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 테크노 댄스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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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울리는 고적대의 연주소리, 경쾌한 사물놀이의 연주소리, 격렬한 테크노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2000년 서울시민의 날의 문을 열었다.
이번 휠 & 테크노 댄스 퍼레이드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은 자동차를 제외한 바퀴달린 모든 것-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수레, 요즘 유행하는 킥보드, 그리고 휠체어-에게 주어졌다. 서울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들이 참가한 이번 축제에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장벽없는 세상엔 장애가 없습니다’ 라는 슬로건을 걸고 종로 탑골공원에서 거리 캠페인을 시작했다.
연구소에서 진행한 편의시설 관련 사진전시회를 비롯, 전동휠체어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서명운동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유모차를 밀고 있는 주부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한국 노인의 전화에서 참가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산뜻한 춤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장벽을 없애자’ 라는 주제로 이루어진 퍼포먼스에서는 임시로 만든 장벽을 시민이 함께 참가하여 무너뜨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길바닥에 툭 튀어 나와 있는 보도블록, 너무 높아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한 계단,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휠체어 리프트, 경사각도가 너무 커 곧 굴러떨어질 것 같은 경사로, 자전거조차도 들고 넘어야 하는 언덕같은 도로턱, 이 모든 장벽들이 없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과연 허황된 생각일까.
한 장애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는 잘사는 나라일수록 장애우가 많고 못사는 나라일수록 장애우가 없다고 했다. 어서 빨리 우리도 눈에 보이는 장애우가 많아지는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
거리의 장벽을 허문답시고 휠체어를 타고 혼자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경사로를 만드는 대신 먼저 마음의 벽을 허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글 | 김학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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