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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창] 호주 핑크 펠리스 편의시설 갖추고 장애우 고객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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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호주 멜본 시에는 장애우들의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장애우 편의시설을 완비한 매춘업소가 등장했다. 핑클 패리스라는 이름의 이 업소는 장애우 손님들을 맞기 위해 현관문을 넓히고 경사로를 설치하고 좌식 샤워기 등 여타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호주 장애우들은 특별한 즐거움을 주는 장소가 탄생한 것에 대해 열렬한 환영을 보내고 있으며 일상적인 방법으로 데이트를 즐기기 어려운 장애우들이 이 업소를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국가가 시행하는 최초의 사례로 알려지고 있고 장애우 운동가들은 다른 곳들도 이 선례에 따르기를 희망한다.

▲장애우편의시설중하나

핑크 팰리스는 1층 룸에 휠체어 경사로를 설치했고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넓은 현관, 앉아서 씻을 수 있는 특수한 좌식 샤워 시설, 손잡이가 달린 샤워 노즐, 핸드레일을 갖춘 휠체어가 회전하기에 충분히 넓은 공간을 가진 목욕실을 설치하고 있다. 또한 업소 종사자들은 장애우를 상대하기 위해 특별히 훈련을 받았다.

섹슈얼리티와 신체장애를 박사 논문으로 준비중인 디킨 대학 박사 과정의 죠지 테일포러스는 핑크 팰리스의 편의시설은 "장애우들이 보호자 없이 혼자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장애우들이 계단을 올라가기 위해 혹은 좁은문을 통과하기 위해 보호자의 도움을 받는 것은 곤욕이기 때문에 업소에 가는 일을 단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시설에 독자적으로 접근하는 경험을 갖는 것은 사적이고 개인적인 것 그 이상이다. 따라서 우리들의 일에 대해서는 아주 적은 몇 사람에게만 알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척수 근육 위축증으로 휠체어를 타는 테일포러스 씨는 장애우들은 섹스 파트너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장애우들이 매춘부나 유곽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장애우들은 사람을 만나고 나이트클럽에 가고 사람들이 보통으로 하는 모든 것들을 누리기 힘들다고 그는 말한다.

한편 이름만 알려준 핑크 팰리스에서 일하고 있는 릴리는 "장애우가 요구하는 형태에 따라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들이 특별한 요구를 갖고 있는 이들을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산업에서 최근에 발생하는 일들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주의 장애우 인권 단체인 "빅토리아 장애우 인권"은 장애우들을 위한 시설을 갖춘 업소들이 전국적으로 시설 설치에 동참하기를 원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애우가 섹스에 대한 의견을 내세우는 것이 아직은 남사스러운 일로 여겨지는 우리의 실정에 비해 호주 장애우들은 섹스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고 운동의 차원으로까지 받아들여지고 있다.

 

야후에는 장애우와 섹스에 관한 토론을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는 장애우 섹스 연구(sexDisabilityResearch) 모임이 만들어져 있는데 앞서 소개한 테일포러스 씨는 이 모임의 주요한 논객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모임의 게시판에 올라온 한 게시물을 통해 섹스 권리 확보를 위한 호주 장애우들의 일단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르면 호주의 일단의 장애우들은 3월에 개최된 "의식을 가진 장애우 협의회(Disability With Attitude conference)"를 마친 후 섹스산업 종사자 지원 프로젝트가 시드니에서 개최한 포럼에 참석했다. 그곳에서 장애우들은 섹스 산업 종사자들에게 장애우를 위해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 희망과 두려움을 위한 대리인이 되어줄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 종사자들은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으려 해 한계에 부딪쳤다. 다만 이들은 "장애우의 섹스의 자유를 위한 투쟁에 대해 이해하는 몇 명의 종사자들과 연대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개방이 확대되어 있는 외국의 사례를 우리에게 접목하는 많은 문제가 있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우리의 풍습에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장애우의 섹스에 대한 인식 개선과 권리보장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글/ 함께걸음

작성자함께걸음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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