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후퇴시키고 싶지 않다! 상한시간 폐지하라!”
내가 활동보조인서비스에 목숨을 거는 이유
활보서비스 단식 농성인 5인 연속인터뷰② 서기현 씨
활보서비스 단식 농성인 5인 연속인터뷰② 서기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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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일하는 서기현 씨(33.뇌병변장애 1급)씨는 올해로 직장생활 8년차.
지금은 활동보조인서비스를 하루 8시간 받으며 일하는데, 4년 전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고.
“당시 컴퓨터 관련 일을 했죠. 그 쪽이 워낙 야근이 많아서 출퇴근이 정말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직장에서 먹고 자고 할 수 밖에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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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 씨는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씻고 하는 생활을 4년간 했다. 활동보조를 해 줄 가족이 없어서 주말에도 사무실에서 생활했단다.
사무실에서 며칠만 자도 온 몸이 다 아프고 폐인(?)되기 십상이다. 활동보조 문제 때문에 전기장판에 의지해 사무실에서 살았다니...말이 4년이지, 그 시간을 어떻게 견뎠을까, 생각을 하니 맘이 아리다.
“일을 하고 싶었어요. 또 다른 곳에 취직하는 거 쉽지 않으니까. 그래서 견뎠던 것 같아요. 동료들이 저를 ‘지저분함의 대명사’라고 놀리곤 했죠. 계속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또 장애 때문에 잘 씻지도 못하니까 냄새나죠.
누가 그렇게 살고 싶겠어요. 저도 집에서 출퇴근하고, 깔끔한 모습으로 사회생활하고 싶어요.
그런데 만약 복지부 계획대로 사업을 시행하면 저는 활동보조인서비스를 못 받게 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예전처럼 살아야 하는데, 저는 4년 전으로 후퇴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장애우들은 일하고, 연애하고, 결혼하는 것에 대해 추가 비용 없이 누릴 수 있잖아요. 장애가 있다고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 이러한 삶의 기회를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도대체 말이 됩니까?"
기현 씨는 데이트 할 때도, 결혼해서도 활동보조인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며, 서비스 제한을 풀 것을 강력히 주장했다.
미래의 아내에게까지 활동보조라는 짐을 지우고 싶지 않다는 한 청년의 간절한 꿈, 이는 비단 기현 씨만 갖는 바램이 아닐 것이다.
작성자최희정 기자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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