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장애우] 제 2회 여상장애인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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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장애우 모성권 확보를 위한 DAWN의 노력 소개
개회식 후 진행된 주제강연에서 도린(Doreen Demas. DAWN 전 회
장)은 캐나다의 비장애우의 78%는 자신의 수입으로 생활하는 데
비해 장애우의 46%가 전적으로 정부 보조금에 의지해 생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가운데 여성장애우의 비율은 남성장애우의
세 배에 이른다고 말했다. 도린은 1985년 17명의 여성장애우가 많
은 사회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장애우의 인권을 확보하고자
오타와에서 시작한 DAWN은 여성장애우의 모성권, 자아정체감, 고
용, 건강, 성, 폭력의 주요관심사에 대한 연구와 실천을 계속하고
있으며, 특히 설립 초기부터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는 여성장애우
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낙태를 강요당하거나, 의료 및 사회적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고)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권리’인 모성권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왔다고 말했다.
이튿날 주제강연의 연사인 캐시(Kathy Marshall. DAWN 실무책임
자)도 DAWN의 모성권 확보에 대한 노력을 언급했다. 캐시는 1997
년 쌍둥이를 조산한 농아여성을 포함한 두 명의 여성장애우가 병
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을 때, 의료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위해 수
화통역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으나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한 사
건을 예로 들었다. 사건이 발생하자, DAWN은 캐나다의 다른 여성
장애우단체와 힘을 모아 판결을 내리는데 중요한 자료인 사건의
당사자인 여성장애우의 의견을 담은 문서와 증언을 법정에 제출했
고, 대법원은 ‘병원이 수화통역사를 제공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차
별이며, 정부는 발견된 차별의 결과를 처리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
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고 소개했다. 캐시는 ‘앨드
리즈 재판’으로 불리우는 이 사건은 캐나다 장애우인권 확보를 위
해 노력하는 과정에서이룬 중요한 법적 승리 가운데 하나로 평가
출산 경험을 이야기하고, 비혼인 여성장애우도 자신이 생각하는
임신·육아·출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주제토의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임신·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장애우 중 상당수가 정
밀검진 없이 제왕절개수술을 하거나, 의사로부터 유산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참석한 이들은 산전검진과 출산의 어려움도
크지만 육아에 대한 어려움이 더 크다며, 어머니가 되기를 원하는
여성장애우가 차별 없이 어머니가 될 수 있는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도록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
았다. 이후 자신들이 모성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여성장애
우의 모성권을 확보하기 위해 자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토론하면서 이야기꽃은 점점 무르익었다.
주제토의를 마친 후, 참가한 회원들이 임신·육아·출산의 경험을 발
표하고 여성장애우의 입장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하는 것으로 1박
이 대회를 준비한 오상진 여장연 간사는 “비장애여성에게는 결혼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이 이미 선택이 되었지만, 여성장애우
들은 여전히 어머니로서의 권리를 누리지 못하고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이번 대회가 여성장애우의 모성권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
을 환기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오 간사는
“먼저 여성장애우 운동을 시작한 캐나다 단체가 그곳의 장애우복
지정책과 활동을 듣는 시간을 통해 국제연대의 지평을 열어가게
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사회 전체적으로나 여성들 스스로도
여성의 결혼과 임신·출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
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물결에 여성장애우의 결
혼과 임신·출산에 관한 시각도 자리를 잡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선
뜻 긍정하기 어렵다. 이제는 사회의 인식 변화 중에도 여성장애우
에게는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밀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표현하
지 못하도록 억압하는 사회에, 여성장애우들의 당당한 목소리를
들려줄 때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장애우의 모성권 확보를 위해 한
국여성장애인대회에서 한마음으로 내딛은 첫걸음이 더욱 소중하
글 · 사진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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