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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무시하는 영국의 장애우 구치소
사람이 사는 곳 어디에나 장애로 인한 차별의 문제는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나라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은 문화나 전통에 따라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각 나라의 장애우가 겪는 문제들은 많은 공통적인 면도 갖고 있습니다. 장애우들이 경험하는 문제들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제기되고 그 해결책은 어떤 식으로 찾아나가는지를 영국의 언론에 실린 몇 가지 사례를 통해 들여 보았습니다.
장애우를 향한 부정적인 시선들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 복지 수준이 비교적 높다는 영국에서도 장애우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여전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나 봅니다. 영국의 한 단체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공공적인 장소에서 ‘언어적 학대나 부정적인 시선’등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난 12월 3일 세계장애인의 날에 맞춰 발표하였습니다. 조사대상의 절반이상이 그들의 신체적 장애로 인해 빈빈하게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시선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4명중 한명의 장애우가 지난 한해 동안 공공장소에서 언어적 위협을 받았다고 했으며 비슷한 숫자의 사람들이 밤에는 혼자서 외출을 할 수 없었고 7%의 사람들은 신체적인 가해를 입었다고 했습니다.
마이크 쇼 집행국장은 “조사의 결과에서 비장애 대중들이 장애우에 대한 이해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 주었다. 장애우들이 일상생활에서 이러한 부정적인 행동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을 단순히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말하였으며 이러한 조사결과를 통해 통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인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지적하였습니다. 조사에 참여한 한 휠체어 사용자는 장애우에 대한 사회적인 무시가 여전히 넓게 퍼져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내가 보조자와 함께 쇼핑을 할 때, 내가 돈을 점원에게 지불하면 그 점원은 나를 고려하지 않고 계산 후 잔돈을 보조인에게 당연하게 건네주곤 하지요.” 그리고 그는 장애우에 대한 비장애우들의 인식개선을 위해 텔레비전프로그램에 보다 많은 장애우의 참여와 학교 교육에서 적절한 교육프로그램 제공 등과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것을 통해 “비장애우 대중들이 우리가 이상하고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닌 그들과 같은 보통의 인간존재로 인식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목욕을 할 수 없는 장애우 재소자들
영국의 한 장애우 재소자는 교도소에서 휠체어를 사용할 수 없어서 몇 주 동안이나 목욕을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고 있다는 기사가 디스어빌리티 나우(DisabilityNow)라는 장애우 잡지에 실렸습니다. 리차드 프랭크 (45세)씨는 자신이 수용된 교도소에서 휠체어를 이용해 도서관이나 교육, 훈련 시설을 이용하는 것 역시 불가능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수용된 방의 문은 휠체어가 지나가기에 너무 좁고 방으로 들어온 식사를 무릎에 올리기 위해 버둥거려야 했습니다. 프랭크씨의 아내 타미씨는 “그는 여기서 이런 식으로 생활해 나갈 수가 없어요. 오늘 아침에 그와 면회하였을 때 그는 정말 맥이 빠져 있었어요.”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목욕하는 것의 문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 했지만 교도소에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면회실 역시 문제입니다. 의자가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는 탁자 앞에 앉을 수가 없어요.” 프랭크씨는 장애인 권리 위원회(the Disability Rights commission)에 전화를 했지만 그 직원은 장애우 재소자의 권리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 교도소의 소장인 가이 바우프는 프랭크씨의 요구에 대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담당자가 조치 할 것이라고 했지만 “이 교도소는 1801년에 지어진 것이다. 우리 교도소시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충분한 자금을 가지고 있지 않다. 휠체어의 이용이 가능하도록 모든 문을 바꾸기 위해서 약 2억원의 비용일 들 것이다.”라는 부정적인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욕실로 가기 위한 승강기가 고장 나 있는데 그것을 고치면 휠체어를 탄 장애우 재소자들이 샤워를 위해 윗 층으로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기자가 교도소와 접촉한지 얼마 후 이 문제는 고쳐졌습니다. 교육시설로 가기 위한 승강기 역시 고장 나 있었고 여전히 수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교도소 소장은 프랑크씨가 “자기 방에서 도서관의 책들과 제공될 수 있는 교육자료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중동 사태 7천명의 장애우를 낳아
최근의 이스라엘에 의한 충돌에서만 적어도 82명의 팔레스타인들이 장애를 입게 되었다고 장애인 팔레스타인 총연맹(General Union of Disabled Palestinians)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단체는 최근의 무력충돌에서의 장애우의 상황에 대해 전하였는데 팔레스타인 지역의 많은 장애우들이 죽거나 감옥에 있고 교육, 건강관리 그리고 공공 건물의 이용을 위한 접근에 거절당하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발표의 사례에 따르면 17살의 청각장애우가 이스라엘 군인들이 자신에게 멈추라고 한 소리를 인식하지 못하여 뒤에서 총을 맞았고 탱크 포탄에 의해 파괴되는 자신들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한 여성 장애우들이 죽었다고 전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암로씨는 약 7천명의 팔레스타인이 그동안 이스라엘과의 충돌로 인해 중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당국 역시 팔레스타인 장애우의 문제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UN을 통해 교육, 건강, 여가 등에 대한 장애우 권리를 담은 강력한 팔레스타인의 법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글 김슬기(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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