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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역사 만들 때까지 투쟁, 멈출 수 없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출범식 ‘차별에 저항하라!’ 개최
참석자들, 가족용 텐트에서 첫 노숙투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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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2년여 간의 오랜 준비과정을 끝마치고 마침내 출범식 '차별에 저항하라!'를 개최했다. ⓒ소연 기자  
 
“장애민중의 힘으로, 전장연의 투쟁으로 장애해방의 새 역사를!”

9개의 지역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민주노동당, 한국사회당이 함께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2년여 간의 긴 준비기간을 마치고 마침내 큰 기지개를 켰다.

전장연은 9월 5일 오후 8시 30분경,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출범식 ‘차별에 저항하라!’를 갖고 각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장애인 차별을 철폐하고, 장애인의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의 의지를 더욱 불사르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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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경석 집행위원장이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소연 기자  
 
박경석 전장연 집행위원장은 “우리는 탄압과 차별의 벽을 뚫고 이 자리에 왔다.”며 “이제 우리는 전장연의 이름으로 세상을 진보적으로 바꾸기 위해 투쟁해 나갈 것이며,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 장애인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쟁취할 수 있는 세상이 올 때까지 투쟁해나가겠다!”고 외쳤다.

김옥진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는 “투쟁에 나선지 3년이 되었는데, 지금처럼 떨린 적이 없었다.”며 “드디어 장애인들의 땀과 피로 인권의 나무 터전이 마련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9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새 세상 만들 때까지 끝까지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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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개의 지역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자들이 무대에 올라 각 연대체의 깃발아래 투쟁가를 부르고 있다. ⓒ소연 기자  
 
뒤이어 이어진 9개의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자들의 발언에도 전장연이 출범했다는 것에 대한 벅찬 감동과 더욱더 굳건하게 투쟁해나가겠다는 비장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정신지체2급인 우리 아이에게 오늘 전장연 출범식에 참석한다고 하니 ‘엄마 저 때문에 힘드시죠?’ 하더라. 난 아들에게 ‘엄마는 아들이 있어 행복하다, 3박4일 동안 잘 하고 올게 했다. 조금은 마음이 묵직했는데, 여기 와서 동지들을 보고 감동 먹었다. 이렇게 궂은 날에도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외치는 당사자들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고 감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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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자들. ⓒ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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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자들.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아직 대표자를 선출하지 않은 상황이다. ⓒ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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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경기장애인차별철폐연대,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자들. ⓒ소연 기자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라면서 사회는 장애인을 억압하고 차별하며, 철저히 외면해왔다.”며 “우리가 차별철폐를 외쳐도 사회는 쉽게 변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서울에 와서 지하철을 처음 타보는데 앞바퀴가 빠져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며 “서울시는 지하철 대부분의 구간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고 말하며 생색을 내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지하철을 이용하며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서울시의 모습은 마치 활동보조 서비스, 장애인차별금지법 등을 제정해놓고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는 보건복지부의 모습과 닮아있다.”며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경남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우리는 이제까지 거리에서 투쟁을 벌여왔고, 장애인권 투쟁의 역사는 거리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다함께 거리에서 투쟁하는 것을 기쁘게 여기며 투쟁해가자.”고 외쳤다.

“장애인계 주류 세력, 진보운동의 본질 훼손” 

9개의 지역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북, 광주, 대구, 경남, 강원 -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발언이 끝난 뒤 연영석 씨의 축하공연과 천영세 민주노동당 원내대표, 금민 한국사회당 대표의 발언이 축하발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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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목 전장연 공동대표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소연 기자  
 
각종 문하행사와 지지발언이 마무리 되자 김용목 전장연 공동대표가 출범선언문을 낭독했다. 김용목 공동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의 삶의 역사는 철저한 억압과 차별의 역사였다.”며 “효율과 원칙, 정상적이라는 허구적 잣대를 들이대며 장애인의 문제를 개인의 비극으로 축소시켜왔다.”고 지적했다. ‘장애극복 신화’ ‘시혜와 동정 이데올로기’는 이러한 사회구조의 틀을 더욱 공고히 해왔고 설명했다.

출범 선언문을 통해 김용목 공동대표는 거대 법인 단체들로 구성된 일부 장애인단체들의 행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장애인계의 주류세력이 국가의 지원금에 의존하면서 정부의 협력자로 되어가면서, 장애인 단체의 운동은 운동 산업이 되었고, 운동 권력은 제도 권력의 대리인이 되었으며 , 운동문화는 저항문화가 아닌 이를 차단하는 안전판 구실을 해왔다.”고 꼬집었다.

이에 전장연은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된 울림터, 장애인운동청년연합회, 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의 활동을 본받아 ‘아래로부터의 대중투쟁’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교육권, 노동권, 생존권, 장애여성, 자립생활 등의 분야에서 장애인 차별 철폐, 장애인 권리 쟁취를 위한 활동을 벌여 새 역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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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권활동가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가정용텐트를 치고 첫 노숙투쟁에 들어갔다. ⓒ소연 기자  
 
전장연 출범식을 마친 뒤 참석자들은 세종문화회관 앞에 가정용 텐트를 치고 장애인 연금법, (가)정신지체․발달장애 권리보장 및 지원법률(안) 등의 요구조건을 담은 작은 플랜카드를 텐트 입구에 붙인 뒤 세종문화회관에서의 첫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작성자소연 기자  cool_w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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