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의 중증장애우에게 전동휠체어 전달!!
본문
연구소는 2001년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법」 시행 원년을 맞아 중증장애우가 편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무장벽 공간을 만들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전동휠체어 나눔 운동’을 시작했다.
전동휠체어는 휠체어조차 혼자 힘으로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우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삶을 꾸려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장구이지만 최소 5백만원에서 천만언 이상의 고가이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중증장애우들이 구입하기에는 많은 경제적인 부담이 있다.
이에 연구소는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 MBC와 공동으로 개최한‘장애우와 함께, 세상을 아름답게’행사를 통해 전경련과 포스코(POSCO)로부터 각각 전동휠체어 5대의 구입비를 후원 받아 전동휠체어를 구입했다.
언론매체 등을 통해 5월 한 달 동안 전동휠체어 나눔 운동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장애우들의 신청을 받았으며, 신청자가 190명에 달해 1차와 2차 심사를 거쳐 30명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휠체어조차 혼자 움직일 수 없는 중증장애우를 중심으로 학생이거나 생업에 종사하고 있는 경우,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경우 등 실질적으로 전동휠체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판단되는 10명을 정밀 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전달자로 선정된 10명과 전경련과 포스코 관계자, 심사위원들이 참석한 전달식에서 정태승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기증사를 통해 장애우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는 우리 나라의 편의시설이나 교통편 때문에 장애우들이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기회를 제한받고 있다며, 장애우들이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라 생활하는데 필요한 전동휠체어 나눔 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김정열 연구소 소장의 인사말에 이어 전동휠체어 나눔 운동에 참여한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포스코가 장애우의 ‘완전한 참여와 평등’을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증서를 참석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전달식을 마쳤다.
중증장애우의 편안하고 안전한 이동에 필요한 수단인 전동훨체어를 나누는 운동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금을 통해 계속될 것이며, 우리 사회가 장애우가 이동하고 생활하기 얼마나 불편한 환경인가를 알려내고 개선을 촉구하는 구체적인 행동은 이제 이 나눔 운동에 참여한 장애우와 우리 모두의 몫이다.
글 이수지 기자(soo3881@naver.com)/사진 이태곤 기자
|
전동휠체어 직접 타보니…… 전쟁터 같은 도로에 뛰어들다.... 저는 인천에 살고 있는 장동일(남, 31)입니다. 저는 18살에 수영장에서의 추락사고 때문에 경추 4, 5번이 골절되어 전신마비 지체장애우가 된 지 올해로 14년 째를 맞이합니다. 14년이란 긴 세월동안 경제적인 부분에서나 건강 면에서 매우 힘들어하고 있던 제가 처음으로 실시된 전동휠체어 나눔 운동에 선정되어 정말 놀랐습니다. 영세민으로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제 처지로는 상상도 못할 비싼 전동휠체어를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남의 도움이 없다면 문밖을 나가보기 힘들었고 어머니마저 긴 간병생활로 많이 쇠약해지셔서 외출하기가 더 어려워진 저에게 전동휠체어는 정말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전동휠체어 나눔 운동에 아주 많은 장애우들이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귀한 걸 얻고도 사용하지 않는다면 안될 것 같아서 요사이 저는 잘 움직이지 않는 손으로 열심히 운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밖 바깥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처음으로 타고 나간 세상은 아파트 앞에서부터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우를 배려하지 않고 만든 S자 급커브 경사로에 끼기 일쑤였고, 설상가상으로 120kg이나 나가는 전동휠체어가 한번 끼면 꼼짝달싹도 하지 않아서 나갈 때마다 애를 먹고 있습니다. 그러다 겨우 인도로 나가면 온통 울퉁불퉁 보도블럭에다가 인도 끝에 있는 높은 턱때문에 뒤로 다시 돌아오기 일쑤고 차도로 내려오면 옆으로 차들이 거침없이 달려 지나가기 때문에 운전이 불안한 저에겐 차도로 다니는 것이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한 일입니다. 만일 인도가 평평해서 전동휠체어가 다니기 편하고 인도 끝마다 제대로 된 경사로가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역시 우리사회는 장애우에겐 아직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전쟁터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넓은 학교운동장에서 운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컴퓨터 교육을 받으러 다닐 생각인데 저 전쟁터 같은 도로에서 제가 살아 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는 일… 앞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으로 도로에서 살아남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