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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교육정보 전달과 처우개선 위해 결성된 그룹홈종사자 협의체

[정신지체장애우이야기(7)]

본문

그룹홈은 "스스로 사회적응이 곤란한 장애인들이 장애인복지전문인력에 의한 지도와 보호를 받으며 공동으로 생활하는 지역사회 내 소규모 주거시설(a small neighborhood-based group living residence)"이다. 그러므로 그룹홈에서는 "장애인이 지역사회 안에서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에 거주하면서 독립적인 생활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와 지원을 받으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존엄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2002장애인복지사업안내) 지도해야 한다. 그룹홈은 원래 대부분 대규모 수용시설에서 생활하던 정신지체성인에게 가능한 한 정상적이고 개별적인 환경에서 교육적인 지도를 통해 발전가능성을 높이고자하는 탈시설화에서 시작되었다.

따라서 그룹홈은 입주자의 자립과 사회통합에 목적을 두고 지역사회 내에서 일하고 살면서 직접경험을 통하여 잘 적응해 나가도록 일상생활 기술과 지역사회에의 적응력을 키워주는 훈련을 제공한다. 이러한 교육프로그램에는 신변처리, 금전관리, 교통수단이용과 안전관리, 사회성, 여가활동 및 기능적 학습영역(읽기, 쓰기, 셈하기) 등의 기술습득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룹홈 종사자에 관한 처우문제 시급

이처럼 교육과 가정의 두 가지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그룹홈의 중요한 문제는 여느 기관과 마찬가지로 종사자에 관한 것이다. 입주자의 특별한 욕구는 잘 교육받은 전문인력과 안정된 관계를 필요로 하며 이를 통해 입주자 개인의 발달과정이 체계적으로 촉진될 수 있지만 충분히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이 분야에 종사할 수 없는 사람들이 배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Landesmann-Dwyer et al(1979)는 208명의 그룹홈 입주자들의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였는데 이들의 60%는 중도 이하의 중증장애인(moderatly, severely and profoundly retarded)이었으나 그룹홈은 그들이 사회적 관계와 친교를 형성하도록 가능성을 부여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용자의 평균적인 지능지수와 집단의 크기, 깊은 관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대인관계, 이성관계들이 그룹홈 입주자들에게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결론 내렸다. Humm-Delgado(1977)는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정신지체성인의 정상화의 정도를 연구하였다. 주거영역에서의 정상화란 지역사회와 함께 상호작용하며 통합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그룹홈에 관련된 많은 연구들은 집단의 크기, 지능지수는 그룹홈 이용자들의 개별적인 발전 가능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오히려 종사자의 교육이념과 운영방침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그룹홈 사회재활교사의 역할을 다음의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1. 입주자들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이들이 가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정서적인 안정을 갖도록 지원.

2. 입주자의 개별적인 잠재능력과 잔존능력, 특성을 최대한 고려하여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교육방법을 활용.

3. 입주자들이 여러 사람과 대인관계를 갖도록 협조하며 지역사회자원 활용의 기회를 최대한 제공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종사자들이 어떻게 스스로 동기를 유발하고, 현재 만족하면서 업무에 임하고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000년 11월 본 복지관에서 주최하는 제4회 그룹홈종사자연수회 참석자들 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그룹홈 종사자 만족도 검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34명(71%)의 종사자들의 과반수 이상이 전반적으로 그들의 직무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59.8%)

 이는 최재성 교수의 2000년 연구와도 일치한다. 종사자들이 만족을 느낄 때를 구체적으로 서술한 내용을 분석하면 대다수의 경우가 입주자들의 변화(발전)을 보였을 때라고 답하였다. 그 외에도 프로그램이 잘 시행되어 입주자와 교사가 함께 기뻐(만족)하거나 종사자의 노고에 대한 입주자나 부모의 인정해 줄 때(예를 들어 입주자가 꽃을 선물하거나 부모와의 신뢰와 이해가 높아졌을 때)를 들고 있다. 구체적인 10개 항목의 만족도 결과는 [표-1]과 같다.

실제로 입주자들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평가하는 종사자들의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본인이 실시한 또 다른 연구(2001년)에서 종사자들(n=34명)은 장시간 근무 (37.8%), 기관장의 이해부족 (22.2%), 재교육기회의 부재 (15.6%), 부모들과의 관계 (8.9%), 입주자와의 관계 (6.7%), 낮은 보수 (4.4%), 기타 (4.4%) 순으로 문제점을 호소하면서 그들을 위한 협의체가 구성되기를 강력히 요구하였다. 사실상 2001년부터 2교대 근무제가 실시되고 있는 생활시설의 종사자들의 실태와 비교할 때 전문적인 능력을 요구하는 그룹홈 종사자의 근무환경은 매우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응답한 종사자들의 70. 6%는 전문대 이상 졸업의 학력을 갖고 있으며 그들 중 대부분(55.9%)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나 하루평균근무시간 17. 6시간으로 대부분의 경우 저녁과 주말근무를 담당하고 있는 종사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00만원정도이다.

위의 조사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많은 그룹홈종사자들이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열의와 소명감으로 그들의 업무에 만족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그러나 그룹홈에 대한 욕구는 늘고 있는 반면에, 그룹홈 종사자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우며 현재 근무하고 있는 종사자조차도 이 · 전직이 점차 높아지고 있어, 이제 종사자 처우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야 할 시기가 되었다. 

그 결과 종사자협의체가 작년 말에 구성되었고, 종사자들이 협의체에 바라는 것은 교육정보전달과 자신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자조와 압력단체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아직 미미하지만 그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기대하며 정부와 기관장들도 그들에게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주기를 기대한다. 그들의 복지개선을 통한 동기유발이 입주자들의 복지와 그룹홈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작성자유병주 (서울시립정신지체인복지관 연구원)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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