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사회통합이 최종 목표 <br>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사회적 기업 소개 > 기획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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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사회통합이 최종 목표 <br>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사회적 기업 소개

[특집] 사회적 기업이 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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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회적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특히 지난해 말 노무현 정부가 사회서비스를 확충하면서 동시에 낮은 임금의 불안정 고용이라는 기존의 사회적 일자리의 문제점까지 해결하는 방안으로 사회적기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는 언론에도 심심치 않게 󰡐사회적기업󰡑이 오르내리고 있다.

게다가 현재 국회에서는 여·야 모두 사회적기업 관련 법안을 제출했고, 최근 시민사회단체들도 연대해 곧 법안을 발의할 예정인지라 올해 안으로 관련법이 제정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함께걸음>이 한창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회적기업의 의미를 살펴보고 현황과 앞으로의 전망을 짚어봤다.

Ⅰ. 사회적기업으로 일자리 문제 해결 모색한다
Ⅱ. "자립 작업장보다 사회적 기업이 인식개선, 생존에 도움"
Ⅲ. 사회적 기업, 사회통합이 최종 목표

지난 10월 17,18일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기업과 장애우 고용󰡑 을 주제로 󰡐2006 KEPAD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이 날 심포지엄에서는 IBM(호주), 혼다(일본), 삼성, 교보생명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장애우 고용에 대한 정책과 사례를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 장애우 고용 확대 방안으로 주목 받는 사회적 기업에 대한 내용도 다뤘는데, 특히 사회적 기업으로 장애우 고용에 적극 나서는 스페인과 이탈리아 사례가 눈길을 끌었다. 이에 〈함께걸음〉은 이 심포지엄에서 다룬 스페인의 사회적 기업과 이탈리아의 사회협동조합을 간략하게 소개한다.

스페인의 사회적 기업 󰡐훈도사󰡑, 부장급 전원이 장애우
스페인의 󰡐훈도사(Grupo Fundosa)󰡑는 온세(ONCE) 그룹이 1989년에 세운 사회적 기업이라고 한다. 훈도사를 소개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 도노소( Jose Luis Martinez Donoso) 사장은 󰡒스페인에도 장애우 의무고용비율이 있지만 기업이 더 이상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장애우 고용 확대를 위해 사회적 기업인 훈도사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노동 집약적인 분야에 집중했지만, 현재는 정보통신, 환경관련 사업, 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1996년 이후에는 기업과 장애우 고용을 연결하는 헤드헌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훈도사는 2006년 현재 직원 수가 1만4천6백 명인데, 신체 장애우는 물론 정신적 장애우, 감각신경 장애우까지 포함해 전체 직원 중 70%가 장애우라고 한다. 장애우 직원 중 15%가 석사 학위 이상자고, 부장급 전원이 장애우란다. 앞으로는 고용에 특히 취약한 여성장애우와 중증장애우들에게 기회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훈도사 사장은 󰡒우리는 󰡐인써타󰡑라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우들이 일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장애우들이 노동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면 비장애우들처럼 살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회적 기업을 통해 일반 노동시장에 장애우들을 통합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훈도사는 현재 식품,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만 장애우 7천 명이 일하고 있다. 포드 자동차와 협력해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고, 파스타 제조사 1위 기업의 주문도 받고 있단다. 훈도사는 앞으로 인터넷 솔루션 제공 기업체, 문서의 디지털화 작업 업체, 제품 소개나 고객의 불만을 접수하는 콜센터, 텔레마케팅 분야 등이 장애우 고용 창출에 유리한 분야일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훈도사 사장은 󰡒장애우 노동을 위해서는 이들의 접근을 막는 물리적 장애물도 같이 제거해야 현실성이 있다. 따라서 훈도사는 장애우들이 사용할 재활기기나 편의시설을 추가로 제공하고, 장애우에 대한 인식 개선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사회협동조합, 장애우도 장벽 없이 일반 노동시장에 진출해야
다음으로 이탈리아의 사회협동조합을 한번 살펴보자. 이탈리아의 장애우 수는 2백만 6천여 명(총 인구 중 약 6%)인데, 이탈리아는 1968년부터 장애우 고용 할당제를 시작했고, 1999년에는 장애우를 고용하는 기업에 일정 혜택을 제공했으며, 2003년부터는 노동통합형 사회협동조합으로 새로운 통합을 시도하고 있다.

이 날 발표를 한 토론토 대학 비영리조직발전연구소 모니카 로스(Monica Loss)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이미 1970년대 말에 사회협동조합을 시작했는데, 1991년에 관련법을 제정하면서 조합이 급격히 늘었다고 한다.

모니카 로스(Monica Loss)는 󰡒법률 381은 사회협동조합에 대해 지역사회의 일반적 관심사와 시민의 사회통합 실현을 목표로 하는 조직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리고 조합은 사회와 생산을 결합한 형태로 인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의 사회협동조합은 사회복지와 교육 사업을 경영하는 A유형과 소외계층의 노동통합을 위한 B유형으로 나뉜다고 한다. 2000년 말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사회협동조합은 약 7천 개로 A유형이 58%, B유형은 37%(2천 549개)인데 최근 증가 추세란다.

특히 B유형과 관련해 모니카 로스(Monica Loss)는 󰡒사회적 기업은 노동시장 기능과 노동시장 정책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라고 강조한 후 󰡒노동통합형 사회협동조합은 소외계층 노동자들을 교육한 후 일시적으로 직접 고용해 이들의 삶과 생산성을 높인다. 그리고 최종 목표인 사회통합을 위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고 설명했다.

모니카 로스(Monica Loss)는 󰡒이탈리아 정부는 사회협동조합과 효과적으로 거래하는 기업에 대해서 의무고용을 면하게 해주는 장치를 최근 마련했다. 결과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사회협동조합은 소외계층을 노동시장에 가장 효과적으로 통합시킬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조은영 기자

작성자최희정 기자  prota10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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