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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실종된 지적장애인, 싸늘한 주검이 되서야 가족 품에

[기획①]실종 지적장애인, 정신병원에서 사망

본문

지난 6월 5일, 텔레비전과 주요 신문에서는 ‘6년 전 실종된 정신지체 아들, 10분 거리에 두고 몰랐다니’, ‘10분 거리인데…실종 장애인 어이없는 죽음’, ‘ 6년전 실종 장애인 집 옆 병원서 수용돼 있다 숨져’ 등의 제목으로 실종된 한 지적장애인 죽음에 대한 사건이 보도됐다.

기사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6년 전 실종된 김 씨(지적장애 2급,27)가 그동안 집 근처 정신병원에서 수용되어 있다가, 병원 1인 안정실 출입문 관찰구에 머리가 끼어 질식했다는 것이 사건의 요지다.
도대체 실종된 지적장애인이 왜 정신병원에서 수용돼 있던 것일까.
<함께걸음>이 자세한 내막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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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실종된 20대 지적장애인이 싸늘한 주검이 되어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주검으로 돌아온 김 씨(지적장애 2급, 27세)는 경기도 오산시에서 가족과 함께 살다 2001년 8월 27일 혼자 집을 나선 뒤 실종된 바 있다. 그 후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고 전국을 돌며 김 씨를 찾았지만, 아들의 행방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그러던 김 씨 가족은 지난 5월 23일, 아들이 경기도 오산의 'ㅇ'신경정신의원에서 사망했다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찾아 헤맸건만, 김 씨는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정신병원에 6년간 수용돼 있었고, 그 곳에서 사고로 사망했던 것. 김 씨 가족은 주검이 된 아들을 붙들고 오열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화성경찰서 강력팀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5월 17일 1인 안정실에 격리된지 3시간여 만에 출입문 관찰구에 머리가 끼여 변을 당했다고 한다. 경찰서 측은 "병원 측은 김 씨가 출입문 창살 사이에 머리가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해 119를 불러 이송했지만, 너무 늦어서 차 안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기가 막힌 것은 김 씨는 실종 나흘 뒤 성남시 분당구 율동공원에서 발견돼 분당구청 측이 경찰에 신원확인을 의뢰한 바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경찰은 김 씨의 신원을 찾지 못했으며, 이에 구청은 김 씨를 행려환자로 분류해 정신병원에 입원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구청 측은 지난 해 연말 또 한번 경찰에 김 씨의 신원확인을 의뢰했으나, 경찰은 김 씨의 신원을 찾아내지 못했단다.

어찌된 영문인지 그렇게 '확인불가'라던 김 씨의 신원은 사망 후 지문확인을 통해 즉각 확인됐고, 가족에게 곧바로 김 씨의 사망소식이 통보됐다. 

화성경찰서 강력팀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비슷한 경우 질식사 하려면 최소한 3~5분은 넘게 걸린다. 병원의 관리 소홀 등의 문제가 있었는지 현재 기초 수사 중이며, 과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 할 것."이라고 전했다.

*** 관련 기사(2)가 이어집니다.

작성자최희정 기자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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