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2]제5회 안티미스코리아의 이모저모 > 기획 연재

   지난 5월 10일,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 주최로 제 5회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이 ‘여성이 만드는 평화, 오 피스 코리아(Oh, Peace Korea)’라는 주제로 남대문 메사팝콘 홀에서 열렸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반응은 예년과 사뭇 달랐다. “올해는 사람들이 많이 오지 않을 것 같다”는 등 우려가 주된 반응이었다. 거기엔 ‘공중파 방송에서 더이상 미스코리아대회를 방영하지 않으니 "안티 미스코리아대회"의 임무도 끝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후 5시가 가까워짐에 따라 상황은 뒤집혔다. 행사장 밖은 발 디딜 틈이 없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댔고, 그 많던 빈자리는 하나도 빠짐없이 사람들로 채워졌다. 또한 행사가 시작되자 마자, 순식간에 무대와 관객은 하나가 되어 움직였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라크 여성 모나와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이 나와 ‘이라크 동포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자,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어 무대에 올라온 출전자와 관객들은 울고 웃기를 반복하다가, 3년 전 악몽을 딛고 6월에 새 앨범을 선보일 가수 백지영이 무대로 뛰어 나오자 장내 분위기는 함성과 환호로 절정에 달했다.
올해 5회를 맞는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은 이날을 통해 또 다른 문화행사의 장을 선보였다. 단순히 미스코리아 대회의 여성 상품화, 대상화를 반대하는‘안티 행사’의 수준을 넘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관객과 함께 즐기고, 호흡하는 축제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안티미스코리

<사진 람-1> : 뉴스와 신문을 통해 접하게 된 전쟁을 통해 암담함과 슬픔을 느껴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이다와 로운. 이들은 전쟁으로 파괴된 이라크의 아픔을 담아 직접 노래와 춤과 영상물을 만들어 선보였다.     

<사진 관객-2> 장내를 가득 메운 관객들의 모습.

<사진 류씨스트라테1> 극단 목토의 "한국의 류씨스트라테". 기원전 411년에 공연되었던 희극작품을 패러디한 연극 작품. 

<사진 장강혜련-1> 성매매 여성의 고통과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엮어 만든 모노드라마.

<사진 페미먼스-2> or <사진 페미먼스>  : 여성주의 퍼포먼스 집단 "페미먼스". "어느 평온했던 날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어떤 예고도 없이 파괴되는 일상을 보여줌으로써 평화를 얘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라바트만>"사라바트만은 수없이 많은 형태로 존재합니다. 사라바트만은 여성 일반의 고통을 상징하는 은유일 뿐입니다." 1790년 남아프리카 이스턴 케이프에서 태어나 노예의 생을 살다가 스물 다섯의 나이에 죽은 여성, 사라바트만의 생을 다룬 작품. 국제게릴라극단에 의해 기획된 이 작품은 축하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안티무대> 출전자와 관객이 하나가 된 무대.

<백지영> 당당하게 3년만에 무대를 다시 찾은 백지영. 그는 이날 행사의 개런티 전액을 "평화를 소망하는 나의 작은 성의를 보내고 싶다"며 이라크 난민 긴급구호사업에 후원했다.

<자원활동가> 안티미스코리아 페스티벌의 숨겨진 주인공들,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