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육의 특수성 장애우 교사 용납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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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현자씨 임용탈락에 대한 전라북도 교육청 장학사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교육청 장학사가 인터뷰에는 응했으나 이름을 밝히기는 거절했음을 밝혀둔다.
- 전현자씨의 탈락이 성적 때문이 아니라 "장애"때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 지난해 부산에서 장애우를 성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모집을 한 적이 있었지만 불과 한 두 달만에 학부모들이 데모를 하고 학생들이 반대를 해서 결국 물러난 사례가 있다. 부산에서 그런 사람을 모집했다는 것 자체가 큰 실책이 되고 만 것처럼 전국적으로 장애우가 한번도 채용된 적이 없을 정도로 초등교육은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 학교에서 적응을 하고 못하고는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합격을 했다면 당연히 채용을 해야 하겠지만 불합격을 한 것이다. 교원을 모집하는 데 있어서 면접평가는 엄청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데 전현자씨의 경우는 그 점수에서 낙제를 한 것이다. 우리도 이 문제는 더 이상 왈가왈부할 수 없다. 왜냐하면 원로 교장급이나 국장, 과정 등 전문적인 식견을 갖춘 분들을 면접평가위원으로 위촉을 했고 그분들이 평가를 내린 결과가 점수에 미달된 것이기 때문이다.
- 시험성적이 좋았던 사람이 느닷없이 논술이나 구술에서 잘못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는데.
= 모집요강을 만들 때 초등교원을 양성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전국 각 시 도에 한 개씩 설치돼 있는 교육대학교 모집 요강을 참고로 하는데 거기에는 그런 사람이 들어갈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우리가 이번 전형시험 공고문에 그런 문안을 집어넣었어야 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한번도 응시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그걸 미처 생각 못해 그런 실책을 범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초등교육의 특수성에 비추어 볼 때 하루종일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을 해야만 하는데 무용, 체조, 달리기 등 아홉 개 교과에 걸친 전 영역을 지도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런 불구의 몸으로는 감수성이 예민한 초등학교 어린애들을 지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
- 지금 초등교육에서 교과전담제가 실시되고 있기 때문에 장애우라도 가능하다고 보는데.
= 교과전담이라고 하는 것은 넘쳐나는 교사의 해소와 과중한 수업시간에 시달리고 있는 초등학교 선생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부 측에서 고육지책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이 오 학년, 육 학년의 고학년을 지도 할 수 있겠는가. 아이들에게 밤낮 손가락질 당할 판인데 하루 이틀도 버티지 못하고 물러서야 된다. 그렇다면 일 학년이나 이 학년 철부지 코흘리개들을 맡아야 되는데 전국적으로 저학년에 교과전담제가 실시된 곳은 아직 한군데도 없고 앞으로 오 년 후가 될지 십 년 후가 될지 그것은 요원한 일이다.
- 그런 문제는 학교장의 재량으로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보는데.
= 학급 담임을 맡고 안 맡고 이전에 당신도 지식이 있을 텐데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라. 그리고 장애인도 들어갈 수 있는 직종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는데 하필이면 왜 초등학교 선생님을 지원하는가.
- 전현자씨는 방송통신대학에서 준교사 자격증을 받았는데 그렇다면 아예 처음부터 자격증을 주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 그것은 입학할 때 손 병신인가 발 병신인가 그런 것을 살피고 입학을 시키지 않았던 방송통신대학의 실수라고 본다. 그리고 준교사 자격증은 자격을 부여한 것에 불과하지 그 자격증을 가졌다고 해서 무조건 임용되어야 한다는 법규 조항은 없다.
- 장애우가 교단에서는 것이 아이들 교육에 나쁘다고 생각하는가.
= 나쁘다고 하는 생각은 안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초등학교 아동교육에 있어 입학 때부터 10세 전후까지는 그 사람의 장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다.
그런 때에 선생님은 하느님처럼 비춰지고 선생님의 일거수 일투족은 어린애들의 거울이나 마찬 가지기 때문에 예를 들어 선생님이 걸음을 삐딱하게 걸으면 애들도 선생님을 닮아서 삐딱하게 걷게 돼있고 선생님이 글씨를 삐딱하게 쓰게 되면 특히 일 학년 이 학년에서는 선생님의 글씨체를 똑같이 닮는다. 그래서 선생님을 "거울"이라고 하는 것이다.
뿐만이 아니라 이번 결정은 우리 전라북도의 교육을 준비하고 생각하는 수백 명이 넘는 많은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 내린 결론이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 그렇다면 결국 면접성적 때문이 아니라 전현자씨의 "장애" 때문에 그런 절차를 거친 것 아닌가.
= 자꾸 그런 식으로 우리 결정을 매도하지 말라. 그런 절차를 거친 것은 한두 사람의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의 생각이 더 민주적이고 객관적이고 타당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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