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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장애우 복지용품 이야기] 시각장애우를 위한 독서보조기

본문

  시각장애우는 감각장애로 시각을 대신할 수 있는 대체감각인 청각이나 촉각을 사용하여 글자를 읽고 지식과 정보를 습득한다.
  시각장애우가 주로 사용하는 문자는 촉각을 사용하는 "점자"이다. 우리 나라 점자는 1897년 미국인 선교사 로제타 셔우드홀(Roselta Sherwood Hall)이 번안한 「조선훈맹점자」가 시초이며, 그 후 1926년 박두성 선생이 개발한「훈맹정음」이 주로 사용되다가, 1994년「한국점자통일안」이 만들어져 현재 사용되고 있다. 점자는 인쇄를 통하여 시각장애우에게 읽혀지게 되는데, 종래의 점자인쇄는 일반용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2백g 모조지 이상의 두꺼운 용지만을 사용할 수 있으며, 크기가 최대 A4사이즈로 제한적이고, 도형이나 그림표현이 어려워 글자위주의 정보제고이라는 단점이 있다.
  최근 개발된 테크노 브레일(Techon Braille)의 인쇄기술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여 일반용지 뿐만 아니라 고체형태의 모든 재질에 인쇄가 가능하고, 반영구적인 대량생산, 목자 바로 위에 점자를 인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것으로 현재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시각장애우가 신문, 책 등 인쇄매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점자번역이나 녹음 등 제 3장의 도움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PC통신이나 인터넷을 이용하면 신문기사를 소리로 들을 수 있고, 스캐너 위에 읽고 싶은 책을 올려놓으면 컴퓨터가 소리내어 읽어준다. 물론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PC와 음성합성장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시각장애우를 위한 정보통신제품으로는 점자번역, 화면확대, 음성출력, 음성인식, 문자인식 등이 개발되어 있다. 현재의 정보통신기술 수준에서는 다른 장애에 비해 시각장애우에게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정보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개발되었는데, 초기에는 시각장애우들의 필요에 따라 개인차원에서 개발된 것이 많고, 최근에는 기업이 미래형 기술을 연구하다가 부산물로 시각장애우용 제품을 개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음성합성장치를 제외한 모든 정보통신기기들(점자프린터, 무지점자기, 노트테이거등)은 국재에서 생산되는 것이 없어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음성합성장치 1992년 ARS용으로 디지콤에서 개발한 가라사대가 시각장애우의 PC에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외장형 장치가 생산되지 않아서 노트북 사용이 어렵다.
  점자번역 프로그램은 1990년 카톨릭맹인선교회의 이대희 씨가 MBT(Multi Braille Translater)를 개발한 것을 계기로 1990년 황규원, 홍성렬씨가 16비트 IBM XT/AT용 「점자 CODER Release 1.0」을 개발하였고, 1991년 시스템공학연구소의 하영렬 김풍민 연구팀이 BRAVO 1.0을 개발한 후 1995년 2.5버전까지 발전시켜 한국장애인복지체육회의 도움으로 무료로 보급하였다.
  청주맹학교에서도 1992년부터 점역프로그램을 꾸준히 연구하여1995년에는 자체 편집기능은 물론 점자입력, 촉수기와 연결이 가능한「점한」과 음성출력기능이 제공되는「소리문」을 출시하여 현재에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음성합성장치를 이용하여 데이터를 음성으로 출력하는 소프트웨어인 음성합성프로그램(Screen Reader)은 DOS용으로는 1989년 김운영씨가 8비트 매킨토시용으로 개발한 「KOY program」을 시작으로「한글 BEX」,「말하는글」,「말벗(Malbud)」,「소리눈(sorinoon)」,「SRD」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으나 한글 윈도용은 아직 실용화되지 않아 불편이 많다. 시각장애우용 인터넷 웹 브라우저도 국내에서는 개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미국IBM에서는 시각장애우들도 인터넷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터넷 홈페이지 내용을 읽어주는 웹브라우저 "홈페이지 리더"를 개설한 바 있다.
  인쇄물을 스캐너를 이용하여 음성이나 기계로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변환시켜주는 장치인 광학문자 인식 프로그램(OCR)은 1995년 합산컴퓨터에서「가라사대」를 이용하여 개발한「아르미」가 널리 보급되었으며, 삼성전자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1997년 윈도용으로 개발한 「사운도피아」가 있으나 제한된 기능으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다.
  약시자를 위한 화면확대프로그램은 일부 국산화되긴 했지만 주로 IBM, 텔레센서리(Telesensory) 등 외국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글/ 박을종 (한국복지산업연구소 소장)

 

 

 

성현이의 교과서


  "어이, 뭐야"
  "뭐라고 쓰는 거야"
  "이거 "가"라고 읽는 거지?"
  새 학기 쉬는 시간 3학년 큰나래 반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성현이 주변에 몇 명이 모여서 점자책을 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무엇인지 몰랐지만 성현이가 손을 대면서 소리를 내어 읽으니까 "점자구나"하고 알아차린 아이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성현이의 교과서는 다른 아이들과는 다릅니다.
  연필이나 팬 같은 걸로 써 있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만져서 읽을 수 있는 문자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점자입니다.
  점자는 여러분이 사용하고 있는 문자의 형태와는 전혀 다릅니다. 여섯 개의 점의 조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는 "가"   는 "바다"입니다. 이 점의 조합이 죽 늘어서 있는 것을 손끝으로 만지면서 읽어나가는 것입니다. 성현이는 학교에 들어오기 전부터 점자연습을 했지 때문에, 지금은 다른 친구가 책을 읽는 속도와 같은 정도로 읽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 친구들은 "굉장한데"하고 여기는 것입니다.
  성현이의 점자책은 다른 일반 점자책과는 달리 묵자 위에 점자가 인쇄되어 있고 그림도 도드라진 선, 두꺼운 종이나 천, 실, 대오리 등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하여 아주 예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성현이 책은 정말 예쁘구나."
  "이건 말야, 자원활동가 형과 누나들이 만들어 준거야."
  "이 아기 곰 정말 귀엽다."
  "어디, 잘 모르겠는데, 이게 얼굴이지?"
  "아니야, 거기는 가슴이고, 얼굴은 여기에 이렇게 있어."
  성현이는 함께 열심히 보고(성현이는 손으로 본다고 하는 말을 사용합니다) 있지만 알 수 없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에는 친구들이 성현이의 손을 잡고 손가락으로 덧 그리면서 그림을 설명을 해줍니다.
  성현이는 평소에는 눈이 보이는 친구들과 똑같은 생활을 합니다.
  싸움도 하고, 씩씩하게 놀기도 합니다. 친구들이 가끔"성현이 눈이 정말 안 보이는 거야"하고 의심할 만큼 움직여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만났을 때는 "불쌍해"하고 생각했던 친구들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금방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성현이는 아주 명랑한 개구쟁이입니다. 자전거를 터는 것도, 탁구도, 야구도, 숨바꼭질도 텔레비전도 아주 좋아합니다. "눈도 안 보이는 아이가"하고 이상하게 생각될 지도 모르겠지만 주변 사람들의 약간의 협력만 있으면 무엇이라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성현이가 특수하교인 맹 학교에 다니지 않고 일반 초등학교에 다닐 수 있는 것은 점자인쇄기술이 개발되고, 책을 읽어 주고 일반 글자를 점자로 바꾸어 주는 컴퓨터 같은 과학기술이 발전되었기 때문에 더욱 가능합니다. 과학기술과 복지산업의 발전이 더불어 함께 사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듭니다.

 


작성자박을종  webmaster@cowalk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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