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다운 세상
본문
“어때요? 즐겁지 않아요? 하늘은 말갛지. 햇빛은 따뜻하지. 산은 파랗지. 저렇게 시냇물은 흐르지, 그리고 저 풀들은 아주 기운있게 자라지, 그런데 우리들은 그 속에 앉았구려, 아이구 좋아라!”
바야흐로 춘삼월, 춘월의 ‘무정’에 나오는,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과의 생쾌하고도 건강한 교감을 나타내는 이런 한 구절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무정’이 발표된 지 80년. 세상은 이와 정반대로 가고 있는 듯하다. 인간끼리도 서로 돕지 않고 있으며 자연환경도 날이 갈수록 파괴되고 있다.
사실 이 지구상에 인간만 없었더라도 환경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오직 인간만이 수천만 종의 생물 중에서 유일하게 스스로 살고 있는 삶의 터전 즉 환경을 파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인간은 환경을 파괴시킬까? 왜 인간은 다른 생물과 함께 잘 살려고 하지 않을까? 그것은 여우가 제 꾀에 넘어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인간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랍시고 환경을 마음대로 파괴하고 다른 생물들을 학대하기 때문이다.
환경이 파괴되고 다른 생물이 죽으면 인간도 결국 명말할 수 밖에 없다는 명백한 진리를 작금의 인간들은 간과하거나 애서 외면하고 있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구환경이 파괴된다면 곧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도달할 것이다. 사실 이미 늦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지금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뭘 어떻게 서둘러야 할까?
무엇보다 ‘작은 것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이 왜 아름다울까? 그것은 공생의 바탕이기 때문이다. 인간을 제외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자신의 생존에 필요한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지구로부터 취하지 않는다.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질이나 에너지만 소모한다. 이른바 ‘최소 에너지 소비의 법칙’ 일래야 다른 생물들도 함께 살 수 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달맞이꽃은 그 꽃을 피우기 위해 필요한 물과 영양분 이외에는 일절 섭취하지 않으면 호랑이도 배부르면 더 이상 먹지 않는다. 오직 인간만이 생존에 필요한 이상으로 자연을 착취하고 에너지를 낭비한다. 그리하여 다른 생물들이 살 삶의 터전도 파괴시키고 궁극에는 인간 스스로도 살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현대는 기존 지구생태계의 질서와는 정반대되는 ‘큰 것이 아름다운’ 시대이다. 세상 모든 곳에 ‘거대신드롬’이 만연하여 세상을 거덜나게 하고 또 오염시키고 있다. 적게 쓰고 나머지는 나누어야 이웃도 살고 사회도 건강해지고 그래서 세상 살 말이 날 것인데.. 가진 사람일 수록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안간힘이니 어찌 세상이 밝아질 수 있겠는가?
이 어둡고 썩어 있는 세상을 바로 잡는 것은 당연히 빛과 소금의 몫이다. 지구 환경을 위해서도 불ㄹ우한 이웃을 위해서도 더 밝은 빛이 필요하고 더 많은 소금이 필요하다. 바닷물에 3%의 소금이 있어 바닷물이 쉬 썩지 않듯이 사람 사는 세상에도 3%의 소금같은 사람만 있으면 그 세상이 썩지 않는다고 한다. 이 빛과 소금의 사람들은 ‘나눔’과 ‘돌봄’ 그리고 ‘섬김’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들이다.
자연과도 함께 걷지 못하고 이웃과도 함께 걷지 못하는 우리 인간은 더 이상 늦기 전에 ‘올곧게’ 함께 걷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작은 것이 진실로 아름다움을 알아야 할 것이다.
작은 것은 참 아름답더라
글/ 장원 (월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아우름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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