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치료이야기] 정신-위대한 동양적 치료법 왓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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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쯔(watsu)의 발생지인 미국에서는 이 수중요법이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Watsu를 경험한 외국의 여러 치료사들과 장애우 당사자들의 놀라운 체험담에 대한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켄사스 메디칼센터의 물리치료사인 리자 조허티는 watsu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서양적인 사고방식으로서는 동양의 watsu라는 치료요법이 매우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watsu를 경험하면서 곧 그는 서양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watsu가 신경학적 물리치료와 아주 흡사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몸통을 내 뻗고 회전시키는 동작 또는 물을 귀에 넣었다 빼는 동작이나 머리를 이쪽 저쪽으로 돌리는 동안 눈꺼풀에 빛을 비추는 것, 미지근한 물에서 찬물로 피부에 온도변화를 주는 것 등은 중요한 감각 시스템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죠는 32세 남성으로서 자동차 사고로 뇌손상과 팔의 골절상을 입은 환자이다. 죠는 왼쪽 팔과 손의 심한 근육위축과 오른팔의 가벼운 근육위축 증세를 갖고 있었는데, 뇌손상의 부작용으로 넓적다리 안쪽이 근육긴장 상태였다.
그의 다리와 발은 심한 경직 상태였고, 팔은 가슴 쪽으로 말려 있었다.
죠는 자신의 상태를 잘 알았지만 가끔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 또한 뇌손상으로 말이나 행동이 독설적이 되었다. 집에서는 한 시간 동안 스트레칭 운동을 했지만, 모든 활동은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었다. 2년여 동안 물리치료를 받았지만 회복의 기미는 없어 보였다. 가족들은 심한 근육위축과 죠의 자기학대가 원인이라고 생각했다.
죠는 수중운동치료법으로 물속에서 걸으며 체중을 이기는 운동과 팔다리 운동을 시작했는데 이것을 가끔 참지 못해했다. 3주 정도가 지나서 watsu요법이 프로그램에 접목되었는데 죠가 심한 근육 경직상태였기 때문에 처음엔 watsu의 기초적인 단계만 도입되었다. 그러나 몸통을 회전시키면서 팔다 다리를 굽히고 펼 수 있는 다리의 긴장을 완화시켰다. 이후 죠는 다시 체중을 견디고 몸을 안정시키는 물리치료를 받으면서 점차 호전되기 시작하였다.
62살 된 메리는 89년 북캘리포니아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오른쪽 어깨의 근육경련과 어깨관절회전장애를 갖게 됐다. 메리는 우선 전형적인 두세 가지 물리치료를 받았는데 이 치료는 고통이 심해짐에 따라 중단됐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세 차례 스트레칭을 위주로 한 수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이 치료 후에 오른쪽 어깨의 유연성이 나아지고 통증도 감소되었으나 통증으로 인해 매일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을 느꼈다. 그러나 watsu 치료를 받고 통증과 모든 것이 향상되었고 숨쉬기 패턴도 나아졌다.
근육통증과 목 디스크를 진단 받은 52세의 여성인 제인도 watsu 요법의 또 한 체험자가 되었다. 그는 등 아래쪽에 늘 통증을 느꼈고, 허리 수술을 한 적이 있었으며,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은 적도 있었다. 그녀는 수면장애로 2년 넘게 수면제를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고, 직장에서는 상사와의 갈등으로 우울증에 시달렸으며 엉덩이와 허리의 통증으로 3개월간 직장을 그만 둔 상태였다.
제인은 일주일에 두 번씩 물리치료와 watsu를 일주일에 한 번씩 병행한 결과 두 달 후, 통증도 덜했고 3시간을 걸을 수 있었다. 잠도 잘 자고, 허리와 등의 통증도 나아져 다시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불행히 통증 증상이 다시 나타나 watsu치료를 중인데, 그녀의 불안감을 완화하고 유연성을 되찾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서양의학의 범위에서 watsu를 언급하기 힘든 점은 watsu가 "정신"을 강조하는 동양적인 치료법이란 점이다. 서양에선 몸과 마음을 따로 분리하여 보다 세부적으로 진찰하는 전문화가 되어 있다. 그러나 watsu는 환자들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학적인 측면 모두의 요구를 만족시킨다. watsu는 아주 미묘한 치료 방법일 수도 있고 도 가장 심오한 경험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한국에서도 정신적ㆍ육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watsu가 널리 알려져 하나의 중요한 수중운동 치료요법으로 자리 매김이 되었으면 한다.
글/ 정병국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리포(츠)트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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