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하늘 새땅을 위하여]편리한 생활의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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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생활의 대가(?)
<한 해에 8조원어치의 쓰레기가>
요즘 우리는 환경오염이 주는 피해의 심각성을 뼈저리게 느끼면 산다. 매연으로 가득한 공기 속에서 숨쉬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쓰레기더미에 둘러싸인 채 농약으로 덧칠한 농산물을 먹고산다. 미래를 살아야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걱정스러울 따름이다.
우선 쓰레기 문제를 보자.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버리는 쓰레기 양은 2.3㎏으로 국민소득이 훨씬 높은 선진국보다 많다(미국이 1.3㎏, 일본이 1.0㎏, 영국과 독일이 0.9㎏). 물론 한때 쓰레기의 발생량이 그 나라 국민의 경제수준으로 평가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적으로 과소비에 의한 환경파괴와 자원낭비가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또 전국에서 한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하루동안 모으면 8만여 톤이 되는데, 이는 일년이면 63빌딩 40개의 부피에 해당된다. 이 중 종이는 전체 쓰레기의 12%를 차지하는데 43%만이 회수되는 데다가 해마다 130만 톤 가량의 폐지를 외국에서 사들여 3억 달러(2천 2백억원)를 낭비하고 있다. 또 음식물찌꺼기는 전체 쓰레기 배출량의 27%를 차지하여, 이것을 돈으로 환산한다면 한해에 무려 8조원 어치가 쓰레기로 버려지는 셈이다.
이러한 쓰레기는 산업이 발달하여 물질이 풍부해지고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급속히 증가하였다. 우리가 편리만을 찾아 비닐봉지니 일회용품을 자주 사용하고, 생활용품도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느냐보다는 얼마나 편리한가를 기준으로 판단해 구입하고, 고장나면 고쳐 쓰기보다는 더 편리한 신제품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일련의 일회용품 사용증가는 "일회용 세상"을 연출하고 있다. 화장지, 나무젓가락, 생리대, 기저귀, 일회용 팬티, 음료서 컵, 음식용기, 컵라면 등등 새로운 것의 추구, 편리성, 간편성, 청결하다는 등의 이유로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플라스틱을 입힌 종이컵은 126억 개, 우유곽은 54억 개, 스티로폴 컵라면 용기는 1억 8천 개, 합성수지가 든 종이기저귀는 5억 개 등이 해마다 쏟아져 나온다. 또 콜라, 사이다 등 청량음료 병으로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병은 연간 약 15억 개나 나온다. 이것의 대부분이 플라스틱류나 비닐류여서 좀처럼 썩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반영구적인 이들 쓰레기는 자연에서 분해되는데 300∼500년이 걸린다.
<한 사람이 한 달간 숨쉴 수 있는 공기를 자동차가 먹는다>
환경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기오염물질 중 자동차가 배출하는 양은 86년 28.5%에서 87년 33.2%, 88년 34.2%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오염물질로는 호흡기질환을 일으키고 산성비의 광화학스모그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이 80만 8천여 톤으로 난방, 산업, 발전을 포함한 전체 대기오염 질소산화물의 82.6%를 차지한다. 또 발암물질을 품고 있고 광화학스모그를 일으키는 탄화수소는 전체의 58.8%, 일산화탄소는 29.7%, 아황산가스는 10.2%, 먼지 8.4%이다.
그리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의 경우 1㎞를 주행할 때 티코는 90.1㎏, 그랜저는 298.1㎏, 외제차 한 대가 한시간 달리면 한 사람이 한 달간 숨쉴 수 있는 공기의 양이 소비된다. 뿐만 아니라 소비된 공기는 배기가스가 되어 공기를 오염시킨다. 한편 독일의 경우 운전자 한 사람이 교통정체로 도로에서 흘려 보내는 시간은 1년에 약 65시간 정도이며 연간 7조 2천 5백 65억 원의 국민경제가 손실되고 있고 휘발유만도 1조원이나 손실된다는 통계가 있다.
물론 자동차는 현대사회에 필수적이다. 우리는 현재 2가구당 한 대꼴로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크게 늘어난 자동차는 교통체증과 공기오염, 경제손실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보다 안전하고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의 보장이 시급하다.
<건강한 지구를 위하여>
물은 어떤가? 우리가 버리는 생활하수는 하루에 약 1만 톤 가량이다. 이것은 물을 오염시키는 폐수량의 삼분의 이에 해당한다(물론 환경에 미치는 피해는 하루에 약5백만 톤 정도 나오는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 각종의 독극물과 유해물질을 포함한 산업폐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생활하수 가운데 주된 오염물질은 합성세제이다. 그동안 합성세제는 뛰어난 세척력과 간편한 사용법 때문에 사용량이 급증하였다. 실제로는 우물, 지하수 등 경도가 높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한 세척력은 비누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합성세제는 천연세제와는 달리 잘 분해되지 않는 유해한 성분이 들어있어 하천을 오염시키며 수돗물에 잔류하여 우리에게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손이나 얼굴, 피부를 통해 직접 흡수되기도 하고 야채, 과일, 식기에 묻어 인체로 들어온다. 이로 인한 피해로는 (1) 간장활동 저하 (2) 손이 갈라지거나 발진, 가려움증 (3) 세탁한 옷에 남아 피부병을 일으킴 (4) 정자의 파괴와 기형아 출산의 원인 (5) 체내에 흡수된 합성세제는 중금속(카드뮴이나 유기수은)의 체내흡수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의 흡수율을 높여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런데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하수에 포함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하수처리 능력은 발생량의 삼분의 일 정도에 지나지 않고 있어 시급한 대책이 절실하다.
돌이켜 보면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모르는 사이에 저질러 온 무절제한 생활의 대가라 생각된다. 따라서 문제해결에 대한 책임도 우리에게 있음을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편리함을 위해 만들어진 문명의 이기들이 생존을 위협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다고 변명하더라도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지금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보전을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의 노력 따라 지구는 다시 건강해질 수 있다.
글/한국교회환경연구소 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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