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주택공사, 무장애공간 아파트설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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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점점 증가하면서 아파트에 설치된 편의시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필요나 욕구에 따라 개조할 수 있는 일반 주택과는 달리 아파트는 애초 설계에서 개조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노인이나 어린이, 장애우 등 특별한 욕구를 가진 입주자를 만족시키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주택공사(이하 주택공사)가 모든 사람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보편적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도입한 아파트 설계를 추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담당자를 만나 추진배경과 내용을 들어보았다.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설계
주택공사는 기존 아파트단지가 일반 성인을 기준으로 지어져 노인, 임산부, 어린이, 장애우들과 짐을 들고 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있었다고 보고, 새로 건설되는 아파트부터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단지 내 불편함이 없는 설계"(무장애 설계: Barrier Free Design)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아파트에 설치될 일반 편의증진시설을 살펴보면 모든 사람들이 단지 내에서 가장 불편을 느끼는 부분인 보행로 · 주동접근로의 경사로 기울기를 낮추고 단차를 줄이며 장애우 전용주차장을 늘려 계단실 별로 1대 이상으로 확대 설치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세대 내부에는 누구나 편리하게 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레버용 손잡이를 설치하고 욕조벽면에 지지용 손잡이를 부착하는 등 시설물을 이용하기 쉽도록 설비를 보강 · 개선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무장애설계의 시행을 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 분양공고 시, 가족 중 노인, 장애우가 있어 그들의 신체적 특성에 맞게 화장실 구조, 주방가구 설비 등 주택 내부시설의 개조를 희망할 경우 분양 후 신청을 받아 무료 또는 원가로 제공하는 주택공사의 방침을 홍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주택공사는 신청을 받아 만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장애우가 있는 가구에 대해 화장실 단차를 없애고, 욕조 대신 좌식 샤워시설 설치하며, 바닥에 미끄럼 방지 타일을 깔고, 출입문 확장 등의 내부 구조 변경 및 설비를 무료로 제공하게 된다. 그리고 휠체어 사용에 편리한 좌식싱크대 설치를 원할 경우 원가로 제공하며, 시각장애우가 희망할 경우 음성 유도 신호기 및 점자스티커를 무료로 설치할 예정이다.
입주자 만족도 조사해 이후 설계에 반영할 터
학계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무장애공간 설계를 추진하고 있는 송영 과장(기술계획처 주택개발부)은 "기존에 분양된 아파트에 앞에서 이야기한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기술상의 문제 등 다른 여건들 때문에 곤란하다."고 밝히고 "2000년 후반기에 분양한 아파트부터 신청을 받았는데 2001년 12월 현재 전체 분양가구 중 0.7%만이 신청하여 의외로 낮은 신청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 과장은 "2000년 3월에 분양하여 2002년에 입주예정인 수원 천천지구에 처음으로 무장애아파트 설계를 도입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입주사례는 없지만,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하여 당사자들이 원하는 부분을 이후 설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택공사의 설계방향은 장애우를 포함한 모든 입주자들의 생활만족도를 향상시키고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민간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입주자들도 필요한 편의시설이 있다면 신청해서 자신의 요구를 주체적으로 반영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파트 분양 현황이나 분양 자격에 대한 문의는 주택공사 홈페이지(www.jugong.co.kr)를 참조하거나 주택공사 각 시 · 도지사에 문의하면 된다.
글 이수지 기자/ 사진 · 그림 협조 주택공사 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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