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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남는 세계장애인한국대회

[기자의 눈] 냉정한 평가 뒤따라야 한국 장애인계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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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장애인한국대회가 8일 서울 선언문 발표를 끝으로 나흘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우리의 권리, 우리의 협약, 모든 인류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전 세계 71개국 2천700명의 장애인들이 모여 장애인권리협약이라는 큰 테두리 아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선언문에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모든 정부가 장애인권리협약이 효력을 갖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장애인권리협약에 서명하고 비준할 것’을 촉구했으며, ‘장애 해방을 위해 투쟁하는 모든 동지들은 장애인권리협약의 비준과 이행을 자신들의 활동에서 최우선으로 삼고 연대해 우리가 항상 추구했던 인권을 실현해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이사 칼리파 A 알 타니 유엔장애특별보고관은 축사를 통해 “장애인권리협약의 비준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각 정부에게 협약 내용을 자국 내에서 실질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폐막식에 앞서 개최된 DPI총회에서는 새 DPI 의장으로 윌프레도 구즈만 라틴아메리카 DPI 의장을 선출했으며, 폐막식 행사에서 발표하기로 한 장애인권리협약에 대한 실천계획 발표와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세종로까지의 퍼레이드 행사 역시 취소됐다.

  undefined       ▲ 세계장애인한국대회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다 ⓒ전진호 기자     세계장애인한국대회가 갖는 의미는?
대회 조직위 측은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전 세계 DPI 회원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전 세계 장애인의 대 축제’라는 걸 강조했다.
또 장애여성 장애아동 자립생활 등 장애인권리협약을 체결하는 데 있어 많은 역할을 한 한국 장애인 단체의 활약상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이 파급이 한국사회로까지 미칠 것을 기대했다.

아울러 3천여 명이나 되는 전 세계 장애인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에 사회적 관심과 정치적인 힘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부족한 장애인 편의시설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대폭 변화하게 될 것을 예상했다.

33억여 원(SBS 차량지원 포함)을 들여 치러진 이번 대회는 보건복지부, 문화관광부, 외교통상부, 여성가족부, 국가인권위원회를 비롯한 국가기관이 후원을, 저상버스 등 150여대의 이동수단이 출동한, 규모만 봤을 때 그간 장애인 계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메머드급이다.

그렇다면 대회에 참가한 국내 장애인들은 이번 세계장애인한국대회를 어떻게 생각할까.
상대적으로 정보에 취약한 지방 참가자들의 상당수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 장애인들을 만나 그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단어조차 생소한 장애인권리협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분과회의를 통해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참가자는 “DPI가 뭔지도 잘 모르고 올라왔지만, 이곳에 와서 많은 것들을 배웠다. 다른 나라 장애인들을 만나볼 수도 있고, 직접 대화도 나눠볼 수 있으니 무척 신기하고 즐겁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한 참가자 역시 “머나먼 한국까지 올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 훌륭한 시설에서 다양한 국가에서 온 참가자들을 만나니 이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슴 떨리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일본에서 온 참가자는 “한국에서 모인 장애인들의 열정을 보면서 조만간 한국의 장애인 복지가 일본을 넘어서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undefined       ▲ '원주민 장애인의 참여'라는 주제의 분과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발제자와 사회자 모습 ⓒ전진호 기자     기대했던 분과회의, 아쉬움 남긴 결과물
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참가자들이 기대했던 분과회의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분과회의 대부분이 권리조약에 대한 설명이라기보다는 체결된 협약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국의 상황에 대해 서로 공유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들을 회의내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으면 공유하고 나누기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이 분과회의가 개최되려면 세계DPI의 규정상 4명의 발제자가 있어야 열리게 된다고.
즉 발제자가 모자란 회의는 자동적으로 비슷한 주제의 회의와 통합된다. 이 때문인지 대회접수를 받을 당시 신청했던 분과회의 강좌는 총 42개였으나, 어느 틈에 36개 분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사전 공지나 해명은 없었다.

또 해당 회의에 어떤 발제자가 참석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대회당일 날에조차 공지되지 못했으며,  초록에 취합된 양 역시 극히 일부분이었다.  그나마 부실한 내용이 많아 이를 참조하고 회의에 참가하기는 어려웠다.
때문에 참석자들은 통역이 아닌, 발제문을 읽으며 내용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는 불가능했으며, 탁자 없이 의자만 제공해 필기를 원하는 장애인은 큰 불편을 겪었다.

이에 대해 오혜환 기획본부장은 “분과회의 발제는 조직위가 직접선정하거나 돈을 줘서 부르는 게 아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서 신청하면 세계DPI 측에서 이 내용을 검토하고 선정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3세계 국가의 경우 인터넷 환경이 좋지 않아 이메일을 보낼 수 없거나, 전화연락이 불가능한 상황도 있었다”라며 “발제자로 선정된 인원조차 대회개최 마지막 순간까지 항공권 발급 문제로 참가자체가 어렵게 된 경우가 있었을 정도로 많은 변수가 생겨 중간에 많은 변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진행에는 문제없다.”라고 해명했다.

참석자들이 답답해했던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공식 프로그램집에는 6일과 7일 점심시간에 11개 특별 분과회의가 열린다고 공지되어 있었지만 ABLIS 펀드모금워크숍이 사전 공지 없이 취소돼 해당 강좌를 듣기위해 먼 길을 찾아온 이들이 그냥 돌아가는 경우도 생겼다.

대회 기간 중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한국대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장차법 제정에 대해 자랑스럽게 언급했다.
그러나 장애인차별철폐실천연대와 일본 장애포럼과 함께 개최된 ‘「장애인차별금지법」
에 대한 한일 교류회’는 공식 자료집은 물론 어떤 홍보도 이뤄지지 않아 정작 한국의 장차법 제정과정과 내용에 대해 궁금해 하는 전 세계 장애인의 참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낳았다.

  undefined       ▲ 분과회의 내용을 참석자에게 수화통역 해주고 있다 ⓒ전진호 기자     외국어 못하면 대충 손짓발짓으로 때워?
통역 서비스도 대회진행 내내 큰 문제로 지적됐다.
국제대회에 걸맞게 대회 모든 행사는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을 비롯한 공식행사의 통역역시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예민한 단어라 할 수 있는 ‘장애인’을 ‘장애자’로 통역하는 실수를 대회기간 내내 반복할 정도로 장애관련 용어에 대한 사전준비가 충분치 않았다. 때문에 전문용어가 자주 등장한 분과회의 통역은 통역사에 따라 내용을 알아듣지 못할 만큼 큰 문제점을 드러냈다.

또한 6일 밤 열린 제1회 세계장애여성지도자대회와 ‘장애인차별금지법 한 일 교류회’에는 동시통역이 진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었다. 결국 세계장애여성지도자대회는 한국어와 영어만, 장애인차별금지법 한 일 교류회는 한국어와 일본어만이 행사담당자의 자체 통역에 의해 진행됐다.

공식회의장 이외의 통역은 자원봉사자 스텝들이 전담했다.
하지만 대회장에 참석하기 직전까지 자신이 영어통역 등을 담당하는지 조차 모르는 자원봉사자 스텝들이 있었을 정도로 내부소통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는데, 이런 문제는 고스란히 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고통을 겪게 됐다.

같은 주제를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대화를 하고싶어 자원봉사에게 통역을 요청하면, 한참 뒤에 와 대화시점을 놓치는 경우가 자주 목격됐다.
프레스룸조차 통역인이 지정돼 있지 않아 인터뷰를 잡아 놓고도 자원봉사 통역을 찾느라 지연되기 일쑤였고, 오더라도 전문 통역인이 아니어서 일상적인 질문 외에 전문내용의 통역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undefined       ▲ 준비된 점심식사가 부족하자, 조직위 측은 2층 식당가에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자원봉사자 스텝을 비롯한 조직위 관계자가 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방송을 듣고 식사하러 올라온 국내외 참석자들이 일반 식당 이용객과 뒤섞여 대 혼잡을 빚었다 ⓒ전진호 기자     자원봉사자 사전 교육 이뤄졌나?
2천7백여 명이라는 참가자에 배치된 자원봉사자 스텝의 인원은 고작 280여 명.
3~40여명이 활동보조서비스를, 이동 서비스에 120명이, 수화 언어통역을 비롯한 시설안내에 12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연세대학교대학원, 나사렛대학교 학생들로 채워졌다.

참가자에 비해 턱없이 적은 자원봉사자 스텝의 숫자도 문제였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자 개개인의 의식, 사전교육, 그리고 행사장 내에서 상황을 체크하며 관리할 수 있는 인력부재가 이 없었던 게 더 큰 문제였다.

대회 첫째 날, 자원봉사자 스텝 풍경은 그야말로 우왕좌왕,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서성거리기 일쑤였다.

심지어 식당을 이용하려 하는 외국 참가자에게 국내 참가자가 ‘2층에 식당이 있으니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올라가라’고 설명해준 후 지나가는 자원봉사자 스텝에게 엘리베이터 위치를 설명해주고 휠체어를 밀어 달라고 부탁하자 ‘내 담당은 그게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없다’고 지나쳐, 이 모습을 본 다른 한국 참가자가 활동보조를 해 엘리베이터를 탑승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다행히 둘째 날부터는 전날과 달리 정돈된 모습을 보여줬으나, 참가자들의 불만은 여전했다.

  undefined       ▲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 ⓒ전진호 기자     한국정부 치적으로 둔갑한 ‘장차법’, 권리협약 비준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어
앞서 언급했던 진행상의 문제점은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애교수준’으로 넘길 수 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얻기 희망했던 ▲장애인권리협약 비준에 대한 정부의 의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정치적 관심촉구 ▲부족한 편의시설 확립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당초 대회 개막식에는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석해 대회의 격을 높여줄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그 흔한 영상 메시지 하나 없이 참가하지 않았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리를 대신했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한국정부도 2007년 「장애인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사회적 차별금지를 명문화 하고, 장애로 인해 불이익을 받은 이들에게 법적 구제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장애인의 인권보장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더욱 힘쓰는 한편,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동참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으나 장애인권리협약 국내 비준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에서 공식 후원을 한 세계대회인 만큼 서울 선언문 발표 이전까지 장애인권리협약 비준과 관련한 ‘작은 선물’이 있지 않겠냐는 게 대부분의 관측이었으나, 이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참가자들을 실망시켰다.

뿐만 아니라 대회 둘째 날인 7일 ‘장애인차별금지실천연대’ 대표단은 장애인차별시정기구의 행정인력 65명 확충을 요구하기 위해 행자부 차관을 면담했으나 ‘공감은 하나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답해 ‘말 따로 행동 따로’하는 정부 측 입장을 여실히 드러냈다.

당초 기대했던 사회적 정치적 관심도를 끌어내는데도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이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일산 킨텍스를 대회 공식 행사장으로 결정하면서부터 예견됐던 문제였다.
지하철과 대회장까지 연결해주는 셔틀버스 대기 장소인 정발산역에 조차 그 흔한 홍보 현수막이 붙어있지 않아 일산시민들조차 대회가 열렸는지에 대해 알지 못하는 등 대회홍보에 큰 난맥을 보여줬다.

  undefined       ▲ 정발산역을 출발해 킨텍스로 향하는 저상버스 내부모습. 수동 휠체어 2대, 전동 휠체어 1대가 탑승했으나, 휠체어에 안전장치를 부착하거나 사고를 막기위해 자원봉사 스텝 등의 선탑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진호 기자     이동권 문제, 엉뚱한 곳에서 발생
교통과 관련한 이동권, 편의시설에 관한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됐던 문제.
조직위 측은 호텔 지하철 등과 대회장을 연계하기 위해 150여대의 저상버스 특장차를 준비하는 등 이동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대규모 수송작전’을 준비하며 만반의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불만은 엉뚱한데서 튀어나왔다.
대회 첫째 날 행사가 끝나고 난 저녁 9시 경, 킨텍스 앞은 차량과 사람들이 뒤엉켰다.
표지판이 없어서 어떤 버스를 탑승해야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지 알지 못해 방황하는 이들이 빚어낸 촌극.

그나마 한국 참가자들은 자원봉사자 스텝이나 버스기사에게 물어서 탑승했으나, 통역이 없는 외국 참가자는 어떤 버스를 타야할지 망설이고 있었으며, 행사가 끝난 후 저상버스를 탑승하고 자체적으로 마련한 숙소로 돌아갈 계획이었던 일부 국내 참가자들은 운전기사로부터 ‘호텔 이외에는 하차금지, 호텔까지의 차량은 외국인 전용’이라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심지어 일본 참가자들이 묵고 있던 국도호텔로 가는 차량에는 JK1~8이라는 알쏭달쏭한 문구가 붙어있어 탑승객을 혼란스럽게 했다.
JK는 Japan, KookDo 호텔의 약어, 1~8은 차량번호라고. 이에 대해 지적하자, 담당 기사는 “나도 이게 뭔지 몰라 다시 써달라고 이야기 했지만 묵묵부답이다”라고 밝혔다.

운전기사의 사전교육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일본에서 참가한 한 장애인은 “저상버스의 경사로가 자동으로 나오는 걸 보면서 무척 신기했다.”라며 “하지만 운전기사들이 이 장비에 대한 정확한 작동법 등 사전교육을 받았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작동법도 잘 모르고, 수동 휠체어의 브레이크가 어디 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조차 모르는 걸 보면서 당황스러웠다”라면서 “하드웨어는 잘 갖춰졌을지 모르겠지만 소프트웨어는 너무 엉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저상버스 운전기사는 “사전에 교육은 충분히 받았지만 약간 미숙한 점이 있었다. 아마 이동 중 휠체어 안전벨트가 풀린 적이 있는데, 그 점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버스기사는 “처음 교육을 받을 때 주최 측에선 차량마다 가이드가 탑승해 지원할 거라고 이야기 했지만, 공항에 도착해보니 가이드가 없었다. 이를 버스기사들이 업무를 분장해 해결했는데 욕먹는 것은 억울하다. 안전벨트가 풀렸을 때도 뒤에서 뭐라고 해서 멈춘 후 확인해보니 풀린 사실을 알았다. 예정대로 가이드가 있었더라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거다.”라며 “또 여기 모인 기사들 대부분이 일산에서 운행하는 이들이 아니다. 이쪽 길을 잘 모르는 이들도 있기 때문에 경찰차가 선도해준다고 했는데 이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발산역에서 일산 킨텍스까지 운행하는 저상버스에 수동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참석자들이 탑승하자 안전장치없이 그냥 탑승시키고 운행했다.
이 때문에 수동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은 커브길과 브레이크 때마다 요동을 쳤지만, 자원봉사자 스텝 등 차량 선탑자가 없어 운전기사는 이 사실조차 모르고 운행하고 있었다.

세심한 편의시설 배려 아쉬워
내부 편의시설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왔다.
하루 종일 회의로 진행되는 대회 일정상 많은 참가자들이 피로를 호소했다.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의무실 등 잠깐 누울 수 있는 공간을 찾는 모습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의무실에 마련된 침대 수가 부족해 많은 참석자들이 그냥 돌아가거나 킨텍스에 마련된 의무실로 옮겨졌으며, 그나마 자리를 못 찾은 참가자들은 프레스 룸 뒤편에 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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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킨텍스 야외에 설치된 장애인용 화장실 내부.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와변기가 낮게 설치돼 있었고, 세면대에 설치된 지지대가 너무 넓어 여성장애인 등이 이용하기에 불편했다 ⓒ전진호 기자  
 
또 실내에 마련된 장애인 화장실의 수가 턱없이 부족할 것을 예상한 주최 측은 야외에 간의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세면대와 변기가 낮게 설치됐고, 손잡이 간 간격이 멀어 여성장애인들은 이 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냉정한 평가 뒤따라야 한국 장애인 계 소중한 자료로 남을 것
대회는 끝났지만 조직위 측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최 측 주장대로 이번 세계장애인한국대회가 세계 DPI 회원들만의 축제가 아니며, 의장선출을 위한 총회개최가 주목적이 아니라 ▲전세계장애인의 화합과 연대의 장 ▲한국 장애인복지를 한걸음 끌어올리는 게 이번 대회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면 미래를 위한 냉정한 자기반성은 필수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어낸 결과물에 대해서는 자랑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따라야만 한국 장애인 계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임을 주최 측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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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영철님의 댓글

장영철 작성일

이번 대회는 미숙한 준비, 엉성한 진행, 폐쇄적 활용으로 일부 장애인들만 참여한 한마디로 실패한 역대 최대의 부끄러운 행사입니다.
이 기사를 쓰신분이 완곡하고 우회적인 표현으로 했습니다만. 졸속 대회였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시는 것이 향후 발전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요?
논리적이고 조목조목 예를 들면서 직설적으로 표현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장애인님의 댓글

장애인 작성일

당연히 세계대회는 비판을 받아 마땅한 수준이었습니다. 심각했죠.
하지만 그게 연구소에서 나왔다는데 대해서는 실소하지 않을 수 없네요.
중증장애인도 별로 없었던 달랑 150명 참가하는 국내대회 진행에 문제가 있었던
곳이 연구소 아닌가요?
아마 기자도 그 점을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이글을 쓰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묻은 개가 뭐 묻은 개 욕하는 꼴이 될테니까 완곡하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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