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치료 이야기] 김씨에게 서서히 다가온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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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가명,29)씨는 94년 12월 스키장에 다녀오던 중 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마주오던 트럭과 정면 충돌을 했다. 이 사고로 김씨는 뇌손상을 입고 중도 장애우로서 약 2년간 병원에 입원해서 수술과 물리치료를 계속 받아오고 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수중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우리 복지관(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을 찾아오게 되었다.
김씨가 처음 방문할 때에 김 씨는 어머니의 손을 붙들고 걸음을 걸을 때마다 몸이 중심이 잘 잡히지 않아 많은 시간이 걸려야 겨우 걸을 수가 있었다. 또 오른쪽 편마비증세로 팔과 다리를 구부리고 펴는 것을 잘 하지 못했으며 척추측만증도 있었다. 또한 언어표현에 있어서도 문장을 이어서 말을 하지 못했고 기억력과 이해력이 떨어져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우선 김씨가 자연스럽게 걸음을 걸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수중운동치료 계획을 세우고 처음 1개월 동안은 일주일에 3번, 하루에 30분씩 수중에서 자세의 균형을 잘 유지하면서 자연스럽게 걷는 동작을 할 수 있게 했다. 2개월부터는 50분으로 증가하여 근경직과 척추측만을 완화시키며 심리적으로도 안정감을 갖도록 하는 수중치료방법(Warsu 치료법)을 병행하여 치료했다.
이로 인하여 서서히 변화가 오기 시작했는데 우선 보행시에 속도는 느리지만 의지하지 않고 평지와 경사진 곳, 그리고 지하철 계단도 오를 수가 있게 되었다. 또, 물건을 쥐었을 때 잘 펴지지 않던 손바닥도 의지대로 어느 정도 펼 수가 있게 되었다.
4개월째부터는 전신의 근력, 협응력과 조정력을 위한 수중치료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6개월째 접어 들면서는 예전에는 못 알아들었던 농담도 이해할 줄 알게 되었으며, 집에 걸려온 전화도 받아서 상대방의 의사를 메모하였다가 가족에게 전달하고 예전에 했던 수학,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력과 판단력이 좋아졌다.
이렇게 1년간 꾸준히 수중운동치료를 한 후 지금은 먼 거리에 있는 복지관까지 오지 않고 집에서 가까운 수영장에서 혼자 수중운동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이처럼 수중치료는 신체적이 면과 정신적, 인지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재활의학이다.(계속)
글/ 정병국 (서울장애인 종합복지관 스포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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