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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이제는 되찾아야 할 장애여성들의 목소리

<빼앗긴 목소리를 찾아서> 출판기념회 열려

본문

  ‘빼앗긴 목소리를 찾아서: 여성장애우의 질곡과 희망’ (Women with Disabilities : Found Voices)은 몇 가지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 책이다. 미국의 사례이긴 하지만 여성장애우가 받는 갖가지 차별과 그 극복과정을 소개하는 내용으로서 국내 최초로 출간되었다는 점에서 우선 그렇다.

  우선 구성을 보면 17개의 에세이, 또는 짧은 논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이 책은 미국적인 상황과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회 복지 제도나 구체적인 상황이 다른 우리 나라의 실정에 맞지 않는 부분이 없지 않다. 그러나 남성 위주, 비장애우 위주의 사회에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여성장애우들의 차별실태는 조금씩 양상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국가적·문화적 차이를 초월하고 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충분히 한국적 상황에서도 고려해볼만한 나름의 개선책도 행간에 분명히 제시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장애우의 인권, 재활문제, 입양문제, 폭력, 장애와 성등이 에피소드나 인터뷰를 통한 기사 형태로 수록돼 있다. 제목이 시사하는 것처럼 현대 사회에서 여성장애우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장애요소와 문제점과 빼앗긴 자신의 권리를 자각하고 한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간직하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처절한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번역 출간한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여성특별위원회에서는 이 책을 통해 여성장애우 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난 5월 8일 조촐하게 마련된 출판기념회도 그러한 의미에서 준비되었다.

  서초여성회관에서 진행된 ‘빼앗긴 목소리...’의 출판기념회에는 여성단체연합 지은희 대표, 여성특별위원회 이상덕 조정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서경석 집행위원장, 한국맹인여성회 박향숙 이사, 청각장애인복지회 이정섭 사무국장 등이 참석하여 여성계와 장애계, 시민단체들의 고른 관심이 모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이날 김성재 연구소 이사장은 “원래 제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남성들의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 ‘들어라. 이 XX들아!’라고 지으려고 했으나 원제에 가깝게 ‘빼앗긴 목소리를 찾아서’로 명명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이 책의 발간으로 여성장애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나마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식 교수는 (중앙대 아동복지학과) 한쪽 팔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겪었던 경험을 소개하며 “편견의 장벽이 얼마나 험하고 높은지를 알기 때문에 이 책을 출판한 연구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성장애우모임 ‘빗장을 여는 사람들’ 총무 일을 맡고 있는 김정인 씨는 “장애여성조직을 강화할 필요성을 한때 기분에 들떠서가 아니라 시대가 간절히 요구하기 때문이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고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영희 교수(서강대 영문과)는 전반적인 서평 발표를 통해 이렇게 ‘빼앗긴 목소리...’를 평가했다.

  “장애우들의 목소리가 의식적으로 무시되거나 또는 무관심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에서 이들이 ‘새로 찾은 목소리’는 물론 정치적이고 반항적인 어조로 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장애당사자들이 필자인 이 글들은 담담하면서도 강렬한 어조로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여러 가지 갈등을 해소하고 자기발견 내지는 자기계발의 과정을 찾아가는 감동이 담겨 있다. 즉 한 필자가 말하고 있듯이, 장애우에 대해 지극히 부정적인 사회에 맞서 ‘나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사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한편 이 ‘빼앗긴...’는 현재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 판매중이다.<값 7천원>

작성자한혜영 기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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