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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지체인이란?

[정신지체장애우이야기(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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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상담을 받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정신지체가 무엇이냐고 묻는가 하면 정신장애 등 다른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문의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정신지체와 정신지체인에 대한 정의 및 교육과 의료적인 과제를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정신지체인이란?

정신지체인은 그 나이에 기대되는 학습행동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즉 학습에서 장시간 집중하여 학습내용을 이해하고 저장하는 것이 느리며, 적용에 또한 어려움을 겪는다. 정신지체인은 언어, 감정, 운동감각에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따라서 장기적으로, 그리고 광범위한 교육적인 도움을 필요로 한다.

흔히 지능지수가 70이하인 사람으로 분류하지만 이러한 수치에 따른 분류는 바보나 정신박약자 와 같은 낙인을 찍을 수 있으므로 영국에서처럼 학습, 즉 배우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정신지체의 원인은 무엇인가?

흔히 태아기, 분만기, 그리고 분만후를 나누어 원인을 분석할 수 있다. 먼저 태아기와 분만기에 매독이나 풍진과 같은 전염병에 감염되었거나 유전병에 의해 정신지체아가 태어날 수 있다. 풍진의 경우는 모체의 중추신경에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어머니에게는 이상이 없으나 태아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밖의 생의학적인 원인으로 납과 수은과 같은 독성은 어머니가 자각증상이 없다고 할지라도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어머니의 마약, 알콜, 흡연, 방사선 과다노출 등도 정신지체아 출산에 관계가 있다.

분만후의 원인으로는 다양한 병균감염, 신체외상, 독성분, 그리고 영양장애 등을 들 수 있다. 신생아기의 대표적인 질병인 홍역, 수두, 디프테리아, 성홍열 등은 뇌손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뇌수종과 그밖에 분만후의 개별적 혹은 복합적인 병원균에 의한 감염에는 면역이 없으며 원인을 설명하기도 어렵다.

특히 저개발국가에서처럼 주변의 낮은 위생상태는 정신지체아동을 양성할 수 있다. 또한 아동기의 다양한 사고에 의한 뇌손상은 정신지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회생물학적 요소로 무산소증, 태아기의 스트레스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연구되었다. 또한 저소득층이나 시설과 같은 환경에서 자라는 아동은 증산계층의 동갑아동에 비해 장기간의 지적발달에 지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정신지체발생의 원인에 대한 연구는 예방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제시해주고 있다.

 정신지체인의 출현률은?

우리나라의 장애인 추정수는 백사십사만구천오백명으로 장애 출현률은 3.09퍼센트이다. 이는 독일 8.4퍼센트, 미국 20.6퍼센트, 호주 18.0퍼센트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인데 각 나라마다 법정장애의 범주 및 정의가 다르기 때문이다. 장애유형별로 정신지체인의 추정수 143천 명으로 0.31퍼센트의 출현율을 나타내고 있어 지체장애 1.35퍼센트, 뇌병변장애 0.52퍼센트, 시각장애 0.47퍼센트, 언어장애 0.44, 청각장애 0.42퍼센트 다음의 출현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처럼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로 정의를 내린다면 우리나라의 정신지체인 출현율은 현재의 수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것이다.

 정신지체인의 사회적 행동은?

정신지체인의 학습과 언어행동에 있어 지체를 보이는 정신지체인은 초기아동기적인 사회성 발달을 보이고 있다. 흔히 억압된 행동, 즉 수동성, 신경증, 교육에서의 실패나 과보호의 결과에서 생긴 낮은 자신감과 좌절을 나타낸다.

때때로 과민 자극적인 반응이나, 반대로 둔감하고 무력하거나 자폐적인 행동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정신지체인의 부적응적인 사회적 행동들은 대부분 그들의 특성이라기보다는 학습된 것이며 낮은 기대에 따른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신지체인을 위한 교육과 의료적인 과제는?

사회교육 통합적인 의사소통과 협조능력과 더불어 실제생활중심의 학습, 작업을 통한 교육, 신체기능와 인지기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정신지체인은 교육현장에서 학습능력이 없다고 평가되기 쉬우나 적절한 교육방법, 즉 시각적이고 실제사물을 이용하며 그림과 큰 글씨사용 등의 적절하고 구체적인 교육방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읽기, 쓰기, 그리고 셈하기를 배우되 아동기 혹은 성인기에 맞는 실제사물을 통해서 하며 현실적이고 그들의 관심이 머무는 곳에서 시작함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정신지체인의 성향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읽기나 쓰기 수업에 연극을 겻들이면 좋으나 오즈의 마법사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것이 훨씬 흡수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신지체인 자녀를 둔 부모들은 생계보장과 의료혜택 확대에 대한 욕구가 높다. 소득보장과 더불어 장애로 인해 필요로 되는 진단과 치료에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되어야 한다. 예방에 있어서도 유전 상담도 중요하나 다양한 서비스조달에 필요한 전달체계에 대한 정보제공은 또한 정신지체아동의 생명에 대한 존엄을 보장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점차 산업화, 도시화로 물질적인 환경이 변화되고 여성의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면서 장애인의 발생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양수검사를 통해 유산으로 이어지는 유전상담과 태아기 진단은 정신지체인과 그들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에게 고통과 좌절을 줄뿐이다.

이러한 이기적인 공리주의적 사회인식에 따른 유전공학과 생명공학의 발전은 국민보건을 앞세워 집단학살이 이루어졌던 독일 나찌정권의 정신지체인 의료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므로 비장애인과 사회의 소수 정신지체인에 대한 연대의식과 장애인보호정책을 통해 그들을 위한 의료와 교육서비스를 실시해야한다.

작성자유병주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 연구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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