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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도움이 필요해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공부하고 싶어요”

야학 다니며 검정고시 준비하는 이대로 군

본문

  뇌성마비 장애우 이대로 군(지체장애 2급)은 올해 18세다. 법적으로 아직 성인이 되지 않았는데도 혼자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정불화로 어머니가 가출한 후 아버지와 여동생, 이대로 군 이렇게 세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날 새어머니가 들어오면서 이 군은 수원에 계신 고모댁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당시 이 군은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었는데 새어머니와의 갈등이 심해 가출을 했다고 한다. 그 후 쭉 혼자 생활비를 벌어오고 있다.

  그러나 고모 역시 형편이 어려워 이 군은 직접 돈을 벌기 위해 시간제 일자리를 구했다.

  다행히 비디오방에서 테이프를 갈아 끼우는 일자리가 나 한동안 이곳에서 일을 했다. 그런데 운영이 어려워지자 더 이상 사람을 쓰지 않는다고 해서 그만뒀다. 마침 아버지도 다니던 회사에서 명예퇴직을 당해 가정형편도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그동안 번 월급을 아버지에게 드렸다.

  다시 일자리를 찾았지만 나이도 어리고 배운 것도 없어 일자리가 쉽게 나지 않자 이 군은 일자리 찾는 것 포기하고 모 장애우공동체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공동체에서는 이 군에게 밖에 나가 후원금을 모금해 오라고 해 오래 있지 못하고 나와 다시 다른 공동체에 들어갔다.

  옮긴 이 곳은 원장님이 좋은 분이어서 전처럼 모금하러 밖에 나가라고는 하지 않지만 이 곳 역시 생활이 곤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야학에 등록했어요.” 그러나 검정고시를 보려면 학원에 등록해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 군은 당장 학원비는 고사하고 야학 교재비 1만원도 마련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이 추운 겨울 이대로 군은 자신의 젊음과 가능성을 믿고 후원해 줄 후원인을 찾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 유능한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돼 있을 이대로 군에게 후원을 해 주실 분은 이대로 군 계좌 (국민은행 084-21-0649-464) 앞으로 후원금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덧붙여 이 군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실 것도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대로 군이 2년 남짓 서울 생활을 하며 느낀 것들 중 지금 이대로 군의 처지를 잘 설명하고 있는 듯한 시를 한편 골라 소개합니다. 때로는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시 한 편이 글쓴이의 처지와 마음을 더 잘 전달해 주기도 하니까요.


도시인


             이대로           

언젠가는 연기와 재로 사라질텐데
무엇이 그렇게 두려운지
무엇이 그리 갖고 싶은지
무엇이 그리 바쁘게 하는지
윤동주의 별도 한 번 바라보지 못하고
태어나 처음 웃음짓는 아이들의 웃음처럼
서서히 감격으로 피어나는 꽃의 대화도
보지 못하고
눈앞에서 금빛으로 부서지는 일출의 햇살도
보지 못하고
들녘의 영혼처럼 보이다 사라져가는
아지랑이 한 번도 보지 못하고
영원히 내 것일 수 없는 것들을
향해서 살아 온 허깨비같은
인생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창립 11주년 기념식 및 회원 송년의 밤 행사에 성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12월 7일 서울 사당역 인근에 위치한 팍스팍스호프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연구소 11주년 기념식에 이어 98년 1년간 진행됐던 ‘장애우교육아카테미’(14, 15기 장애우대학, 1, 2기 장애우의료학교, 제1기 장애우법률학교, 제1기 좋은 친구들)의 전체 수료식도 함께 이루어져 풍성한 결실을 맺은 분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연구소 사무실 이전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 행사에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고자 좁다란 사무실 공간이 아닌 보다 더 넓고 흥겨운 자리로 기획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누구도 아닌 각 회원들과 아카데미별 수료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서로의 장기를 자랑하며 한데 어우러지는 잔치마당이 되었습니다.

  10년 전과 다름없는 애정을 보내주신 연구소 회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욱 더 많은 격려와 관심 보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저희 연구소 전 직원 일동은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장애우 권익을 위해, 그리고 장애우와 함께 사는 통합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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