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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음공간] 민주시설을 꿈꾼다.

새로 보수한 한국기독교회관 엘리베이터, 휠체어 장애우 이용하기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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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건립된 지 33년째 접어드는 한국기독교회관.
 종로5가에 위치한 이 곳은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음직한 꽤 알려진 곳 중 하나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이름에 걸맞지 않은 허름하고 누추한 건물만이 남겨져 있을 뿐이다. 33년간의 세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국기독교회관의 편의시설 문제는 그간 언론에도 간간이 보도(엘리베이터 낙후로 인한 사고 등)되어 왔다. 현재 건물 낙후문제는 물론이거니와 화재위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지난 12월부터 한국기독교회관은 엘리베이터를 개 · 보수하기 시작했다. 사고로 인한 언론보도 때문인지 혹은 그 전부터 계획되어왔던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어찌되었건 전면 보수를 한다는 소식은 분명 환영할만한 것이었다. 올해 3월, 드디어 이 건물에 두 개의 신(新) 엘리베이터가 등장했다. 다소 좁긴 했지만 작동도 원활히 되는 듯 했다. 새로운 시설에 대한 감탄을 하고 있을 무렵…

 휠체어를 탄 여자분이 힘들게 회관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버튼에 손이 닿질 않는 것이었다. 그 전까지 엘리베이터는 매우 편리하고 안전한 고마운 시설이었건만…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부끄러움에 스스로 당황해하며 다시금 엘리베이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누구에게나 안전하고 편리해야만 하는 엘리베이터가 제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버튼의 위치가 서있는 내 어깨 정도였으니 그것만으로도 따져보자면 구(舊) 엘리베이터가 더 편의시설 기준에 가까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의 해결방법을 고민하던 중 함께걸음 독자모임 "깨음"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고, 이 문제를 독자의 소리로 전하자는 의견일치를 보았다. "깨음" 식구들과 휠체어를 타고 직접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화장실을 돌아보면서 느낀 것은 이 건물에 5년동안 다니고 있으면서도 이 문제를 남의 문제로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이 건물 8층엔 장애우 관련단체 "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가 있고, 휠체어로 출퇴근하는 직원도 있다. 그런데 어떻게 엘리베이터 개 · 보수작업 전에 이런 것들이 미리 고려되지 않았을까.

 한국기독교회관은 민주화의 대표건물이었다. 장애우 편의시설이 완비되어 장애우에게도 민주시설로 인식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 독자모임 "깨음"은 2001년 하반기에 제 21기 장애우대학을 수강한 졸업생들이 연구소와 함께 지속적인 활동을 하고자 만든 작은 모임입니다. [함께걸음]을 통해 장애우와 함께 하고픈 분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깨음"은 열려있습니다. 누구나 참여가 가능합니다. 장애우와 비장애우의 차이가 없음을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으로 출발합니다. 참여를 원하는 분들은 이곳으로 오세요. 

 ▶ http://cafe22.daum.net/cowalk(제 21기 장애우대학 & "깨음" 온라인 공간)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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