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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1)] 시각장애인연합회, 노조와 연합회 갈등으로 경찰고발 사태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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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 측, 정광윤 회장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발

연합회 측, 회원들이 반대하는 노조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 고수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노조와 연합회측의 갈등 심화로 경찰고발사태까지 번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6월 14일, 민주노총 서울지역일반노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분회노조는 연합회 정광윤 회장과 강서시각장애인심부름센터 한정석 소장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로 고발했다. 하지만 연합회측은 여전히 노조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한시련 사태가 끊없는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는 양측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노조측, 정광윤 회장이 자신의 잘못 숨기기 위해 노조 불인정하고 있다고 주장

노조측은 지난 6월 14일 정광윤 회장과 강서심부름센터 한정석 소장을 업무상 횡령 및 배임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정 회장과 한 소장이 지난해 강서심부름센터의 4월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허위 작성해 2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했으며, 올해 1월에는 모범직원을 포상한다며 140여만원의 예산이 든 것처럼 문서를 작성하였지만 직원 세명에게 각각 세돈짜리 금반지를 나누어주고 나머지 100만원 가까운 돈이 공중에서 없어졌고, 2월에는 지급하지도 않은 구정선물비를 지급한 것으로 작성해 720만원을 착복했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이와 함께 "한정석 소장이 심부름센터기사를 자신의 개인기사로 이용하는 등 시각장애우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할 심부름센터의 기사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는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엄연히 기사들의 월급은 센터의 예산으로 지출되고 있는데 비윤리적인 한소장의 행동으로 많은 시각장애우들이 필요한 때 차량을 이용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뿐만아니라 정광윤 회장은 정선 카지노에 있는 자신의 안마시술소에서 일하는 시각장애우가 아닌 비장애 여성들의 이동을 위해 수차례 심부름센터의 차량을 운행하기도 했다며 이런 사람이 어떻게 장애우단체의 장으로 있는 것은 시각장애우복지를 퇴보시키는 길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따라서 노조측은 이런 불법행위가 재발되지 않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노조의 활동은 필수적인데 정 회장은 자신의 잘못된 일들을 숨기기 위해 노조를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70여명의 직원이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데 총무팀 김두현 씨는 "노동조합 결성 이후 네 번이나 교섭에 임할 것을 요구했지만 번번히 정광윤 회장의 거부로 무산되었다. 연합회측은 시각장애우회원들을 동원해 노조원들에게 노동조합을 탈퇴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이 반대하는 노조 인정할 수 없어

한편 한시련 사태가 지속되자 연합회는 지난 6월 17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연합회와 복지관을 분리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연합회 관계자는 "사실 복지관장직을 포기한다는 건 자신이 받고 있던 월급을 포기하는 의미이기도 한데 정회장님은 그렇게라도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관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조측에서 주장하고 있는 엄무상 횡령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근거없는 일이라는 입장으로 일축하고 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합회측은 "이 사건은 강서심부름센터에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기때문에 한정석 상무가 이미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내 수리했다. 현재 경찰에서 진상조사를 펼치고 있으므로 진상이 밝혀질 것이며 결과에 따라 센터소장이 책임을 지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회측은 정회장을 고발한 사실에 대해서는 무혐의임을 밝힐 것이며, 곧 명예훼손혐의로 맞고소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 6월 20일 회원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화라는 기구를 만들어 노조설립반대시위를 갖기도 했다.

그렇다면 연합회가 노조설립을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연합회 서인환 기획실장은 "지금까지 장애우단체에 노조가 만들어진 예가 없으므로 만약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노조가 만들어진다면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노조설립은 신중히 고려해야할 문제인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아니다. 기업노조의 성격이라면 고려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노조는 근무여건을 향상시킨다거나 하는 문제를 협상하는 게 아니라 외부에 연합회를 비난하는 일을 일삼고 있다. 이렇게 문제를 악화시켜놓고 대화를 하자고 하면 누가 대화에 응하겠는가. 정회장님은 자기들끼리 어느날 갑자기 노조라는 것을 만들어 놓고 예의도 갖추지 않은채 무조건 폭력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노조의 태도에 많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다."며 사실상 연합회 측이 노조를 인정할 마음이 없음을 시사했다.

현재로서는 노조측도, 연합회측도 자신들의 입장에서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서로 공방을 벌이기는 가운데 가장 치열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는 바로 연합회 회원들에대한 문제다.

노조측은 연합회측이 기득권 회원들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노조를 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연합회측은 한시련은 어디까지나 회원들이 모여 만든 장애우단체이기 때문에 회원들이 원하지 않는 노조는 존재의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노조와 연합회 양측이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바로 시각장애우 당사자 결정의 중요성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갈등이 게속될 경우 연합회와 복지관의 투명한 운영이나 시각장애우들을 위한 복지서비스는 풀지 못한 숙제로 정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양측은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글 이나라 기자(n2906@hanmail.net)

작성자이나라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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