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눈썰매 타러 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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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시각장애아동과 부모님 자원활동자들이 모여 놀이공원의 눈썰매장을 찾았다.
평소에 눈을 보기가 힘들었던 시각장애아동들이 이번 겨울에는 눈썰매장에서 겨울의 즐거움을 만끽하였다.
신나게 썰매를 타고 내려온 참가자인 한 아이 에게 물어보았다.
“눈이 어떻게 생긴 것 같니?”
“얼음 깨어놓은 것 같아요.”
“눈 본적있니”
“하얗잖아요”
“........”
약시였다.
성북시각장애인 복지관은 시각장애우들의 문화활동을 위해 매월 정기적으로 뮤지컬관람, 연극, 영화, 또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한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에서는 장애우문화향유권 1%확보운동을 펼치며 장애우의 문화활동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 영화상영관의 협찬을 받아 연극 및 영화관람표를 확보하고, 개인과 각 지역 사회각복지관에 표가 배분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영화관이나 공연장, 야구장, 농구장 등 휠체어를 탄 장애우들이 마음놓고 관람을 할 수 있는 각 문화 시설에 지정석은 물론 편의시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것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증의 장애우들에게 배분된 표의 80%이상이 영화를 보러 가고 있다.
이렇듯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라곤 텔레비전과 라디오밖에 없었던 중증장애우들의 문화 욕구는 계속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고 또한 거기에 발맞추어 문화시설의 장애우지정석공간도 많아져야 할 것이다.
깜깜한 밤을 하얗게 수놓으며 내린 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시각장애아동들과 함께 갔던 눈썰매장의 하얀 눈이 왠지 더욱 하얗게만 보였다.
글·사진 김학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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