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친구해요.....] 장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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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난은 사람을 사귈 기회가 적은 장애우들에게 좋은 친구를 만들어주고, 또 사회적 계층이나 직업, 장애 유, 무와는 상관없이 모든 독자들이 친구가 되게 하고자 함께걸음이 2001년 새해를 맞아 신설한 코너입니다. 수다를 떨 수 있는 친구, 공연을 보러 갈 친구, 편지를 나눌 수 있는 친구, 볼링을 치러 갈 친구,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는 친구, 장애우를 도와줄 수 있는 자원활동자, 메일친구, 영원한 배필 등을 구하시는 장애우 분들은 자신의 소개와 원하는 친구의 유형, 그리고 연락처를 우편엽서에 적어 보내주시면 됩니다. 나이나 직업,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는 이 코너에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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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서울 서초구 방배 1동 924-13 근복빌딩 6층 월간 함께걸음 담당자 앞
2001년 신년호 장애우의 첫 주인공은 훤칠한 키의 걸출한 스타라고 소개해 달라며 환하게 웃는 올해 스물네살 난 젊은 총각, 시각장애우 신형섭 씨다.
형섭씨는 여의도 약시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나사렛대 인간재활학과 4학년으로 올 2월 졸업을 앞두고 있으며, 또한 그는 진작부터 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점자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어엿한 선생님이기도 하다.
긴 팔과 다리, 떡벌어진 어깨, 날렵한 체격에 걸맞게 형섭 씨는 운동을 가장 좋아한다. 농구, 축구, 배구, 당구, 탁구, 족구 등 공으로 하는 운동은 거의가 수준급이고, 한일친선 시각장애인 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5위에 입상한 적도 있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또 올 가을에는 2인용 자전거를 타고 목포에서 임진각까지 9박 10일간의 국토 종단을 하기도 했다. 그 때 이미 텔레비젼에도 출연한 적이 있어 주위 사람들에게는 이미 TV스타로 불리우고 있다.
형섭씨는 망막색소변성증으로 현재 시력이 점점 약화되고 있기는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에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많은 활동을 하고 싶고, 무엇이든지 열심히 하고 싶다고 말한다. 그래서 학교를 졸업함으로써 생기는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과 직업재활상담사 1급 자격증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기술자격증을 따는 데에도 열심이다.
요즘 심취하고 있는 취미 중에 하나가 "인형뽑는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형섭씨는 신체중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 어디냐는 질문에 "오똑한 코예요. 그리고 눈썹도 이 정도면 알맞게 진하고, 눈도 아주 작은 것은 아니죠? 또 입술도 도톰하고 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그런데 왜 전체적으로 조화가 안돼서 신동엽처럼 가운데로 몰려있는지 모르겠어요" 하며 불만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하지만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말에 연신 싱글벙글이다.
형섭 씨의 꿈은 그냥 평범하게 사는 것이다. " 남들처럼 군대에도 가고, 영화나 공연도 보러가고, 미팅도 하고, 남들 다 하는 것 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가장 어렵다는 것을 느꼈지요." 하며 씁쓸하게 웃었지만, 개인적인 소망이 이루어지면 사회인식개선운동을 하겠다는 당찬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형섭 씨는 비교적 중증의 시각장애우라는 이유로 많이 볼 수 없었던 영화나 공연을 함께 보러 갈 수 있는 친구를 원한다. 좋은 친구를 사귀어서 남들처럼 문화생활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는 형섭 씨의 소망이 올해는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 신형섭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장애우, 비장애우분들은 함께걸음 담당 : 김경희 기자에게 연락주시면 개인연락처를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친구가 된 두 분께는 문화센터에서 제공하는 영화무료관람권을 드립니다.
글/ 함께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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