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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일반열차만 이용해라?

공항철도, 직통열차 장애인 할인 적용 배제
장애인 이동권, 접근성도 고려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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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개통 예정인 공항철도 직통열차. <사진 : 공항철도>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철도가 3월 24일 개통된다. 공항철도는 국내 최초 민간철도로 양 공항 사이를 빠른 속도, 정확한 시각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허브공항의 위상을 갖추기 위해 만들어진 공항철도 또한 장애인의 이동성과 접근성을 고려치 않은 채 설계되었고, 요금할인의 경우 빈곤층이 많은 장애인의 현실을 등한시한 채 측정된 것으로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이하 편의연대) 조사 결과 나타났다.

편의연대 측은 “매표소 자동발매기의 높이가 휠체어 사용자 등의 손이 닿을 수 있도록 바닥에서부터 85cm~130cm 사이에 위치해야 하나 기준보다 높은 140cm에 위치해 있다”며 “또한 휠체어 이용 장애인이 자동발매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발매기 아래 벽이 휠체어 장애인의 하반신과 휠체어 바퀴가 들어갈 수 있도록 벽이 움푹 파여 있어야 함에도 이러한 것을 고려한 하부공간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 불가능하도록 설치된 자동발매기 ⓒ이태준 기자  
 
시각장애인들도 자동발매기 이용이 불가능한 건 마찬가지. 자동발매기가 터치스크린 방식으로 점자를 부착할 수 없어, 시각장애인들이 자동발매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나 활동보조인이 있어야만 한다.

또한 승강장과 차량 사이의 간격의 경우 일반열차의 경우 10cm, 직통 열차의 경우 15cm의 틈이 벌어져 있어 휠체어 앞바퀴가 끼어 사고가 발생할 위험성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편의연대와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와 같은 사실을 공항철도 측에 항의했고 직원을 상시 배치하여 안전사고에 대비하겠다는 공항철도 측의 답변을 들었으나 “공항철도 측의 답변은 ‘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과 설비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차별 없이 이용해야 한다’는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제3조 이동권에 위배되는 답변이다”고 일축했다.
   
 
  ▲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의 폭이 넓어 휠체어의 앞 바퀴가 빠졌다 ⓒ이태준  
 
이용 요금의 경우 거리비례제로 김포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를 기준으로 일반열차 3,100원, 직통열차 7,9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노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는 일반 열차에 한해서만 75% 할인되고, 만 6세 이상 13세 미만의 어린이는 일반열차 및 직통열차 모두 50% 할인된다.

직통열차가 일반열차 요금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이유는 직통열차에는 열차 내 승무원이 배치되어 있으며 별도의 수속절차 없이 열차에서 항공기까지 짐을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에게 직통열차의 서비스가 필수적으로 필요함에도 장애인이 직통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장애인과 똑같은 비용의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 측은 “교육과 노동으로부터 소외돼 많은 장애인이 빈곤층으로 살아가고 있는 현실을 고려치 않고 경제적 여건에 따라 교통수단의 선택을 제한하는 건 장애인 차별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논의를 거쳐 이러한 차별들에 저항하며, 철도의 공공성 확보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작성자소연 기자  cool_wo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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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철님의 댓글

구종철 작성일

무엇이장애인을위한법입니까.영세민이안되면돈도나오지않으며쥐꼬리만큼나와 택시를하게되었습니다.헌데 소변이마려워주요소에갖다가주차위반스티크를받았습니다.항의했지만 영업용이라거절되었습니다 도대체무엇이장애인고용촉진법입니까?회사에돈주자고만들어놓은빛좋은계살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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