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방]연애와 실연사이(2)
본문
![]() |
그녀 혹은 그?, 연하 혹은 연상?
별 의미 없다. 미리 정해놓는다고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상대방이 내 감정을 모른다?
짝사랑도 연애다. 당신의 선택 나름이다.
몇 번째인지, 다시 상처받을까 두렵다?
용기를 내시라. 그동안의 노하우(?)를 총망라하고, 응용해보면 될 것이다.
진정한 연애를 걸 때 필요한 것은 따로 있다.
그녀 혹은 그와 내가 통할 것 같다는 기대감.
그것이 연애의 첫 관문이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이런 기대감을 품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사랑을 시작한 것이다.
**함께 수다 떤 사람들
![]() |
![]() |
◀미소러브(29) : 여자 사귈 생각 없다고, 그러니 자기 좋아하지 말라던 그 남자. 얼마 후 여자친구 생겼으니 축하해 달라는 전화를 했다. 울기만 했다. 나쁜 놈, 하고 욕이라도 해줄 껄.
▲아소(35) 5년간 혼자 좋아했던 그 남자
그를 좋아하면서 생전 처음 내가 비장애
여성이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 |
![]() |
▶섬처녀(24) : 아 직은 공부할 때라며 나를 거절했던 그 남자. 극장 화장실 앞에서 딱맞닥뜨렸다. 그런데 그는 비장애여성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는 나를 전혀 모르는 표정으로 지나쳐갔다. 그 때 나는 그를 왜 쫓아나갔을까.
▲해바라기(24) : 한 남자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엄마가 그 남자와 사귀는 것을 반대하고 계신다.
나는 엄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그 때 처음 내가 ‘비장애 여성이었으면…’이라는 생각을 했다.
함께 : 함께걸음에서는 지난 7월호 수다방에서도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비혼의 남성들과 함께 ‘연애와 실연사이’라는 주제로 수다를 떨은 적이 있는데요, 제가 여성이라 그런지 이렇게 여성들과 함께 하니, 얘기가 더 잘 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오늘 수다방에 입장해 주신 여성들은 이십대 후반이고, 비혼이며 뇌성마비 1,2급의 장애를 가진 분들인데요, 장애를 가진 남성들의 연애 얘기와는 또 어떻게 다를지 정말 궁금합니다.
경험은 각자 다르지만, 여성이며 장애우라는 공통점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실은 제가 오늘 참석하신 여성들의 연애사에 대해서 여기저기서 귀동냥을 조금 했거든요. 그런데 귀동냥을 하면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어요. 뭐냐면 오늘 오신 분들 모두 ‘짝사랑’의 경험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물론 ‘짝사랑’한 번 안해 본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개인의 성격이나 취향일 수도 있고요. 그렇지만 중증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일 경우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사자의 성격이나 취향보다, 혹시 장애 때문에 더 많은 시간‘짝사랑’만 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싶어서요. 그런 의미에서 ‘짝사랑’얘기부터 들어볼까요?
아소 : 제가 학교를 다니고, 사랑을 했던 시기는 8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던 시대죠. 특히 여성장애우를 바라보는 시각은 냉혹 그 자체였고요. 제가 짝사랑했던 그 남자는 목발을 사용하는 지체장애우였습니다. 그 남자도 장애가 있었지만, 저는 선뜻, 감히(?) 고백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귀자는 말을 꺼낼 수가 없더군요. 결국 저는 5년이나 그를 짝사랑한 뒤에야 고백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더 심한 장애가 있다는 것이 오랜 시간 고백을 못했던 이유였어요. 그 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가 ‘비장애 여성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죠.
함께 : 5년이라… 오랜 시간동안 힘드셨겠어요.
아소 : 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짝사랑하고 고백했는데, 고백한 뒤 1년 좀 사귀다가 깨졌어요. 그 때는 사회적으로 인권에 대한 개념도 없었고, 특히 여성장애우들이 자신들의 감정을 드러낸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해바라기 : 저도 한 3년쯤 짝사랑하다가 고백했던 경험이 있어요. 사실 이 얘기 다시는 평생토록 안하려고 했던 얘긴데… 지금에 와서는 고백했던 것이 너무나 후회돼요.
함께 : 3년, 5년 동안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사랑을 품고 계셨다니, 대단하시군요.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이잖아요. 그런데 해바라기는 고백한 것이 후회되신다니… 왜요?
해바라기 : 혼자 그를 사랑했을 때 보다 고백하고 나서 더 힘들었어요. 고백하지 않았더라면 적어도 지금까지 친구 관계는 유지하고 있겠죠.
솔직히 그를 좋아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가 비장애 여성을 원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오래 좋아하게 될 줄을 저도 몰랐어요. 그냥 혼자 얼마간 좋아하다가 말겠지 했거든요.
미소러브 : 저는 비장애 남성을 짝사랑했죠. 그 사람이 먼저 눈치 채고 저에게 왜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더군요. 저는 사람 좋아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냐고 말했죠. 그랬더니 지금은 여자 사귈 생각 없으니까 자기 좋아하지 말래요. 자기 좋아하면 상처받는다고요.
아소 : 어이구, 놀고 있네.
섬처녀 : 쳇, 상처 받을지 안받을지 어떻게 알아? 왜 먼저 선수치고 난리람.
미소러브 : 자존심 누르고 기다려도 되냐고 물었죠. 기다리지 말라고 하더군요. 얼마 후 우연히 전화 통화를 하게 됐는데, 대뜸 축하해 달라는 거예요. 여자친구 생겼다고. 사회복지사라나 뭐라나… 그 얘기 듣는 순간 멍해지더라고요. 전화 끊고 얼마나 펑펑 울었는지…
함께 : 정말 속 많이 상하셨겠어요. 여자 친구 사귈 생각 없다고 하는 것 핑계였겠죠. 미소러브를 따돌리기 위한. 그렇지만 어떻게 축하해 달라는 말까지 할 수 있는지, 저도 화가 나네요.
그런데 상대방이 장애가 있고 없는 것에 따라서, 사랑을 고백하고 또 연애로 발전시키는 것에 영향이 있나요?
섬처녀 : 물론이죠. 저는 장애 남성과 비장애 남성, 둘 다 짝사랑해본 경험이 있는데요, 제 경험으로는 비장애 남성에게 고백하는 것이 더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저는 평소에는 제가 장애가 있다는 걸 별로 인식하지 못하고 살어요. 그런데 비장애 남성을 좋아하게 되니까, 그 때는 제가 장애여성이라는 것이 갑자기 너무나 심각하게 인식되더라고요. 그래서 가까워지기도 힘들고, 고백하기는 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리고 경증의 지체장애가 있던 남성을 좋아했을 때는 장애우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에서 희망을 품었죠. 하지만, 그 남자는 경증 장애를 가졌고, 저는 중증의 장애가 있다보니까 또다른 차이가 있더라고요. 저는 모든 일상을 중증 장애를 가진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만, 그 남자는 장애가 경증이라서 그런지 비장애우 입장에서 생각하던데요.
경증 장애가 있던 그 사람은 저와 같은 모임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었어요. 그는 아직은 공부할 시기라고 하면서 저를 거절하더군요. 그 후로는 모임에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우연히 모임 사람들과 극장에 갔는데, 거기서 그와 딱 마주쳤지 뭐예요. 저는 화장실에서 나오던 참이었고, 그는 저쪽에 있던 모임 사람들을 먼저 보고 저와 마주칠까봐 일부러 되돌아서던 순간이었어요. 공부하겠다던 그 남자, 어떤 비장애 여성과 손잡고 있더군요. 그렇게 우린 서로 맞닥뜨린 거예요. 우습죠. 인연이란 것이.
그 남자는 저를 그냥 지나치더군요. 마치 한 번도 보지 못한, 정말 모르는 사람인 것처럼… 저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꼼짝할 수조차 없었어요. 뒤늦게 정신 차리고 그를 쫓아갔을 때는 이미 사라진 후였어요. 그 때 제가 왜 쫓아갔을까요…
“어머, 너도 생리하니?”
함께 : 듣자하니 섬처녀는 짝사랑도 많이 받았다는 소문도 있던데…
섬처녀 : 아니 뭐 그렇다기 보다는… 호호. 저를 짝사랑한 사람 중에서 저보다 더 중증의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남자가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저보다 경증 장애를 가진 남성에게 고백하는 것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남자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았어요. 이건 남성과 여성의 차이일까요? 아니면 성격 탓일까요? 글쎄… 어쨌든 저보다 더 중증의 장애를 가진 사람과 사귀면 가족이 저를 안쓰러워할까봐 포기시켰어요.
함께 : 본인이 싫어서가 아니고, 가족이 안쓰러워할까봐요?
섬처녀 : 네. 여성장애우들은 연애할 때 가족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해바라기 : 그건 저도 그래요. 제 인생의 원칙 중의 하나가 엄마를 아프지 않게 하는 거예요. 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 그 사람의 장애 때문에 엄마가 반대하고 계세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섬처녀 : 그런데 장애를 가진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장애 남성들은 가족이나 장애 정도보다는 상대편 여성의 모습, 그러니까 겉모습에 더 많이 좌우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몸이 맘대로 움직여지지도 않고, 경직도 있고 하니까, 비장애 남성들은 물론이고, 장애가 있는 남성들도 우리를 중성으로 봐요.
아소 : 중성이라기 보다는 무성(無性)으로 보는 것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 여성장애우의 성은 극과 극인 것 같아요. 우리는 아예 무성으로 취급받거나, 아니면 성적 노리개감으로 보거나. 그래서 중증의 장애를 가진 여성들은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짝사랑만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게 우리 사회의 여성장애우의 현주소 아닐까요?
섬처녀 : 저는 중3때 생리했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인제 어떻게 할꺼냐고, 안해도 될 것을 뭐하러 하냐고 얼마나 탄식하시던지. 이미 생리하는 친구들에게 들은 정보가 있어서 그렇게 놀라지는 않았지만, 생리에 대해서 전혀 몰랐더라면 무슨 중병에 걸렸나보다 했을 거예요. 어쩌다 반 친구들에게 생리대 하나 빌려달라고 하면, 친구들이 깜짝 놀라며 “어머, 너도 생리하니?” 라고 했어요. “야, 나도 여자야, 왜 이래.”라고 답하곤 했지만, 정말 기분 꿀꿀했죠. 같은 반 여자 애들조차 저를 여자로 안봐요.
미소러브 : 저는 열여덟에 생리했는데… 엄마 주위 사람들이 수술시키라고 권유했다고 하더군요. 자궁 들어내라고. 정말 속상했어요.
희망 : 저희 엄마는 오히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치마만 입혔어요. 아마 바지를 입어 본 적이 손에 꼽을 만큼이니,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가시죠. 머리도 길었고, 여자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라고 늘 말씀하셨어요.
![]() |
함께 : 오늘 참석하신 여성장애우들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결혼 적령기이신데요. 주변에서 언제 결혼할꺼냐는 말들도 있을 것 같은데… 보통 이런 문제는 어머니하고 밀접하게 연결되잖아요, 특히 여성장애우들은 어릴 때부터 늘 옆에서 자기를 돌봐준 사람인 어머니와의 관계가 더 끈끈하고 유별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아까 해바라기도 엄마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말씀도 하셨고요.
섬처녀 : 엄마는 저에게 결혼 하려거든 꼭 비장애 남성과 하라고 누누이 말씀하세요. 그리고 제가 시집살이를 할 수 없으니 고아면 더 좋을 것 같다고도 하시죠. 그렇지만 제가 결혼하는 것보다는 안하는 것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이신 것 같아요. 제가 일하지 않더라도 먹고 살 수 있도록 해 놓고 죽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하지만, 저는 싫어요. 저는 결혼도 하고 싶고, 예쁜 아이도 낳아보고 싶어요.
미소러브 : 저희 부모님도 마찬가지예요. 멀쩡한 사람도 결혼하면 사네, 못 사네 그러는데 제가 어떻게 잘 살 수 있겠냐고 말씀하세요. 난 아직 시작도 안 해봤는데.
섬처녀 : 얼마 전에 엄마한테 선이 들어왔는데, 상대방 남자가 누구였냐면 나이 진짜 많고 혼자 사는 아저씨였어요. 몇 십 년 전 영화 같지 않아요? 사회가 아무리 발전되고, 개방되고 있어도 여성장애우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나봐요. 내가 좋아한다면야 나이가 상관없지만, 제가 장애가 있으니 이런 선자리가 들어오는 거잖아요.
아소 :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고아랑 결혼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을 들은 적 있어요. 정말 기분 나쁘더군요. 왜 자기들이 먼저 그렇게 단정 짓는 거죠?
희망 : 그런데 상대편 부모가 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물론 마음대로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요. 예전에 한 달 반 정도 비장애 남성을 사귄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제 휴대폰 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남자 쪽 어머니가 저에게 전화를 하셨더라고요. 제 목소리를 듣더니 바로 “내가 얼마나 귀하게 키운 아들인데...”라고 하시면서 “만나지 말아라”하시더군요. 남자 쪽 부모님들은 우리가 어떤 장애를 가졌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장애가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제더군요. 그리고 제가 사귄 남자들의 부모님 중에서는 감히 너 같은 것이 어떻게 우리 아들을 넘보냐면서 화를 내는 사람도 있었고, 저를 찾아와 펑펑 우시면서 아들을 놓아달라고 하는 엄마도 있었어요. 제가 마치 큰 죄를 지은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예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어요. 무서워요. 이제는.
아소 : 저는 이런 일도 있었어요. 제가 짝사랑했다는 그 남자네 집에, 친구들 틈에 섞여서 우연히 놀러갈 기회가 있었어요. 그 남자의 엄마와 누나들이 저를 아래 위로 훑어보더군요. 뭐 어쨌든 다과를 먹으면서 얘기를 하던 중에 제 친구가 그냥 농담으로 “아소야, 너 나중에 시집올 때 없으면 여기로 오면 되겠다”고 말했어요. 이건 정말 웃자고 한 농담이었거든요, 그런데 말을 하자마자 그 엄마가 발끈하면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절대 안된다고 그러시는 거예요. 내가 댁네 아들을 좋아한다고 말한 것도 아니고, 친구는 그냥 농담한 건데, 정색을 하고 펄쩍 뛰시는 거예요. 당연히 분위기 싸-해졌죠. 나 원 참.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미소러브 : 그래서 연애하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어요. 저 혼자서도 지금 잘 지내고 있거든요. 앞으로 혼자 살고 싶은 생각도 있고요.
희망 : 저는 비장애 남성들만 사귀어봤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제가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너무 잘해준 것 같아요. 제가 그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해도 무의식 어디엔가 남아있는지 자꾸 튀어나와요. 너무 잘해주다 보니까 그들이 절 부담스럽게 느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남자들 부모님한테 하도 당해서 당분간은 남자 사귈 마음이 없어요.
섬처녀 : 저는 지금까지 짝사랑만 하거나, 짝사랑만 당하거나(?)했어요. 친구들이 불쌍하다며 놀리더라고요. 연애 경험이 없어서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장애 때문에 사람을 만나면 되게 어렵게 만날 것 같아요. 이 사람이랑 헤어지면 또 언제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도 가지게 될 것 같고요. 기회가 별로 없을 테니까요.
아소 : 그건 굉장히 위험한 생각인데. 그러면 그 남자가 민정 씨에게 부당한 대우를 해도 ‘내가 이 사람을 어떻게 만났는데’하는 생각 때문에 참게 된단 말이에요. 그게 바로 여성장애우들이 처한 함정이거든요.
섬처녀 : 제가 열심히 살면 하늘이 좋은 사람 만나게 해주겠지요. 뭐.
아소 : 본인이 직접 찾아야지 하늘에 맡기요?
미소러브 : 하늘에 맡기면 평생 못 만날 껄?
함께 : 오늘 수다방에 입장해주신 여성 분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벽’이 참 높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성장애우들은, 장애를 가진 남성보다,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연애하는데도 더 어려운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수다를 떨어주신 분들의 얘기만 들어봐도 개인의 성적 주체성이 끊임없이 의심받거나 부정되고 있잖아요.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연애로까지 발전시켜도 주변 사람들이 그 커플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 같아요.
특히 여성장애우의 경우 가사와 출산이라는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이 연애의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여성장애우들의 연애를 개인의 성격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한정된 장애 영역에서 몇 몇의 아주 사적인 경험만을 가지고 전체를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인의 공통적인 경험들은 그 사회를 비추는, 작지만 맑은 거울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 좋은 자리 만들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진행 정리 최희정 기자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