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계 소식] "나도 안전하게 예술의 전당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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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5일부터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와 녹색교통운동 그리고 예술의 전당 등이 "예술의 전당" 앞 삼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하기 위한 "시민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예술의 전당은 워낙 교통이 불편하여 지속적인 민원을 받아온 사항이기도 하고, 자가용 소지자가 아닌 이상 장애우등 이동약자의 접근이 근본적으로 막혀 있다. 그래서 예술의 전당 측은 지난 97년 11월부터 공문을 보내고, 다른 기관에 협조요청을 하는 등 독자적으로 이 일을 추진해 왔지만 결과는 두 차례에 걸쳐 기각 판정을 받았다. 이유는 "횡단보도 설치가 교통흐름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5월부터 연구소와 녹색교통운동이 함께 결합하여 5월 25일에는 집중적인 서명운동을 전개, 현재 서명자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현재 횡단보도 설치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워낙 차량 지체현상이 두드러진 곳으로 인식되어 있고, 그로 인해 2번이나 기각 판정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접근해서는 또 다시 불가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설치 근거를 제시사기 위해 보행량과 교통량 조사, 장애우단체와 문화예술단체 등 관련 기관이 함께 입장표명 등의 방법으로 집중적인 힘을 모으기로 했다.
얼마 전 교통흐름을 전혀 방해하지 않는 새로운 신호체계가 나와 세계 곳곳에 특허신청까지 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으나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보다는 예전의 관행에 계속 머물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서울시는 계속 검토하겠다는 말이 전부다.
이동권, 접근권은 기본권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제약조건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원하는 곳에 물리적 환경으로 접근이 어렵다면, 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있어 문제가 발생한다면 결국 우리는 21세기가 아닌, 거꾸로 19세기로 가고 있는 것일 게다.
글/ 여준민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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