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한일 장애인 국제교류대회 (1)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2005 한일 장애인 국제교류대회 (1)

한·일 장애友들의 만남

본문

일본 공동연 행사의 이모저모

지난 8월 20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시가현에서 ‘2005 한·일장애인국제교류대회’가 열렸다.
한국측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이하 연구소)와 일본측 장애우차별과싸우는전국공동체연합(이하 공동연)은 지난 1995년부터 작년까지 8차례의 교류대회를 가지면서 서로의 우애를 다져왔다.
이번 교류대회는 작년의 필리핀에 이어 내년에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인 정규 교류대회를 논의하기 위한 준비대회이기도 했다.

 

20일 정오에 일본 오사카 공항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짐도 풀지 못한 채 공동연전국대회가 열리는 시가현 대회장으로 향했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전국대회에는 그 오랜 시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번 교류대회에는 한국에서 제각기 활동하던 사람들이 각자의 관심 주제를 가지고 참여한 것이기 때문에 공동연의 전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세미나실을 빌려 서로 인사하고 일본방문의 목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 저녁은 환영식과 더불어 공동연전국대회를 축하하는 공연이 펼쳐졌다. 일본 전통적 색체가 물씬 풍기는 의상에 활기찬 움직임, 작업장에서 일하는 중간 중간 준비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무척 재기발랄하고 훌륭한 공연이었다.
21일 아침. 참가자들은 통역을 따라 둘로 나뉘어 공동연전국대회 세미나에 참여했다. 공동연은 매년 교육, 노동, 인권의 주제를 가지고 분과별 세미나를 하는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한동안 일본을 들썩이게 한 장애인자립지원법을 비롯해,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장 모델을 살펴보고 토론하는 세미나, 그리고 요즘 한국에서도 차츰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기업 등에 관한 강연이 동시에 진행되었다.
21일을 끝으로 막을 내린 전국공동연대회에서는 선거를 통해 마쯔바 사꾸찌(1998년 6월 사람사는 이야기 참고) 씨가 공동연의 새로운 대표로 선출되기도 했다.
22일 아침부터는 각 주제팀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업장은 하루하고 반나절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7군데의 사업장을 방문하느라 빠듯한 시간을 보냈으며, 성년후견제팀은 직접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일본 성년후견제와 관련된 기관과 사람을 만난 분초를 아껴가며 한 가지라도 더 알기 위해 바짝 긴장하고 다녔다. 중증장애우를 위한 소규모 주거시설 ‘나눔과 열림 요양원’을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의료팀 역시 일본의 요양시설을 둘러보면서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또다시 저녁. 피곤에 지친 몸을 이끌고 사람들이 하나 둘 공동연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으로 모여들었다. 그곳에는 공동연 식구들과 먼저 온 한국 참가자들이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먼저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허물없이 다가와 몸짓으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들. 개별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다가설 수 있었던 것은 일정부분 술기운 때문이었겠지만 두 단체 간 장애라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교류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번 한번의 교류대회에 참여하고도 한국과 일본은 지난 10년간의 풀뿌리 교류를 맺어오면서 이제 어느 정도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요즘 양국은 그간의 고민의 폭을 아시아에서의 장애우 인권으로 확대하고 한국과 일본을 넘어 아시아 장애우로 연대의 폭을 넓혀가는 중이다.
작년 필리핀과의 교류대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리핀에서는 정부와 장애우 사이의 논의자리가 마련되고 장애우정당이 만들어지는 등 많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내년에 열릴 베트남과의 교류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
이번 교류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신용호 사무국장은 “내년에 교류를 맺을 예정인 베트남의 경우는 필리핀과 달리 사회주의국가이기 때문에 장애우단체 대표가 모두 공무원이라는 특수성이 있다. 이 때문에 교류를 계획하던 초기에는 베트남과의 풀뿌리 교류가 가능하겠냐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일·필리핀 3국은 일단 교류를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사회주의국가라는 베트남의 특수성을 고려해 우선 정치적으로 장애의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 까닭으로 내년 교류대회는 베트남 정치의 중심지인 하노이에서 열릴 예정이다. 내년 열릴 교류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오는 10월 한국측 연구소와 일본측 공동연은 또 다시 베트남에서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글·사진 조은영 기자

▲일본 공동연전국대회 모습이다. 오랜 역사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
▲공동연전국대회 축하 공연. 감바컴퍼니의 5개 사업장이 모여서 시가현 대표로 참가한
팀(가운데)이 재미있는 표정과 의상, 뛰어난 춤솜씨로 이날 최고상을 수상했다

▲지하철 문마다 몇 호차 몇 번째 문인지가 점자로 표시되어 있다.(좌)
양보하면 그만큼 사회가 밝아진다는 내용의 포스터. 지하철 곳곳에 붙어있다.(우)
▲산책길에서 만난 강아지. 오른쪽 뒷다리를 다친 강아지에게 주인이 강아지용 휠체어를 착용시키고
산책을 나왔다. (좌)
공동연 사업장 주변의 아파트 모습. 일반 아파트 1층의 베란다 한쪽을 터서 휠체어 이용자가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었다.(우)
▲일본 청수사 가는 길. 양쪽으로 늘어선 거의 모든 가게가 경사로를 설치해
휠체어 이용자가 드나들 수 있도록 했다.(좌)
사진 앞쪽에 놓인 휠체어는 수동휠체어처럼 보이지만 전동휠체어다. 수동휠체어에
비하면 여전히 무겁지만 다른 전동휠체어가 장정 네명이 들어도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과 비교할 때 혼자서도 들 수 있을 정도로 무게가 가벼워 휠체어 이용자들의 관심
을 끌었다.(우)
▲교토역 근처 히가시혼간지(동본원사). 교토에 도심가에 존재하는 오래된 절이다.
휠체어 이용자가 절 내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곳곳에 경사로도
설치했다.
작성자조은영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