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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새천년청소년문화축제의 장애체험 생존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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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과 국립중앙박물관 광장에서 열린 새천년청소년문화축제에서 "장애체험 생존게임"이라는 프로그램은 퍼포먼스 예술가 고영태 씨의 행위예술로 시작되었다. 광화문앞 삼거리에 자원 활동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임시 "밀가루 횡단보도"를 통해 신나게 길을 건넌 참가자들은 각자가 선택한 휠체어, 흰지팡이를 끌고, 더듬으며 조심스럽게 행진해 갔다.

  장애체험 생존게임은 교보문고를 거쳐 계단 투성이 지하보도를 건너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다시 출발지인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시민의 도움을 받아가며 완주하는 것이다. 휠체어를 밀어주기는 했어도 직접 타보지는 못한 시민들이 휠체어를 직접 타고 코스를 완주하기는 어려운 일. 처음 등장한 장애물은 높이가 4센티미터 정도되는 도로의 턱이었다.

 

한 참가자는 "보도에 튀어나온 보도 블록이 마치 커다란 바위를 기어 오르는 것 같다"며 힘들어 하다가 지나가던 시민의 도움으로 다시 출발하게 되었다.

  이 행사는 장애라는 소재와 퍼포몬스라는 예술이 만나 장애운동의 문화적 접근의 새로운 장을 열었고, 다양한 계층의 시민 참여와 참가자들이 열띤 반응으로 전체 행사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다.

  

새천년 청소년 문화축제의 총기획자 문화기획자 안이영노 씨

  노랑머리에 노랑 수염 얼핏 보기에도 20대의 자유분방한 청소년 같이 보이는 그의 얼굴은 그저 공원을 어슬렁거리며 구경하는 학생 같아 보였다.
  문화기획자. 지금은 폐간되었지만 비주류청소년문화와 언더그라운드 음악세계를 다룬 전문잡지 월간 "펜진 공"의 편집인, 언더그라운드밴드인 허벅지밴드의 리드보컬, 도무지 그의 활동들이 믿기지가 않았다.

 

-지나온 20대를 돌이켜보면 자신은 어떤 청소년기를 지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지금 20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엔 지나온 20대라는 말은 안맞는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30대는 딱 2년만 지낼 겁니다. 저에게 30대라고 생각되는 시간은 저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에요. 그 시간은 2년이면 되지요. 30대는 2년만 살고 싶어요."

  특별한 생각의 평범한 청년인 33세의 문화기회가 안이영노 씨. 지금은 어엿한 한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내 인생은 내 인생. 아들의 인생은 아들의 인생. 그러나 부모와 자식의 관계만큼은 철저히 책임지리라는 그의 생각은 본인 역시도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삶은 본인의 생각, 주장대로 가야만이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기획을 통해 장애우운동과 언더그라운드의 비주류 청년문화를 동질의 성격으로 보고 있다.

  "언더그라운드 생활을 하면 장애우운동이나 비주류 문화나 비슷한 점이 있어요. 내가 이만큼 노력하는데 모자라면 모자란 것은 지원해 달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요, 이번 행사도 정부의 문화 지원으로 하게 된 것이죠. 스폰서를 당당하게 요구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자신감이 있어야 되거든요. 제 활동을 말하자면 지금 언더그라운드는 가장 관건이 되는 것이 스폰서예요. 스폰서라는 것은 구걸이 아닙니다. 내가 굉장히 힘들지만 이만큼 땀흘려서 살고 있고, 그리고 내가 하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와달라고 하죠. 당당한 요구예요. 다시 말하면 개인의 성실성을 담보로 한 자기 확신에서 오는 것이죠."
  노력과 확신을 가진 당당한 자기요구. 이것이 우리 장애우들이 추구해 가는 진정한 장애운동의 자세 아닐까?

작성자김학리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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