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아래 평등한 교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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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부터 ‘장애인 * 노인 * 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법률’이 시행된다. 약칭 편의증진법 시행을 맞아 장애우 편의시설과 관련된 현장을 찾아가는 기사를 매호 연재한다.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 있는 교문교회가 구 교회 건물 옆에 새 교회 건물 건축을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3월이다. 43년 역사를 자랑하는 이 교회는 95년 교회 설립 40주년 기념 예배당 신축에 들어가면서 다른 무엇보다 장애우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는데 신경을 썼다고 한다.
교문교회 최대원 담임 목사에 다르면 “장애우의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교회내 모든 시설은 설계 때부터 턱을 만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는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교회 1천20백명에 달하는 교인 중 휠체어를 탄 장애우 교인은 3명에 지나지 않는다. 나중에는 장애우 교인이 더 늘어날지 모르지만, 현상적으로 3명의 장애우 교인을 위해 건축비가 훨씬 많이 드는 공사를 한 셈인데, 결론적으로 장애우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춘 교회를 건축하기까지는 최목사의 의지가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했다.
최대원 목사는 93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산하 장애인운동위원회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이 위원회 일을 하면서 최 목사는 장애우 현실에 눈을 떴고, 휠체어를 타고 도심을 걷는 체험을 통해 장애우들의 접근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 건축을 시작하면서 교인들에게 “누구든지 올 수 있는 교회를 건축해야 한다”고 설득했고, 교인들의 동의를 얻어 지금의 교회 건물을 준공할 수 있었다.
그렇게 되기까지 물론 아픔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딱히 장애우 편의시설 대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편의시설에 신경쓰다 보니 처음 35억원을 예상한 건축예산이 40억원 가까이 들었다. 이렇게 많은 예산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로 교회는 지난 97년 10월말 완공됐다.
교문교회의 장애우 편의시설은 교회 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장애우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교회 입구에서 교회 안 엘리베이터까지 턱을 찾아볼 수 없다.
이 교회 본당은 지하인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교인 석뿐 아니라 목사가 설교하는 강대상까지 경사로를 설치해 장애우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읽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교회 건물 3층에는 장애우 전용 화장실이 따로 마련돼 있기도 하다. “내가 기회 있을 때마다 장애우들의 접근 보장을 강조하니까 우리 교인들은 접근권이 무슨 말인지를 알고 있어요. 교회가 장애우들의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조금만 배려하면 됩니다. 턱을 없애고, 경사로만 설치하면 되는데 그게 여의치 않으면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야 하는 거죠.”
최대원 목사는 앞으로 지역 장애우들을 위해 교회를 개방할 것이라며 기독교 정신이 사랑이고, 소외계층을 배려하는 게 하나님 뜻이기 때문에 그 뜻을 따랐을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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