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기사, 기업체 봉사 홍보의 장? > 기획 연재

4월 16일부터 4월20일까지 10개 일간지를 모니터링 한 결과, 언론이 여전히 장애인 관련 법제도의 재개정 문제나 교육, 고용문제의 불평등, 장애인 시위 등에 관해서 무관심하거나 단순보도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그 내용도 대부분 장애극복이나 미담, 기업체 봉사홍보 등에 치우쳐 있어 질적인 면에서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www.wefirst.or.kr)는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여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 신문모니터분과 위원회에 10개 일간지의 장애인 관련 신문모니터를 의뢰한 결과를 5월 21일 발표했다.

2007년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관련 보도 건수는 총 118건으로 6일 평균 19.7 건에 달했으며,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총보도량은 51건이었다. 이는 2006 장애인의 날 총 보도량 57건, 2005년 54건과 비교해서도 조금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이 수치는 모니터링 기간동안 생산된 전체 보도량의 44%에 해당하는 양이었다.
기사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뉴스 기사가 총 55건(46.6%)으로 가장 많았고, 기획/연재 기사가 24건(20.3%), 인터뷰/탐방 14건(11.9%), 사진기사 10건(8.5%), 해설/분석 8건(6.8%), 사설/칼럼 7건(5.9%) 순의 비중을 보였다. 기획/연재 기사는 한국일보와 국민일보가 많았고, 경향신문과 한겨레신문은 한 건도 없었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뉴스 역시 장애인의 날 행사 관련 단신이나, 홍보, 인사동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인터뷰/탐방에서는 장애인단체 활동가, 장애인 미담, 장애인 부모, 장애인을 위한 행사를 하는 기업 CEO 등 다양했으나, 보도의 양이 많거나 인터뷰를 넘어 장애인 관련한 정보를 깊이 제공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사진기사의 대부분은 장애인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기업체 활동 등을 담은 것이어서 ‘장애인의 날’ 보도가 기업의 사회공헌 홍보의 장으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민언련 신문모니터위원회는 2007 장애인의 날 좋은 기사와 좋은 사설을 선정했다. 좋은 기사에는 한국일보 기획기사 ‘이건 어때요? 시민의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2007.04.17), ‘시각장애인 편의시설제도 ‘사랑의 눈’으로 다시 뜬다’(2007.04.19)가 선정되었다. 한국일보와 희망제작소가 시각장애인을 위한 4가지 시민제안을 기획한 것으로 실생활에서 느끼는 장애인의 고충을 이해시키고, 그 대안에 대해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좋은 사설에는 한겨레신문의 ‘최선의 장애우복지는 무상교육 지원’(2007.04.20)이 선정되었다. 장애인 교육권 보장의 구체적인 방향까지 제시하지는 못했으나, 근본적인 문제 지적과 장애인의 현재 상황을 짚어줌으로써 장애인 교육권의 중요성에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