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장애인 인식개선 계기를~
[베트남 기획 ①] 2007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장애인 국제교류대회 베트남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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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장애인국제교류대회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열렸다 ⓒ전진호 기자 | ||
이번 국제교류대회는 ‘장애인의 직업훈련과 고용’, ‘장애인 여행권’을 주제로 지난 6월 7~12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장애인의 인권회복과 복지증진을 목적으로 아시아 각국의 장애 정책과 문화를 장애인 당사자의 관점에서 공유하기 위해 시작된 국제교류대회는 지난 1995년 한국과 일본을 시작으로 2004년 필리핀, 올해는 베트남까지 포함돼 명실상부한 아시아 지역의 풀뿌리 민간단체의 교류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일 교류대회는 9번째, 아시아 교류대회로는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국제교류대회는 베트남 NCCD(National Coordinating Council On Disablity Of Vietnam)의 주최로 한국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일본의 장애인차별과 싸우는 전국공동연합회, 필리핀의 BBMC(Bigay-Buhay Multipurpose Cooperative) 회원 270여 명이 모여 각국의 경험을 나눴다.
즈엉미화 베트남사회주의인민공화국 부주석은 기념사에서 “1천년 역사를 가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서 한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장애인들이 모여 직업훈련과 고용, 여행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돼 베트남을 대표해 환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 첫째 날은 대회 접수 후 자유시간을 가졌으며 본격적인 공식행사는 둘째 날인 8일부터 시작됐다.
베트남 국제컨퍼런스 홀에서 이틀 동안 진행된 공식 토론회는 각국의 발제자들이 나와 ▲장애인 현황 ▲직업교육과 고용 ▲장애인 권리를 위한 국제공약 및 BMF 소개 ▲장애인 여행권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이를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공식 토론회가 끝난 10일부터는 베트남 여행권 체험을 위한 하롱베이 관광, 고엽제 피해 상이군인과 자녀들을 위한 재활센터인 우정마을 견학을 끝으로 아쉬운 석별의 시간을 가졌다.
▲ 기념사를 하고있는 즈엉미화 베트남 부주석. 국가서열 2위인 부주석이 직접 참석할만큼 베트남 사회의 큰 관심 속에 치러졌다 ⓒ전진호 기자
베트남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에 의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신용호 소장은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는 민간 장애인 단체가 없기 때문에 국가기관인 NCCD가 대회를 주최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민간 장애인 단체의 교류'라는 국제교류대회의 취지와 다소 안 맞는 점이 있어 이견을 조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국가간 민간단체의 교류도 중요하지만 베트남 사회에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 이번 대회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함께 준비하며 대회를 치렀다”고 베트남에서 열린 2007년 국제교류대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국제교류대회를 계기로 베트남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만을 주제로 한 기획물이 텔레비전 전파를 탔으며, 국제교류대회모습을 담기 위해 현지 언론사들이 대거 참가해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교류대회 기간 중 각국의 활동가들이 큰 관심을 가졌던 건 바로 한국의「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이었다.
유엔위원회 산하 기관인 애스캡의 아이코 아키야마씨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차별금지법안이 아닌 장애인을 위한 차별금지법을 장애인 단체들의 노력을 통해 만들었다고 하니 무척 놀랍고 그 내용이 궁금하다”고 부러움을 표시했다.
큰 무리 없이 치러진 대회였으나 아쉬움도 남았다.
우선 이틀 동안 진행된 토론회가 빡빡하게 진행 돼 ‘좋은 내용이었으나 듣는 데 너무 힘들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또 베트남의 관광권 체험을 위해 세계문화유산지로 지정된 하롱베이 관광에 나섰으나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크게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하노이여성 장애인구락부 주임인 뉘엔홍아우씨는 “우리 정부에서는 장애인들이 평등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나 아직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2년부터 베트남 건설부 주도로 장애인화장실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할 것을 건설규칙이나 법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베트남 비장애인들은 장애인들의 의식주 해결 이외에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 노동권 보장, 관광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해 쉽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피력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날 열린 실무자 회의에서는 차기 국제교류대회의 주관을 한국이 맡는걸로 결정하고, 이를 위해 9월 경 한국에서 실무자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작성자전진호 기자 01627296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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