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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제1회 재활보조기구 아이디어공모전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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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예쁘다. 문제는 유머감각이 없어 보인다’는 여배우와 ‘너무 멋지다. 문제는 유머감각이 없어보인다’는 남자배우가 파트너로 출연했던 모전자회사의 휴대폰 광고의 모토는 ‘메뉴를 정하는 데도, 산만하게 사는 데도, 연기력을 보여주는 데도, 문제점을 발견하는 데도…, 아이디어가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렇다. 휴대폰의 판매를 촉진시키기 위해서 기업은 무수히 많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광고를 보면서 문득 생각해본다. ‘오빠의 문제점 11개, 나의 문제점 2개’를 찾아내는 저 휴대폰 카메라가 작은 글씨를 큼직하니 확대해서 약시장애우들을 위한 휴대용 독서확대기로 활용될 수는 없는 것일까…. ‘다 되지요, 카메라도 되고, 문자도 되고, 동영상도 되고, 음악을 들으면서도…’ 사람을 산만하게 만드는 최신형 휴대폰이 언어장애인이 입력한 문자를 음성으로 출력해주고, 청각장애인이 동영상으로 수화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는 없을까….
  모두에게 더 편리하고 즐겁도록 세상을 바꾸는데 필요한 아이디어는 결국 ‘필요를 느끼고’,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있는 두 사람이 만나거나 혹은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갖춘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제1회 재활보조기구 아이디어 공모전은 그렇게 우리 사회에 고쳐 나가야할 문제점들을 찾아서 지적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재간꾼들의 코드를 맞추어 가기 위한 첫 번째 시도로 이루어졌다.
  9월4일부터 10월24일까지 공모와 심사를 거쳐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의회 전시장에서 수상작 전시행사와 시상행사를 가졌던 제1회 재활보조기구 아이디어 공모전은 2004년 4월에 경기도의 지원으로 설립되어 장애우들에게 재활보조기구에 대한 전문 컨설팅과 대여·교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소장 오길승)에서 주관하였다. 50여일의 기간 동안 93명이 104건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을 출품했던 이번 행사의 입상자들과 수상작들을 <함께걸음>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

관련학과 교수, 현장 전문가, 변리사, 언론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번 행사에 입상한 제품들에 대해 장애우의 불편을 크게 덜어 줄 수 있고, 기대되는 파급효과가 크며, 제품의 완성도가 뛰어난 수작(秀作)들이라고 호평하였다. 특히 해피아이디어상에 입선한 이평호씨의 ‘누워서 OK, 앉아서 OK! 내 마음대로 흡입식 소변기’는 장애를 가진 본인이 17년 전부터 고안해서 활용해 오던 가장 원초적이고 중요한 욕구가 반영된 아이디어라는 점에서 장애우와 언론들의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작 관련 보도가 나간 이후 행사를 주관했던 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에는 장애우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그 제품이 상용화 된 것인지, 어떻게 구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그야말로 제품마다 살아있는 욕구가 반영되었음이 입증되는 문의들이다. 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에서는 이러한 욕구들을 분석하여 이평호씨의 ‘흡입식 소변기’를 비롯하여 장애우들의 욕구가 집중되는 제품들에 대해 내년 상반기 중 특허출원을 지원하고, 제품 생산을 추진할 것이다.
불편을 느끼고 그것을 해소하는 노하우를 터득해 왔던 장애우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비슷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우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도록 도와주고, 아이디어는 넘쳐나지만 장애우의 어려움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가 없었던 기술자들에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진정한 기술과 아이디어의 가치를 공감하게 했던 이번 행사에 함께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독자들은 2006년에는 더욱 강력한 규모의 시상과 특전을 준비하여 훌륭한 아이디어를 공모할 터이니, 지금부터 세상을 바꿀 혁명적인 아이디어들을 모색하여주시길 기대한다.

글 남세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팀장)

작성자남세현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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