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정신에 입각한 맞춤사회복지서비스 실현을 위해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프로정신에 입각한 맞춤사회복지서비스 실현을 위해

모니카아동가족지원연구소 개원, 놀이치료를 중심으로 한 가족지원사업 실시

본문

보통 발달장애아나 정신지체아동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들은 적절한 교육방법을 찾지 못할뿐더러 장애의 특성조차도 이해를 하지 못해 좌절을 겪는다. 또한 단순히 ‘교육’이라는 것에만 신경을 써 특수학교와 일반학교 중 어떤 곳이 나을지 저울질하는 정도가 부모들에겐 최선의 노력이 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장애아동들이 갖고 있는 사회정서적 부적응이나 발달상의 문제를 아동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놀이치료로써 접근하려는 노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인 놀이치료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기관이 국내 최초로 개원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모니카아동가족지원연구소가 바로 그곳이다.


장애아동의 사회적 적응활동을 돕기위한 프로그램 실시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 위치한 모니카아동가족지원연구소(소장:오혜경, 현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은 일단 지하철 출구와 바로 연결되어 있고, 여타의 사회복지시설과는 달리 깔끔하고 쾌적한 공간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니카아동가족지원연구소’라는 이름처럼 이곳에서는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프로그램을 실시하는데, 개원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시작단계에 있기 때문에 우선은 놀이치료를 중심으로 아동지원 서비스를 하고 있다.

여기서 실시하는 프로그램들은 이용자 중심으로 이루어지므로 일단 치료에 들어가기 전에 실시하는 개별상담에 많은 비중을 둔다. 놀이치료 프로그램 역시 일단은 아동이 놀이감을 탐색하는 기간을 거친 후에 자기에게 맞는 놀이주제를 선정하여 본격적인 치료에 들어갈 수 있다. 아이들은 그들의 성격과 연령에 따라서 놀이감과 놀이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연구소가 12월 8일 개원한 이후 현재까지 7명 정도의 아동이 상담을 받고 본격적인 치료프로그램에 들어갔으며, 10명 정도는 상담대기중이다.

연구소 프로그램의 주 이용 대상은 자폐아동와 정신지체아동인데, 대부분이 아동의 사회적응활동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일반학교에는 갈 수 있지만 적응이 좀 어려운, 다시 말해서 혼자서 사회활동이 가능한 경증장애아동이어야 한다고 한다.

“발달장애나 정신지체가 너무 심하면 치료접근이 좀 어려워요. 특수교육으로 접근해야 하거든요. 비교적 가벼운 발달장애나 정서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여러 가지 대인관계에서 오는 손상이 많기 때문에 놀이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자기가 가진 기능이나 능력을 발휘하는데 도움이 되죠. 거기에 특수교육까지 가미한다면 플러스 알파가 되겠구요.” 복지지원팀 이혜미 팀장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놀이치료의 역사가 10년정도밖에 되지 않아 아직은 전문가 배출이 적기 때문에 놀이치료학회에서 파견되는 놀이치료사가 직접 투입된다. 그러나 상담이나 아동에 대한 접근은 복지적 마인드가 필수라는 것이 연구소 입장인 만큼 대부분의 치료사들은 학부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전문분야인 놀이치료사 훈련을 받은 경우라고 한다.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은 놀이치료가 주를 이루지만 언어치료를 비롯, 장애아동가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부모님에 대한 개별·집단 상담, 부모교육프로그램, 미술치료나 놀이치료에 관한 워크샵,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 연구집 발간 등을 계획중인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아이들의 눈높이로 설계된 놀이공간

물론 놀이치료나 언어치료를 비롯해 가족지원성격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는 곳은 이곳 말고도 더 있다. 주로 사회복지관 내의 상담실이나 신경소아정신과, 사설치료교육기관, 사설상담센터 등이 모니카 아동가족지원연구소처럼 비슷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데, 여기처럼 전문적으로 상담·치료를 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시설면에서나 지원비용면에서나 기술적인 면에서 열악한 다른 기관을 지원하기도 한다.

다른 시설보다 이곳이 주목을 받는 이유가 기존의 장애아동 ‘상담·치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가족복지에 대한 지원사업까지 동시에 하는 국내 첫 모델이라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놀이공간, 즉 많은 놀이감을 갖추고 편리하게 설계된 시설때문이라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개수대라든지, 개방장과 폐쇄장으로 구분되어 있는 장난감 진열장,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만한 수많은 놀이감 등은 모니카연구소의 자랑거리다. 또한 건물구조도 아이들의 특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상담 경력이 많은 사회복지사가 설계단계부터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혜미 팀장은 이어 “놀이치료실은 아이들의 성격과 유형에 맞게 세 공간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번째와 세번째 치료실은 가운데 미닫이 문을 열어 넓은 하나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요.

그리고 창문은 밖에서만 안을 관찰할 수 있는 유리로 되어 있어 부모님들이 헤드폰을 끼고 아이들이 놀이하는 과정을 몰래 관찰할 수 있도록 했어요”라고 놀이치료실만의 특징을 설명해주었다. 이밖에도 아이들의 분노가 분출되었을 때 혼자 자기만의 영역을 만들 수 있는 골방이나 운동량이 부족한 장애아동에게 운동을 놀이처럼 할 수 있게 시공된 농구골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아동의, 아동에 의한, 아동을 위한 전문적 서비스, 놀이치료

깔끔하게 정돈된 진열장에는 자잘한 장식품형태의 인형이 줄잡아 수백개는 돼 보여 매일 치료 프로그램을 마치고 정리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겠다는 걱정이 앞섰는데, 예상대로 놀이감 정리는 매번 치료사들의 몫이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선생님과 아이가 같이 놀이감을 치움으로써 얻어지는 게 많지 않을까, 하는 기자의 질문에 연구소측은 “아이들이 정리를 하지 않는 이유가 나름대로 다 있어요.

만약에 ‘놀고난 후에는 정리를 해야한다’ 라고 말하면 아이들이 장난감을 꺼내서 놀고 싶은 마음이 있을까요? 아이들에 따라서 공격적인 아이들은 선반에 정리된 놀이감을 싹 쓸어버리기도 하는데, 그게 그 아이의 놀이인 셈입니다. 보통 어른들은 그런 행동에 대해서 왜 그렇게 하느냐, 하지 말아라, 고 말하잖아요. 그런데 상담자들은 그렇지 않죠. 쓰러뜨리고 싶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공감을 하고자 하니까요. 아이는 분명 혼날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혼내지 않고 다르게 접근하거든요. 그럴 때 아동과 상담자 사이에 믿음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아동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거구요. 그게 놀이치료입니다.” 라고 답변해 질문을 무색하게 했다.

과연 이런 전문가들에 의해 치료를 받고, 아이들의 놀이천국같은 훌륭한 시설에서 놀이치료를 받는다는 것. 무조건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비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모니카 연구소에서 아이들의 놀이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은 한 시간에 4만 원 정도. 일반 사회복지관에서 하는 놀이치료프로그램보다는 비싸지만 사설기관보다는 훨씬 저렴하다. 거기다 멤버쉽에 가입해서 오랫동안 치료를 계속할 경우 20~30% 정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의 경우 구비서류를 갖추면 상담을 통해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시설이 어떻고 프로그램이 어떻고 간에 분명한 건 모니카아동가족지원연구소는 장애아동가족지원프로그램이라고 하는, 통합적인 맞춤사회복지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차효정 부장의 설명에서도 알 수 있다.

“저희는 여타의 사회복지시설과는 차별성을 두고 있어요. 저희는 이 분야에서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는 전문가들이고, 그만큼의 프로정신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놀이, 언어, 미술치료도 치료로서 확실하게 결과를 내고 또 결과만큼의 대가도 확실히 받구요. 또 교육을 통해 사회복지사와 치료사의 역할에 대한 공부도 실전을 통해 끊임없이 함으로써 자기를 발전시키는 거죠.”

작성자김경희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