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장애해방주간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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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회대학교 총학생회는 지난 4월 15일부터 20일까지 5일동안 총학의 공약중의 하나인 "장애우 특별전형 실시"와 이동권연대의 "장애인 차별철폐 주간 행사"를 성공회대에서 알리기 위해 서명과 함께 장애우의 다양한 삶을 소개하고 인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장애해방주간"을 제정했다.
장애해방주간동안 4월 16일은 장애우 영화제, 18일에는 장애인 특별전형에 관한 공개강의가 열렸으며, 19일에는 4.19 맞이 휠체어마라톤 대회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있은 장애인 문화제 참가, 20일에는 4.20 종묘 집회 등의 행사가 이어졌다.
총학생회복지국장인 이근백(사회복지학과 4학년) 씨는 "장애 당사자로서 성공회의 이념은 "열림"이 장애우에게도 실현되기 위해 남은 한 학기동안의 시간을 바치고 싶었다."며 "학기를 남기고 총학에서 복지국장직을 맡게 돼 비장애학우들에게 장애우의 현실을 하나라도 제대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에서 이 주간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래 글은 이번 행사에 참가했던 성공회대 김봉석 학생의 글이다. 편집과정에서 내용을 요약했음을 밝혀둔다.
글/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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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휠체어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답니다. 2인 1조라고 하길래, 전 같이 할 사람이 없나 물색을 했죠. 그런데... 아무도 안보이더라고요. ㅜ.ㅜ 아, 저쪽에서 탈 후배들이 보이네요. 아싸! 작업을 열심히 한 결과 류아영이라는 사복과 01학번과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번 대회 한번으로 무엇을 느낀다는 건 무리가 있었죠. 하지만 작은 계기가 되었음은 분명합니다. 두발로 걷는다는 게 얼마나 편하다는 것을 느꼈으니까요. 평생 휠체어 위에 있어야 한다면.... 정말 까마득했습니다. 그렇게 행진으로만 끝났다면 전 솔직히 아무것도 남는게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좋았던 건 함께 했던 분들의 생각을 들었을 때였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보니 우리 맘 저 깊은 곳에선 아직도 장애우에 대한 잘못된 생각들이 깔려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어느 한분이 "우리는 좀 튀는 사람들을 "배드로"라고 부릅니다.(성공회 대학교와 한울타리에 있는 정신지체 학교의 이름이 성베드로학교 입니다) 아무리 농담이라지만... 이건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더 이상 그런 농담을 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리고 "장애인"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배드로"라는 말은 우리 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장애우를 비하하는 말이거든요. 우리는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저 맘 깊은 곳에서 장애우를 비하하고 차별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젠 바뀌어야 합니다. 장애우도 비장애우와 같이 감정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단지 몸이, 정신이 비장애우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고, 차별하고 벌레보듯한 눈빛들은 이제 그만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습니다.
"이 대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학생회 복지국장 이근백 님이 하신 말씀입니다. 정말 그렇네요. 이제부터가 시작. 이날 "장애해방가"라는 노래를 같이 부르며 배웠는데(사실 배우기보단 몇 번 듣고 입만 뻥긋뻥긋거렸답니다) 가사에 담긴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게 됩니다.
[말뿐인 장애복지법조항마저/ 우리의 생존을 비웃고 있다/ 노동으로 일어설 기회마저 빼앗긴 형제여~/ 아 차별의 폭력 눈총을 깨고/ 사백만의 힘으로 하나로/ 자 외쳐불러라 해방의 나라/ 장애해방 참세상을~/ 아~ 우리는/ 뼈아픈 고통의 시련마저/ 참아 참아야 승리하리라]
왜 이런 가사가 나와야 했는지, 반성반성 해야겠네요. 비록 제가 이번 대회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했겠지만 저에게는 편견을 깰 수 있는 하나의 장이였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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