에 크게 일조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함께걸음>의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장애인의 전문 언론으로써 더욱 자리매김해주는 <함께걸음>이 되어주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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