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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육교에 휠체어리프트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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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앞 보도에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가 국내 최초로 설치됐다.

우리가 거리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육교는 수없이 많은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쩌다가 반갑게 횡단보도를 만난다해도 장애우나 노약자가 건너기엔 너무나 짧은 보행신호시간 탓에 마음이 불안해지기 일쑤다.

이런 현실 속에 장애우와 노약자 등의 이동과 사회활동에 편리성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육교에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가 만들어진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7월 18일 준공된 삼육대 앞에 만들어진 보도 육교는 총 사업비 9500만원을 들여 연장 40m, 폭 4m, 그리고 휠체어리프트 2대를 장착하여 장애우들의 보행에 지장이 없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보도육교가 만들어진 삼육대 앞은 경기도와 서울의 관문으로 얼마 전까지는 6차선 도로에 횡단보도가 자리하고 있었다. 교통체증이 극심하거나 보행자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구리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방향이 언덕길인 탓에 횡단보도를 미처 보지 못하고 과속으로 달려오던 대형화물차나 레미콘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삼육대 학생들과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어 왔다.

이번 육교공사를 계획하고 진행한 노원구청 토목과 유제천 씨는 육교에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게 된 배경에 대해서 “구민들의 민원이 끊임없이 이어진데다가 삼육대 총장이 구청장에게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육교를 건설해 줄 것을 건의해 구청장님께서 서울시에 육교건설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건의했고, 서울시에서도 이에 동의해 육교 건설이 추진되었습니다. 자문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육교에 경사로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경사로는 아무래도 부지를 많이 차지하기 때문에 인도가 좁아져서 또다른 불편을 가져오고, 도시의 미관을 헤치고 주변 상가의 간판들을 가로막아 또다른 민원이 제기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경사각이 크고 겨울엔 빙판으로 변하기 때문에 장애우들이 이용하기엔 문제가 많다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또한 이 지역이 경기도와 서울시의 관문인 것을 감안해서 최대한 아름답고 첨단시설을 갖춘 육교를 건설하자는 결론이 내려져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하데 된 것입니다. ”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구리시의 경계임을 감안, 상징성을 부여하여 지역에 위치한 태강릉의 부드러운 곡선과 노원구의 상징인 산비둘기의 날개, 서울시의 마크를 형상화한 상징형 조형물과 장애우 및 이동 제약자 등의 이동 및 사회활동에 편리성을 제공하여 안전하게 도로를 횡단할 수 있도록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보도육교를 완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육교에 휠체어리프트가 설치되었다고 하면 아마 엄청난 예산이 들었을 거라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물론 기존의 육교와 비교하면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사로가 설치된 육교와 비교하면 최초 시공비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설치업체인 지암메디테크 간접 유압식, 폐쇄회로 설치해 안전성 확보


삼육대 앞의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의 준공으로 장애우나 노약자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권을 확보했다고 보아진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육교에 설치된 휠체어리프트의 안전과 보수, 유지 등의 사후관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육교의 경우 시공 후에 별다른 유지나 관리가 필요 없었지만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의 경우 지속적으로 연간 2백만원 이상의 추가 경비와 사후관리가 필요하고 노천에 설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육교의 안전 관리를 위해 인원을 투입하는 일도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제천 씨는 육교를 담당 관리해야하는 실무자 입장에서는 휠체어리프트를 설치할 경우 유지관리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꺼려졌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곳의 경우는 삼육대 정문이 바로 앞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학교 경비실에 CCTV와 인터폰을 설치해 수시로 이용자의 안전을 점검하고, 정지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안전성과 사후관리에 대해 질문하자 “현재 육교에 장착된 휠체어리프트는 4백50킬로그램의 하중을 견딜 수 있으며 설치회사인 지암메디테크로부터 3개월간 점검을 받기로 했고 이후에는 용역업체를 선정해 안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인 안전관리와 보수 유지가 이루어진다면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는 교통량 많은 도심에 적극 권장할만 하다. 시내 한복판에서 건널목을 찾지 못해 목표점을 바로 눈앞에 두고도 어처구니없이 수십분 이상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허다한 장애우들에게는 물론이고, 차량 위주의 현 도로교통 여건에 부합하여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서나 횡단보도에서만도 연간 7,500여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우리의 상황 또한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의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이유가 되지 않겠는가.

사회복지 실현의 한가지 방법이기도 한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육교를 더 많은 곳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길 기대해본다.


글·사진 이나라 기자(n2906@hanmail.net)


 

작성자이나라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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