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집단학대?
동급생 학대 영상 인터넷서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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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 동영상 게시판에 ‘O중학교 장애우 학대’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오자, 이들을 비난하는 이들이 다른 인터넷 사이트로 퍼 나르며 일파만파하고 있다.
1분 35초 분량의 이 동영상은 한 남학생을 10여 명의 남녀학생이 비닐로 씌워 묶은 채 수레에 실은 후 1분여를 끌고 다니다 비탈길로 내동댕이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옆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학생들은 이를 말리기는커녕 ‘돼지고기 배달’이라고 조롱하는 등 같은 학교 동급생에게 한 행동으로 볼 수 없는 영상이 그대로 담긴 것.
이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은 “학대받는 학생은 지적장애인이며, 평소에도 괴롭힘을 당해온 친구.”라고 주장했다.
이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조회 수를 높이기 위한 연출영상’일 것이라며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다.
피해학생이 지적장애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교내에서 상상할 수 없는 충격적인 모습인데, 피해 당사자가 장애인인 게 사실이라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사건이 벌어진 해당 학교 관계자는 “특수학급에 있는 학생은 맞지만 장애인은 아니다.”라며 사건을 축소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학생 박 모군이 우리학교 특수학급에 다닌 건 사실이다. 하지만 수업진도를 따라가지 못해 박 군의 부모와 상의해 특수학급에서 다녔을 뿐, 장애등록이 돼 있는 학생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미 졸업한 친구들이지만 사실 확인을 위해 불러서 확인해 본 결과 지난 12일 졸업식 날, 친구들과 놀다가 장난친 거지 의도적으로 학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 영상을 찍은 학생은 이 영상과 함께 3개의 동영상을 ‘즐거운 점심식사’라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렸는데, 누군가 악의적으로 이를 퍼가 제목을 바꾸고 게시했다.”라며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이 영상을 본 장애인 단체 한 관계자는 “믿을 수 없는 장면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연출한 것으로 미뤄 그간 박 군의 학창생활이 어땠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라면서 “사회적 낙인감을 걱정한 많은 장애학생 부모들이 장애등록을 꺼리는 현실을 고려한다면 공교육 현장에서 벌어진 이번사태를 ‘장난’으로 넘길 수 없는 큰 문제다. 명확한 사실조사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김기룡 사무국장은 “학내에서 폭행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학교폭력위원회에서 이 사실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여야 하는데, 장애학생과 관련된 사건의 상당수가 피해자 부모가 폭행사실에 대해 호소해도 학교 전체가 이 사실을 숨기고 넘어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국장“장애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학생들을 위해 각 학교별로 장애인이해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의무사항이 아니다.”라며 “대부분의 학교가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 한번정도 실시하고 있으며, 그 내용도 EBS에서 만든 ‘대한민국 1교시’ 등 비디오 상영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발생한 이 중학교는 10명의 장애학생이 다니고 있으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장애인이해교육 등 인식교육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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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님의 댓글
아줌마 작성일도대체 학교는 무엇을 하는곳인가요 이건 교육을 시키는곳이아니라 폭력을 정당화하는곳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