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 의혹을 밝히든지 자진퇴진하시오" > 기획 연재


기획 연재

"장 회장, 의혹을 밝히든지 자진퇴진하시오"

지장협 장기철 회장 퇴진 요구 전국에서 일어나

본문

 

  지난 해 11월 국고를 유용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장기철 회장이 벌금 3백만원의 형량을 선고받은 이후 장 회장을 퇴진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왜 장애우들은 장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지 또 이에 대한 장 회장의 생각은 어떤 것인지 최근 장기철 회장과 관련해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퇴 요구의 전말을 알아보았다.

 

  지난 1월 28일 오후 12시 30분 서울 남영동 한국지체장애인협회(회장 장기철, 이하 지장협) 중앙회 사무실 앞에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이 벌어졌다.
  장기철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러 온 성인지체장애인복지회 회원과 지장협 포천지회 회원, 지장협 서울공릉분회 회원 약 30여명이 중앙회 사무실 앞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서 너명의 비장애우들에 의해 집단 구타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휠체어에 탄 장애우를 밀어내고 휠체어를 집어던지고 목발을 짚은 장애우가 짓밟히면서 목발이 부러지고 얼굴에서는 피가 흐르고 철제클러치가 휘어졌다. 시위를 하러 온 다른 장애우들이 이에 격분해서 짚고 있던 목발로 사무실의 유리창을 깨 부숴 그 일대는 한순간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리고 협회 사무실에서 나온 색안경을 낀 한 장애우가 시위를 하러 온 장애우들을 향해 가스총을 발사해 농성자측 여성장애우 서 아무개 씨와 최 아무개 씨가 가스총을 맞아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가스총을 맞은 서 씨가 "어떻게 비장애우가 장애우를 때리는데 같은 장애우로서 가만히 볼 수가 있느냐? 우리가 아무리 시위를 하러 왔다고 해도 그렇지. 이게 4백만 장애우를 대변한다는 단체냐? 도저히 억울해서 못살겠다. 가스총을 쏜 사람과 장애우를 구타한 비장애우를 찾아내기 전에는 죽어도 못 물러난다"고 계속 울부짖자 나중에 출동한 경찰이 서 씨를 데리고 지장협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가스총을 발사한 사람을 찾아내 근처 남영파출로 연행해 가는 것으로 이 사건은 일단락됐다.

 


지장협 사무실 점거당하기도
  이 날 현장에 장기철 회장은 없었다. 다만 농성을 하러 온 측이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왔다가 갑자기 나타난 폭력배에 의해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인데 성장협 이규달 회장은 현장에 있던 몇몇 지장협 협회장을 만나 "장애우들이 이렇게 까지 장기철 회장 퇴진을 요구하면 물러나야 되는 것 아니냐? 아무리 비리가 있는 정치인도 이 정도면 물러난다. 우리는 장기철 회장이 물러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이게 끝은 아니었다. 그 이튿날인 30일 아침 9시 30분경 농성자측이 또 다시 기습적으로 지장협 사무실을 찾아가 사무실 안에 있던 10여명의 직원 및 회원을 거리로 내쫓고 사무실을 점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때 2층 회장실에 있던 장기철 회장은 미처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갇혀 있었는데 신고를 받고 온 경찰들이 사무실을 포위한 후 사무실 안에서 점거농성을 하던 농성자들을 모두 연행해갔다.
  이 때 점거한 사무실에서 사진을 찍던 장애인신문사 사진기자 황 아무개 씨가 사무실을 나오다가 그만 흥분한 지장협 회원들에게 붙잡혀 카메라와 가방을 뺏기고 카메라에 들어있던 필름과 가방에 있던 필름을 압수 당하고 폭행을 당했다. 최근 장애인신문에 장기철 회장의 비리의혹에 대한 기사가 여러 차례 실린 것에 대한 회원들의 반감으로 이런 불미스런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3시간여 회장실에 갇혀있던 장기철 회장은 "다친 곳은 없지만 농성측으로부터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았고 그 과정에서 2층 홍보실까지 끌려나왔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 놨으니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며 농성하러 온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온 것이 아니라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의 짓이라며 끝까지 배후자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임기가 끝날 때까지 절대로 자발적으로 물러나는 일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회장 3백만원 벌금형 받고도 "결백하다" 주장
  사실 지장협 장기철 회장을 물러나게 하려는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1991년 속칭 앵벌이 사태를 비롯해 1993년 지장협의 이인자로 알려졌던 김락환씨가 장 회장의 독선적인 운영방식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장 회장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1996년 12월에는 지장협 제천지회 회원들이 장 회장이 국고를 받아 횡령했다는 혐의로 고발을 하기도 했다.
  이 때에는 중앙회 직원들까지도 장 회장이 산하조직에 지원되어야 할 국고보조금과 연수원 건립기금 등을 운영경비로 써버린 것을 밝히고 이 과정에서 회원과 이사회의 동의도 없이 장 회장 독단으로 집행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기도 했었다.
  그러나 장 회장은 이 때에도 역시 "나는 결백하다. 나를 음해하려는 세력의 조작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회원들은 장 회장을 다시 한 번 믿기로 하고 이에 대한 판결이 나오기 전인 1997년 또 다시 그를 지장협 중앙회 회장으로 추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지난 해 10월 장 회장이 국고를 유용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고 3백만원의 벌금형까지 선고받으면서 장 회장에 대한 불신이 또 다시 고개를 쳐들기 시작하면서 곧바로 장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12월 2일 지장협 각 시·도 지부에는 지장협의 개혁과 장기철 중앙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익명의 호소문이 우송됐다.
   "민주적이고 자랑스러운 지체장애인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회원들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배포된 이 호소문에는 "장 회장은 회장이 되기 전 전남 광주에서 일수놀이를 하던 고리대금업자였다. 동봉한 자료에서 보듯 사기 폭력의 범죄로 전과 8범에 실형까지 선고받았다"며 장기철 회장 개인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점과 돈에 대한 몇 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만약 협회 차원에서 장 회장에 대한 문제가 다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2차, 3차 자료를 내부뿐만 아니라 사회에 공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기철 회장은 지장협 내부 사람이 아닌 외부 음해세력의 소행이라며 이 호소문을 돌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 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지만 아직 밝혀진 바는 없고 오히려 이것을 계기로 장기철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움직임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 춘천지회장인 김경석 씨는 지난 1월 장애인신문에 2회에 걸쳐 장기철 회장과 박병선 사무총장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광고를 냈다.
  지난 97년 6월에 열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97년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장기철 씨를 중앙회장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는 김경석 씨는 "97년 정기대의원 총회"에 대의원 자격으로 참석해 중앙회 조직국장의 지시성 권유로 장기철 씨를 추천하고 다른 대의원이 동의키로 각본을 짜 실행해 옮겼는데 장기철 회장과 관련한 비리사실이 속속 보도되면서 배신감과 실망과 함께 장기철 씨를 오판하여 회장으로 추대한 것에 대한 깊은 후회를 하고 있다며 뒤늦게나마 회장 추천을 취소한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장기철 씨 당신 어디서 무엇하던 사람이오"라는 제 1신에서 "귀하의 조직원리는 철저한 비밀유지와 더불어 배타주의가 그 근원을 이루고 있음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자리 보존을 위해 귀하는 무자비한 숙청의 연속으로 일관해 왔습니다. 조금이라도 바른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여지없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배제시키고 바른말하는 직원은 그 날로 목이 달아나는 것을 우리는 수 없이 보았습니다...듣건데 중앙회의 경리와 현금의 취급은 친조카(경리)외에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하니 어디 이런 일이 있습니까. 극단적으로 장애우들을 볼모로 자신의 영리와 영달을 위해 장애우지도자 행세를 해온 것입니다...귀하의 철면피적 행위는 상식을 초월하고 있습니다. 보통 단체의 대표는 직무와 관련하여 실형을 선고받으면 회원에게 부끄러워서도 스스로 물러납니다. 그런데 귀하는 보편적인 도덕성과 책임성도 없는 몰염치로 어떻게 지금까지 지도자 행세를 해 왔습니까"라는 내용의 글을 실었다.
  그리고 2신에서는 장기철 회장으로부터 보다 행위를 강요받거나 입력에 의해 금전상의 피해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의 제보를 받는다는 것과 장기철 회장의 퇴진을 추진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인데 함께 일할 동지를 찾는다는 내용을 실명으로 실었다. 기자가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광고가 나간 후 김 씨는 회원들로부터 1백여 통의 격려 및 동참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 동안 지장협 운영과 장기철 회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던 회원들이 자신 이외에도 이렇게 많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포천시 지회 회원들 매일같이 소규모 시위 벌여
  한편 지장협 시·도 협회 회원들도 협회의 비리 사실과 장 회장의 퇴진을 함께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지난 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중앙회 사무실 앞에서 장기철 회장 물러가라는 피켓을 들고 소규모 집회를 연 포천시 지회 회원들은 장기철 회장이 물러나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지난 해 5월 각 장애 주간지에는 지장협 중앙회에서 지회장 채용 광고를 게재했습니다. 포천군에 거주하는 장애우로서 평소 포천군 지회 운영에 여러 가지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던 중 지장협 중앙회에서 역량 있는 장애우 지도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해 평소 지역 장애우들에게 신망을 받고 있는 박 아무개 씨를 포천군 지역 장애우 3백여명의 날인을 받아 새 지회장 후보로 추천하였습니다. 그러나 현 포천군 지회장의 배후, 비호 세력인 경기도 협회장과 지장협 중앙회 조직국장의 방해로 결국 전 회장이 그대로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지적하는 포천지회의 문제점은 회장에게 협조적이지 않는 장애우는 회원가입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현재 운영하고 있는 주차장 및 재활작업장의 회계장부를 단 한번도 감사하지 않아 극소수의 인원을 제외한 포천지역 장애우 누구도 사업장 내부 현황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또 제 때 월급이 지급되지 않은 뿐더러 지회장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60만원 상당의 월급을 지급하는데 반해 그렇지 않은 중증장애우에게는 성과급제라며 3∼4만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고용시 약정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아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포천지역에 사는 지체장애우 이기석 씨는 이런 문제점을 알고 지회와 도협회, 그리고 중앙회에 개선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1월 18일 이후 거의 매일 같이 중앙회 사무실에 나와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돌리며 장회장이 물러나고 지장협이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처음엔 포천지부만의 문제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일을 하다 보니 결국 중앙회와 장 회장부터 투명하게 지장협을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장애우끼리 싸운다고 비난할 수도 있지만 지장협은 이미 썩을대로 썩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위를 통해 이 문제를 외부에 알려 비장애우와 다른 장애우단체들이 보이지 않는 압력이 돼야만이 지장협은 개혁 할 수 있습니다."

 


지장협회원, 사업비 전용혐의로 장 회장 고소
  전 경북지부 사무국장으로 재직했던 이 아무개 씨와 경북지부 경산시 지회장으로 재직했던 황 아무개 씨는 지난 1월 10일 경산경찰서에 장기철 회장을 고소했다.
  "94년 9월경 장 회장이 16개 시·도 지부장 회의를 통해 협회의 자체회관이 없어 대외적으로 위신이 떨어지기에 어떻게 해서든지 회관을 건립하자며 자체 회관을 건립하는데 소용되는 30∼40억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정부예산을 신청해야 하는데 협회차원에서도 일정정도 성의를 보여야 하기에 소요예산 10%선인 3억원 정도를 자체 모금하라고 제안을 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국 기초 자치단위인 시·구 지회는 1백만원, 군 지회는 50만원씩 목표액을 설정해주고 모금을 독려하여 1일 찻집 등을 통해 돈을 모으도록 하고 일부는 지회장 개인 돈으로 납부했다.
  그 이후 듣기로는 전국에서 94, 95년에 걸쳐 1억 가까운 돈을 모금했는데 회관건립을 한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고 현재까지도 자체 회관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당시 전국의 회원들이 1일 찻집을 마련하여 동분서주했고 1일 찻집조차 하지 못한 지회장들은 임명권상의 불이익이 올까봐 개인 주머니를 털어 목표액을 채웠는데 이 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도 알 수 없고 소식에 의하면 협회운영비에 썼다고 하는데 이사회 의결을 거친 것도 아니다. 결과적으로 회관건립을 빙자하여 돈을 모은 사기였다."
  이 씨는 "경산지회는 98년 11월초 교육비 명목으로 경산시로부터 1인당 3만8천원씩 21명분을 받아서 지난해 11월 초 여의도둔치에서 열렸던 집회에 참석하는 비용으로 사용했다. 그리고 경북도협회 수련회에는 5명만 그것도 자부담을 시켰다고"고 밝혔다.
  또 장애우의 지도력 향상과 장애우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지장협 중앙회에서 98년 4월 개강한 의회정치대학은 1주일에 1번씩 6개월 동안 진행됐는데 처음에 입회비와 교육비 명목으로 30만원을 받고 2달쯤 지나서 학생회를 조직한 그대로 서울 지부 박덕경 회장으로 선출됐는데 부회장을 맡을 의향이 없냐고 해 지방에 거주하기 때문에 곤란하다고 하자 자문위원이라도 맡으라며 50만원을 내라고 해 거절했다고 한다. 나중에 알고 보니 회장은 1인 3백만원, 부회장은 2백만원씩 10명, 자문위원은 50만원 순으로 수강생 정원 60명 중 간부가 아닌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한다, 그런가하면 수강이 끝나고 수료증을 받는데 또 30만원을 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말을 해 돈이 없다고 안 받겠다고 했더니 그럼 깎아서 10만원만 내면 수료증을 주겠다고 했다며 의회정치대학이 지장협 중앙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시ㆍ도 협회자들도 장 회장 퇴진 요구
  안동지회장이었던 권 아무개 씨는 경북도협회는 장애우차량 도로연수 명목으로 시로부터 2년 동안 2천4백만원을 지원 받았으나 이 돈을 도협회 운영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 했다.
  그리고 경북도협회장이 장애우의 권익을 위해 활동해야 하는데 중앙회장 개인의 위상정립에 치우친 활동을 하는 등 주객이 전도된 양태를 보여 개혁 움직임을 보이다가 도협회장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져 지난 해 6월 해임됐는데 권 씨 후임으로 새로 지회장이 된 사람은 정회원으로 아직 등록을 하지 않은 사람으로 불신임 운동을 펼치다 그만 제명당했다고 한다.
  장 회장에 대한 의혹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하고 있는 북부장애인복지과 운영에 있어서도 지장협 후원회장이며 전 내무부장관인 백남치 의원이 지장협의 뒤를 봐주기로 사전에 약속을 하고 내무부 예산을 따내 북부장애인복지관을 건립한 후 형식적인 공개 입찰 과정을 거쳐 지장협이 복지관을 위탁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업의 성격상 사단법인보다는 사회복지법인에 우선 순위가 있는데 다른 사회복지법인을 제치고 사단법인인 지장협이 위탁을 받게된 것에도 뭔가 의혹이 있다는 후문이다.
  또한 96년 중앙회 직원이 제기한 과다한 판공비 사용에 대해서도 최근 모 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면 협회운영비가 부족해 지회에 보내야 할 국고보조금과 연수원을 건립하겠다고 회원들이  커피를 팔아 모은 1억원의 돈을 사용했음에도 무려 4억원에 가까운 채무가 있는 조직에서 장 회장 개인의 1년 판공비가 무려 1억원이 넘는다는 것도 역시 의혹을 사는 부분이다. 게다가 그 사용내역이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어 그 의혹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또 88년부터 개최된 장애우종합예술제와 중증배우자초청대회에 들어온 후원금과 협찬금의 수입액이 분명한 점에 대한 의혹도 장애우종합예술제가 처음 개최 될 때부터 계속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장기철 회장은 지회장 회유를 위해 유언비어 및 금품 살포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가 사기 폭력에 의해 실형까지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는 것은 협회에 뿌려진 익명의 호소문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지만 그는 매번 공식적인 자리에서 장애우운동을 하가다 수감됐다고 하고 학력도 성균관대 3학년 재학 당시 학생운동을 하다 자퇴하게 됐다고 근거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장협 회원 김경석 씨는 주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자 그 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지장협 시ㆍ도 지부장들도 지난 해 12월 21일 대전에서 임시회의를 열어 장기철 회장에게 자진 사퇴를 요구하기로 결정을 했다.
  이 날 모임에서 경기ㆍ인천ㆍ충남지부장 등 9명의 시ㆍ도지부장들은 장기철 중앙회장의 비리문서 배포사건 등 향후 지장협 개혁에 관한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장 회장의 좋지 않은 과거가 관공서등에도 알려지면서 지역 협회에서도 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장 회장이 명예퇴진을 하도록 권유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남은 건 양자택일 의혹 밝히거나 자진사퇴
  이처럼 지역별 협회 회원은 물론 전에 시ㆍ도협회장을 역임했던 회원들이 각 지역별 비리와 중앙회의 비리의혹까지 속속들이 털어놓자 장기철 회장은 회장 취임 이후 최악의 위기의 순간을 맞고 있는데 장 회장은 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지난 달 5일 긴급 시ㆍ도 지부장회의를 열고 그 동안 지부장들이 요구해왔던 독립법인을 설립토록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복지부는 지장협 시ㆍ도 지부가 중앙회 소속인데다 목적사업이 동일하기 때문에 독립법인화 될 수 없다고 밝혀 지장협 시ㆍ도 지부가 독립법인화 하기 위해서는 중앙회로부터 탈퇴하는 길밖에 없다는 입장이어서 시ㆍ도 지부장들이 장 회장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지 또한 의문이다.
  그런가하면 장애계에서는 장기철 회장이 누누이 강조하는 장애우운동관도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기존에 있던 장애우단체연합체인 장대협에서 탈퇴해 장총련을 창립한 지 2년 만에 해체 위기에 놓이게 된 것과 관련해 장애계에서는 장애우단체와 장애우지원 단체를 나누어 제살 깎아먹기식 경쟁을 유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다. 지장협 회원과 장애우, 다른 장애우단체 관계자들로부터 끊임없이 장 회장 개인의 도덕적인 부분과 협회 운영에 대한 문제제기를 받아오고 퇴진요구를 받아온 장 회장이 왜 그 동안 단 한번도 회장직을 물러나지 않고 버텨오고 있을 수 있냐는 것이다.
  이 의문에 대해 장 회장을 비롯한 몇몇 사람은 그래도 장 회장만한 인물이 장애계에는 없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지장협 정관상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즉 시ㆍ도협회 회장을 중앙회장이 임명하고 상명하달 체계에서는 당연히 중앙회장이 신임하는 사람으로 시ㆍ도 협회장을 임명할 수밖에 없고 마찬가지로 지회장은 시ㆍ도 협회장이 신임하는 사람을 임명할 수밖에 없게 돼 있는 것이다. 즉 현 지장협의 정관상으로는 중앙회장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새 회장이 탄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한국맹인복지연합회 유정종 회장은 "협회장을 회원이 뽑는 것이 아니라 중앙회장이 임명하는 경우는 지장협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16개의 시ㆍ도 협회와 2백40여개가 넘는 구내 최대의 조직력을 자랑하는 지장협이 이런 의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그 누구보다 장 회장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장협이 앞으로 더 나아가고 안나가고 는 현재로서는 모두 장 회장에게 달려있다. 그가 진정으로 지장협을 아끼고 4백50만 장애우를 사랑한다면 이런 모든 의혹에 대해 하나도 남김없이 진실을 밝혀야 할 것이다.


글/ 노윤미 기자  사진/ 김학리 기자

작성자노윤미  webmaster@cowalknews.co.kr

Copyright by 함께걸음(http://news.cowalk.or.kr)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함께걸음 페이스북 바로가기
함께걸음 인스타그램 바로가기

제호 : 디지털 함께걸음
주소 : 우)0723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의사당대로22, 이룸센터 3층 303호
대표전화 : (02) 2675-5364  /  Fax : (02) 2675-8675
등록번호 : 서울아00388  /  등록(발행)일 : 2007년 6월 26일
발행 : (사)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  발행인 : 김성재 
편집인 : 이미정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치훈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함께걸음'이 생산한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by
Copyright © 2021 함께걸음. All rights reserved. Supported by 푸른아이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