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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부자로
자꾸자꾸 만들어 주고
가난한 자는 가난한 자로
자꾸 자꾸
만들어 주는 분이
설마 하나님은 아니겠지
얼마 전에 왠지 화가 치밀어 서울에 사는 부자 동네 강남구에 국회의원이신 최병렬 선생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한 마디 해주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 전 세계 지구촌 어린이가 7초마다 한 명이 배고픔에 죽어 가는데
부자 동네 강남구에서 국회의원으로 나온 최 의원이 단식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고는
참 웃기는 짓이라고 생각했기에…
난 머슴이 둘이 있는데 큰 놈은 검도학원에 나가고 둘째 놈은 군인 공무원인데, 아이들 생활에 지장이 있을까 생활보호자니 장애우 생계비를 아예 포기한 지가 4~5년이 되었는 바,
이 나라가 과연 헌법 제1조 - 헌법 제1조 1항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를 기초로 한 정부인가
묻고 싶고
묻고 싶다.
글 이선관 시인
경남 마산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는 지역의 큰 어른이다. 불교문화상, 녹색문화상, 통일문학공로상, 교보환경예술부문 최우수상 등의 수상경력에서도 보여지듯, 시인은 오감과 육감을 열어놓고 세상의 모든 것을 시로 옮기고 있다.
71년 ‘씨알의 소리’로 등단해 ‘기형의 노래’‘인간선언’‘나는 시인인간’‘지구촌에 주인은 없다’‘
우리는 오늘 그대 곁으로 간다’‘지금 우리들의 손에는’등의 시집이 있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에서 느끼시는 것들이 있으시면 어떤 주제도 좋으니까 짧은 글 하나 써주세요.”
이런 기자의 원고청탁에 이선관 시인은 “나 긴 글은 못 써, 그냥 시 쓰면 안될까?”하시며, 특유의 화통한 웃음으로 대신한다.
어지간해서는 보기 드문 옛날 원고지 3장에, 불편하신 손으로 삐뚤빼뚤하게 보내주신 원고.
인터넷 이메일도 팩스 사용도 어렵다고 하시며 직접 우체국에 가서 등기우편으로 보내주셨다. 편지봉투에서 낯설었던 것은 대부분 오른 쪽 상단에 붙이는 우표를 왼쪽 하단에 붙이셨다는 것. 그래도 편지는 제대로 도착했다.
이선관 시인은 나랏일 하는 양반들이 백성의 고단하고 힘겨운 삶을 외면한 채 자기 뱃속 불리기에만 급급한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신다. 17대 총선이 한 달 반정도 남아 온통 방송과 신문에는 중앙정치꾼들의 이야기로만 채워져 있다.
그 사이, 목포에 사는 장애우 일가족은 전기가 없어 촛불을 켜고 지내다 화재로 사망했는데…말이다.
이선관 시인의 말대로 ‘설마 하나님은 아니겠지…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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