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도심 속 무장벽공간 "한벗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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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벗 장애인 이동봉사대는 지난 93년 우리나라 최초의 휠체어 장애우 이동전문 봉사대로 발족하였다. 민간 단체로서는 드물게 활발한 활동과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벗 장애인 이동봉사대가 새로이 둥지를 튼 곳은 용산구 효창동. 서울역에서 차로 10분이면 될 만큼 도심 한가운데이다. 건물전체를 장애우를 위한 공간으로 단장한 한벗회관의 새 집을 들여다 보았다.
장애우 이용시설은 위치가 가장 중요
새로 지은 한벗회관 건물은 아담한 사옥을 연상시켰다. 4층 높이에 세련된 디자인, 넓게 확보된 주차 공간 등, 휠체어를 탄 장애우가 혼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 배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한벗회관의 백진앙 이사장은 “장애우 이용시설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위치입니다. 도심과 가까운 곳일수록 더욱 쉽게 문화적인 혜택을 받을 수가 있죠. 극장이나 쇼핑센타 등이 가깝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기회가 열려있다는 의미가 되고요. 보통 장애우 이용시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시 외곽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이 어려운 장애우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그래서는 안되죠. ”라고 밝혔다. 그래서 한벗회관의 경우 서울역에서 차로 10분이면 될 거리에 위치, 도심의 질 높은 문화를 장애우들이 다양하게 향유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한벗회관 4층에 위치한 게스트 하우스는 아직 오픈 전인데도 불구하고 외국 장애우들 에게 알려서 이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 장애우들이 우리나라에 오면 마땅히 있을 곳이 없습니다. 호텔 같은 곳도 장애우 편의시설을 갖춘 곳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합니다. 호텔 1층 로비에 장애우 용 화장실 한 개가 있으면 다행인 정도니까요.”
한벗회관 4층의 게스트 하우스는 편의시설이 대부분 갖추어져 있어서 장기간 머무를 때도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외국의 장애우는 물론 국내에서 체류를 원하는 장애우에게도 시설을 열어두고 있어 많은 장애 우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회관 1층에는 앞으로 장애우 전용카페도 열 예정이다.
건물 전체를 장애우만을 위한 공간으로
현재 한벗회관의 시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1층에는 주차장이 2층에는 이동봉사대 사무실, 회의실, 교육장 및 주방, 장애우시민단체 사무실 1개소가 3층에는 물리치료실, 장애우창업사무실, 장애우시민단체 사무실 2개소, 자원봉사자 신용협동조합교육복지연구원(여성지체중증장애인 및 탈북여성 지원사업)사무실이 자리하고 있고, 4층에는 장애우게스트 하우스( 별도세면장)와 장애우목욕실이 있다. 전 층이 장애우를 위한 공간으로 꾸며졌을 뿐 아니라 건물 안은 완전한 무장벽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는 건물 안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문닫는 속도가 일반 엘리베이터와 같아 휠체어가 낄 우려가 있다고 하여 휠체어 장애우가 안에 들어가 닫힘 버튼을 누리기 전까지는 문이 닫히지 않도록 조정하였다고 하니 그 세심함이 놀라울 정도이다.
최고의 휠체어장애우 전문이용시서로 발돋움 할 터
“장애우이용시설은 중증의 장애우가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설도 휠체어 장애우을 위한 전문이용시설로 만들어졌지만 보다 중증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개선되어야 하구요. 좋은 시설이란 장애우가 도움 없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할 수 있어야하고, 그래서 시설이 보완됨에 따라서 케어의 범위를 점차로 좁혀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양 손을 못쓰는 장애우에게도, 사지마비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장애우에게도 이 곳이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대로 된 중증 장애우이용시설의 모델이 없는 형편에서 한벗회관의 이와 같은 노력은 장애우를 위한 이용시설을 한 걸음 나아가게 할 것임이 분명하다. 더구나 국내에서 뿐만이 아니라 세계 속의 한국 장애우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 하다.
“10월의 DPI 대회를 통해 외국장애인과의 교류를 시도할 생각입니다. 그때를 맞추어 게스트 하우스도 정식으로 오픈할 계획이고요. ”
이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 전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한벗 장애인 이동봉사대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고 있는 것은 이동. 이동이 뒷받침이 되기 때문에 1주일에 400명씩이나 되는 장애우들이 손쉽게 한벗회관의 찾아 이용할 수 있는 것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는 휠체어 장애우가 이동하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에요. 어려운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일단 특장차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이죠. 복지관등에 특장차가 있기는 하지만 대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안되죠. 그러다 보니 시설이 있어도 중증의 장애우들이 이용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고요. 그랗다보니 이동을 책임질 수 있는 저희 회관을 많은 중증장애우가 이용하는 것일 테구요”
장애우이동의 문제가 계속해서 화두에 오르는 이즈음, 이동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이를 통해 중증장애우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한벗회관이 더없이 든든하게 느껴졌다.
글 · 사진/ 박채란 객원기자(rhanair@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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