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의 성공, 열쇠는 ‘아이디어’와 ‘고품질’
‘정신지체·발달장애 청소년의 취업촉진을 위한 현장중심 워크숍’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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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워크숍은 광주지역 특수학교, 복지관 등 직업재활 실무자 40여 명이 모여 새로운 직업재활의 패러다임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공부하고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워크숍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근거와 방향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했다.
한국도시연구소의 신명호 부소장에게 ‘사회적 기업의 개념과 유형, 외국 사례, 사회적 기업의 필요성과 한국의 사회적 기업 환경’에 대해 강의를 들었는데, ‘보호 작업장 축소’라는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해있는 광주지역 상황과 사회적 기업을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어 현장방문을 시작했는데, 첫 번째 방문지는 ‘광주발달장애인전환교육센터’였다.
이곳은 20여년 이상 중증장애우의 특수교사로 재직한 김관양 교사가 사회와 통합되지 못한 채 가정이나 시설에서 생활하는 제자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보고 설립한 장애우 자립사업장이다.
이 전환센터에서는 새싹채소 등을 자동제어 시스템을 통해 유기농으로 생산해 강남의 쌀국수 음식점과 가락시장 등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안양시의 위탁에 의해서 성결신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이었는데, 이곳 보호 작업장에서는 정신지체인들이 제과·제빵실을 운영하며 , 복지관 내 카페에서 직접 만든 빵을 판매하고 있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정신지체인들이 장수풍뎅이, 나비 등을 기르고 곤충 전시회장에서 안내를 맡았던 점.
이들 덕분에 나무토막으로 곤충 만들기 체험활동을 하는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외에도 핸즈프리, 자동차용 위성안테나를 제작하는 (주)비클시스템, 한국 육영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고용지원을 하고 있는 (주)진호, 보호작업장으로 시작했다가 근로작업시설로 전환 돼 운영하고 있는 동천모자 등에도 방문했다.
양질제품, 차별성 담보가 성공적 직업재활 조건
여러 기관의 현장방문을 통해 느낀 성공적인 직업재활을 위한 선행조건은 ‘양질의 제품을 담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비클시스템의 핸즈프리 등은 특허를 받아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에 매출하고 있었으며, (주)진호에서 만드는 기타줄 조임쇠는 세계시장의 약 10%를 점유하고 있는 등 성공한 작업장의 필수는 ‘장애우가 만든 제품’이 아니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차별성도 중요한 요소였다.
전환센터에서는 새싹채소 등 유기농 채소를 생산하고 있었는데, 유기농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틈새시장을 노린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었으며, 수리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곤충 사육 프로그램 또한 자연 친화와 환경 사랑을 강조하는 현 시점에서 지역 사회를 아우르는 좋은 틈새시장이라 생각됐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직업재활을 위해 일하고 있는 특수교사와 사회복지사, 생활재활 교사 등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고민해봤다.
각 기관마다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곳이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는 장애우 근로자는 채용하기 어렵다.”며 장애우의 작업 능력과 성실한 태도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직업교육 현장에서는 현장중심 교육을 통해 작업속도와 집중력을 기르도록 하는 교육과 더불어 장시간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체력강화 운동이 필요하며, 간단한 산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숫자 훈련이 필요했다.
또한 노동시장의 환경을 잘 파악해 이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직업실무자의 능력도 요구됐다.
제조업이 쇠퇴함에 따라 서비스업종에서의 취업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훈련 직종의 변화가 필요했으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알고 이에 대한 훈련을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전문가와 기관이 협력해 지역사회 내 인적자원을 구성해 양질의 생산품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학교, 복지관, 공단, 기업체 등이 네크워크를 형성해 정보를 공유하면서 ▲중복되지 않는 취업알선 ▲적절한 직장배치 등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사실 이번 워크숍이 끝나면, 뭔가 직업교육의 방향이 잡히고 명확한 직업교육 설계도가 그려질 줄 알았는데, 막상 마치고 나니 마음속에 묵직한 돌덩이가 남는 것 같다.
성공적인 취업을 위해 현장에 있는 이들이 얼마나 노력하였으며 끊임없이 연구하였는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젠 이런 노력들이 현장실무가인 우리들의 몫이라는 생각을 한다.
작성자김소연(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광주지소 직업위원장)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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